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찌개 *
유 현 식
철커덕!
취사에서 보온으로 넘어간다.
구정 설을 집에서 보내고
다시 내려온 경주 자취방
밥솥의 구수한 내음이 온 방에 가득하다.
밥을 퍼 도시락에 담고
이른 아침밥을 책상에 차린다.
내려올 때 싸준 평생 도반의 보따리
그 속에 들어온 김치찌개
사르르 녹아들 듯한 그 맛
몸의 상태가 할머니 수준으로
엉성하게 주방에 서 서 만든 김치찌개
힘이 드니 하지 말라고 하였건만
익은 배추김치 세 포기를
밑동을 자르고 만든 찌개
작년 9월 경주로 내려와
명계리 현장에 기계 감리로
근무한 지 어언 반년
아미타불 염불 속에
향기로운 그 맛!
평생 도반의
그윽한 정성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감사함 속에
보리 방편문 120독을 넘긴다.
첫댓글 마나님의 정성이 담긴 김치찌개
객지에서 수고하는 영감님을 위한
아내의 정성이
모락모락
사랑스레 피어 오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