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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정부가 제주 강정마을에 건설하는 해군기지는 중국 상하이로부터 5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경우 이 곳은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군기지가 될 것이다. 군사분쟁이 일어날 경우 제주는 최전선에 놓이게 될 것이다.” <플래툰>, <7월4일생> 등을 만든 세계적인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이 지난 3일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열린 ‘2013 강정생명평화 대행진’ 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스톤 감독은 미국이 안보 정책을 아시아로 옮기고 있으며,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포함해 일본,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에 자신의 강력한 주권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해군기지가 “미국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해군기지가 될 것”이라며, 이지스 구축함, 패트리어트 미사일, 무인폭격기 등이 사용되고 발사하는 오키나와보다 더 다양한 무기를 구체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톤 감독은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제주도의 아름다운 환경은 파괴되고, 오키나와에서 발생하는 환경파괴, 미군 범죄 등의 수많은 문제들이 제주 강정에 들어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제주가 언제든 무력충돌의 최전선에 놓일 수 있으며 따라서 이 문제는 단지 제주 남쪽 강정 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스톤 감독은 “여러분의 싸움은 결코 잊혀 지지 않을 것이며, 외롭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주의를 더욱 널리 알리고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제주도에 도착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강정생명평화대행진에 합류하는 한편, 강정마을에 머물며 해군기지 건설현장을 비롯, 마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는 아침 7시부터 나와 공사장 정문 앞에서 100배를 올리는 이들과 함께 기원을 담아 절을 하고, 천주교 미사와 묵주기도, 인간 띠 잇기 등의 활동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때 스톤 감독은 공사장 출입문 앞을 지키던 성직자, 수도자들과 함께 경찰들에 의해 고착당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번 수상한 스톤 감독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역사학자 피터 쿠즈니크와 함께 10부작 TV 다큐멘터리 <밝혀지지 않은 미국의 진실>(The Untold History Of United Sates)을 제작, 방영해 미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총 제작기간 5년이 걸린 이 다큐멘터리는 2차 세계대전대전부터 현재의 대테러전쟁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쟁의 역사와 군사주의의 위험을 다뤘으며, 스톤 감독은 이 작품을 들어 ‘내 작품 중 가장 자긍심을 느끼는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2박 3일간의 제주 일정을 마친 올리버 스톤 감독은 4일 오전 11시 일본 일정을 위해 출국했다. 스톤 감독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찾아 ‘원자·수소폭탄 반대 총회’에 참가하고, 주일미군 기지가 있는 오키나와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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