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日本語版. 8월 4일 (水)
「메달과 그 색깔로 잠재력을 평가할 수 없어요. 이미 잠재력을 보였어요」
「크고 빛나는 도전이었기에 대한민국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했어요」
2020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76키로급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등으로 은메달을 놓친 후
눈물을 보인 김수현 선수(26) 의 SNS에 이 같은 팬들의 격려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한 팬은 「자신을 탓하지 말고 부끄러워하지도 마라, 우리에게는 당신이 금메달」 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김수현 선수는 팬들의 메시지를 SNS에 하나하나 공유하면서 「고맙다」 고
적었다.
🔹 「메달을 따지 못하면 어떤가」 달라지는 올림픽 문화.
1등이 아니면 주목하지 않았던 올림픽 관전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은메달을 따면 선수가 비난 받던 과거와는 다르다. 도전 그 자체에 의의를 두고 대회를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보면 이전과는 다른 「노메달」 선수도 관심 대상이 된다.
SNS 등 온라인에서는 「선수의 SNS를 방문해서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힘이 될 것이다」 라면서
응원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미터 35센치를 넘어 4위를 기록한 우상혁(26)
선수다. 우 선수는 3위와 2센티 차이로 메달을 놓쳤다.그러나 그에게 질책보다 찬사가 쏟아졌다
우 선수가 「높이 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고 남긴 SNS 소감에 「내 마음속 금메달이다」
「국가 대표를 해줘서 고맙다」 「이번 올림픽 최고의 선수다」 와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우상혁 선수의 SNS를 팔로우해야 한다. 그래야 후원도 늘고 광고도 붙게
된다」 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25년만에 한국 신기록을 낸 기량을 뽐냈지만 올림픽 메달 포상금과 연금, 군부대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우상혁 선수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때문이다
이 같은 글에 「나도 (팔로우를) 완료했다」 는 인증샷과 호응이 잇달았다.
🔹「노메달」 비난 안녕, 질책이 아닌 응원이 이어지는 이유.
대중의 관심은 인기 종목의 선수와 어린 선수들이게만 쏠리지 않는다.
남자 요트 하지민(32) 선수나 「아름다운 꼴찌」 럭비 대표팀 등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에게도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에게는 「올림픽 정신 그 자체」 「파리올림픽에서 만나요」 「출전 자체를 자랑스럽
게 생각하자」 와 같은 선플이 수백 건 달렸다.
효자 종목으로 꼽혔던 유도, 레슬링, 태권도 등이 부진했다고해서 이를 꾸짖는 목소리가 크게 들리
는 것도 아니다.
이번의 올림픽에서는 한국 메달 순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메달 색과 경기 결과에 구애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 낸 결과다.
올림픽 주요 경기 전부를 보고 있다는 30대 회사원인 김 씨는 「메달 소식이 기쁜 것은 확실하지만
순위나 성적보다 선수들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보는 편이 즐겁다」 고 했다.
전문가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국민이 올림픽 성적을 국가 명운과 국가의 품격과 동일시하던 민족
주의적 경향이 과거보다 옅어져 나타난 결과라도 분석했다.
성균관대 사회학과의 구정우 교수는 「국가의 성공과 개인의 성공은 다른 것으로 스포츠를 통해 꼭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젊은 세대에 퍼지기 시작했다」 고 하면서 「1등이 아니면 뒤쳐진다는
생각보다는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기쁨을 추구하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올림픽 관전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메달 지상주의」 에서 탈피한 관전 문화가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단국대 체육교육과 이윤수 교수는 「대중이 『금메달』 이라는 표현보다는 『메달』 이라고 하는 등 성적
지상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높게 평가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방향으로 관전 문화가 바뀌고 있다」
면서 「승자를 인정하고 패자를 위로하는 문화는 세계적인 경향이다.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고 평가했다.
* 潜在力 (せんざいりょく) 잠재력.
釈然 (しゃくぜん) 석연.
叱責 (しっせき) 질책.
心温まる (こころあたたまる) 마음이 훈훈해지다.
お家芸 (おいえげい) 한 집안에서 전하는 기예, 자기가 발하는 재주.
첫댓글 어떤 일이든지 문제가 생기면 しっせき 을 얼마나 많이 받았습니까 ..
올림픽이나 경기에 대한 관전 문화가 변해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1등이 좋다는
생각은 여전히 남아 있으니...모든 노력이 결과가 사실상 1등인데..ㅎㅎㅎ
해석 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이번 올림픽 야구는 실망의 연속이였습니다.
선수들은 높은 연봉을 받다보니 승리에 대한
간절함도 사라지고
국가에서 야구협회에 지원한 돈이 넘치니 아쉬운 게 없나 봅니다.
올림픽에서 메달 따기가 전부가 아니라 하면
몇 년간씩 구슬땀 흘리며 연습할 필요가 있을까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죠.
최선을 다한 선수를 질책하는 국민은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