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소리마저 정지된 듯 조용한다.
아내와 둘이 있어도 조용한집인데 아내가 외출하고 없는 집은 도심 속의 무인도 같다.
책을 읽는데 미닫이 여는 소리는 들렸는데 인기척이 없다.
“누구세요” 라며 물어도 대답이 없어 도둑이 들었나싶어 마루로 나가 보니 진석이 녀석이
어느 틈에 들어왔는지 안방에 들어가 거울 앞에서 혼자 놀고 있다.
진석이 는 이웃에 사는 네 살배기 아이의 이름이다.
저의 누이와 외손녀가 동무라 외손녀가 학교에 가기 전에는 누이와 함께 우리 집에 와서 누
이들이 놀이에 끼여 주어 놀아주는 것을 보았다.
진석이 부모는 딸 하나를 낳고 다음에 남자아이가 태어났는데 목에 커다랗게 붉은 반점이
붙어있었다. 젊은 부부는 걱정이 태산 같아서나 진석이가 자라면서 붉은 반점도 없어지고
건강한 정상아로 커가고 있었다.
한번은 아이가 없어져 부모는 혼이 나간 사람처럼 찾아 다녔고 통장 집에서는 확성기를 통
해 동내에 알려 아이를 찾았고 파출소에 신고까지 하면서 온 동내가 나서 아이를 찾았지만
아이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못할 때 약2K 떨어진 길거리에서 시장 다녀오던 사람이 큰길을
혼자 가고 있는 아이를 발견 하고 찾아온 사건이 있은 후 진석이는 동내의 스타가 되었다.
당시 두 돌이 지난아이가 어떻게 6차선 신호등을 건너서며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사람들은
신기해했다. 또래의 아이들이 없어 어떤 때는 혼자서 놀고 있을 때가 많은 아이다.
계단을 타고 삼층 옥상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담을 타고 놀기도 한다.
이것을 보는 어른들 가슴을 철렁하게 하지만 녀석은 언제나 겁이 없다.
누나친구들이 학교에 가고난후부터는 혼자된 진석이는 누나들과 같이 놀던 우리 집 안방에
들어가 거울을 보기도하며 혼자 놀기도 하고 손자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한다.
누나들과 함께 소꿉놀이 하던 날을 회상하는가 보다하여 안방에 놀도록 놓아두고 서재로
들어왔다. 언젠가도 놀다가 혼자 돌아간 일이 있기 때문이다.
큰딸이 볼일이 생길 때마다 집에다 손자 녀석을 집에 대려다 놓는다.
13계월된 녀석이 TV 앞에서 정신 나간아이같이 꼼짝도 하지 않고 어린이 프로에 열중하고
있다. 겨우 걷기를 시작하는 아이가 말도 할 줄 모르는데 TV를 본다는 것이 신기하지만 화
면에 인형들이 춤을 출 때 몸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아 시청 하는 것을 알았다.
아예 어린이 프로에 맞추어두고 놀도록 하고 아내는 다른 일을 하기도 한다.
어쩌다 뉴스시간에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면 울음보를 터트려 어쩔 수 없이 인터넷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읽을 때가있다.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하며 어른이 되는 놀이를 한다.
이제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언어를 대수롭지 않게 한다.
조기교육은 어른을 빨리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
보는 것 듣는 것이 없을 때는 소꿉놀이 에는 여자아이는 밥이나 짖는 것 을하고 사내아이들
은 술 취한 아버지 흉내나 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소꿉놀이 장난감에는 의료기기를 갖춘 병원놀이에서 의사도 되고 간호사도 되고 장군도 되
어보고 일등병도 되는 놀이기구가 많이 있다.
고속도로에는 자동차를 달리게 하고 기찻길로 열차가 달린다. 전원주택을 만들어 소리를 내는
강아지 인형과 아기 인형을 실물처럼 배치하고 있다.
아이가 있는 가정마다 장난감이홍수를 이룬다.
재활용 센터에 가보면 쓸 만한 장난감들이 가득히 버려져있다.
미끄럼틀에서부터 각종놀이기구는 옛날 같으면 어린이집 하나정도는 세울 정도의 장난감이
재활용으로 분류되어 버려지는 것을 보기도 한다.
옷도 떨어지지 않아 버리기 아까운 것들이 재활용으로 분류 되 있다.
대물림 할 동생도 없고 남의 옷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다보니 그대로 버려 지는 것 이다.
한둘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이라 왕자처럼 키우다 보니 자기 하고 싶은 데로 한다.
언제 던지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울던지 땡강 한번 쓰면 요술방망이처럼 모든 것을
부모가 가져다 바친다.
집으로 놀려온 손녀는 컴퓨터를 하겠다며 자리를 빼앗는다.
저네부모도 다루지 못하는 아이들과 싸울 수도 없고 나이든 할아버지는 이길 수가 없다.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유아시설이 매스컴을 타고 있을 때 직장에 다니는 딸아이가 아이
를 유아시설에 보네기가 불안하다며 아이를 보아 달라 아내에게 부탁했다.
반대했지만 아내는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귀여운 손녀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
서너 살 될 때 사위가 느닷없이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며 이상한소리까지 모방을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같이 노는 아이는 진석이 누나와 두 살 많은 계집아이 셋 밖에 없는데 두 살 많은
여섯 살배기 아이가 시키는 대로 아빠엄마가 잠자리에 에서 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지만 무어라 설명 할 수 없고 아이부모들에게도 말할 수 없어 그 후부터는 저들끼
리 놀아도 방문을 열어놓고 감시를 했다.
나이 들어 부끄러움을 알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마루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누가 왔나 싶어 나가보니 진석이가 방에서 놀던 것이 싫증이 났는지 리모컨으로 TV를 켜고
리모컨으로 채널을 움직이고 있다.
어린이 방송을 찾아주려 리모컨을 달라했더니 기어코 자기가 하겠다며 놓지 않는다.
자기 집인지 남의 집인지 구분이 없다.
채널을 맞추는데 영화상영하는 채널에서 상체를 벗은 배우의 포옹하는 신이 나온다.
한참 보더니 포옹이 끝나고 나서야 어린이 방송을 찾아 고정시킨다.
아이는 무엇을 보고 느껴 을까?
小波 방정환선생이 어린이 헌장을 발표 할 때만 해도 어린이라는 용어도 없었다.
아이는 꽃으로 나비로 동화의 주인공으로 방정환선생은 한 단계 올려놓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동화의 주인공일 뿐 세상에 태어나서니 살수밖에 없는 아이들 이었다.
한집에 한두 명은 돌이 되기 전에 사망하여 부모는 울어야 했다.
아이들은 영양 실족으로 갈비뼈는 보이고 배는 볼록한 빈곤한 사진을 지금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은 뱃속에 있는 태아의 국적을 바꾸기 위해 해외출산으로 떠나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조기유학에 아내를 딸려 보네고 그들을 위해 돈 벌기위해 혼자 남은 남편에게 기러
기 아빠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아이는 동화속의 왕자가 아니고 현실에서 왕인 것이다.
진석이 찾는 소리가 들린다.
젊은 엄마는 무엇을 하다 아이가 한시간정도 없어 졌는데 이제야 찾아 나선 것이다.
밖으로 뒤쳐나가 진석이 여기다고 말하려다 참았다.
얼마 후에는 우리 집으로 올 것이 빤하기 때문이다.
곳이어 문소리가 들리고 “여기 있는 줄 알았다”며 여기 있다는 말하지 않은 나에게 원망
서러운 눈길을 보네고 TV보는 아이의 손을 잡더니 데려간다.
아이를 찾을 때 대답하지 않아 화가 난 모양이다. 다시 조용해 졌다.
20061212 이승남
첫댓글 진석이 엄마는 진석이를 키우는것인지 진석이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워야 되는지 안됐네요...어린이 마음을 배우든지 집에서 끼고 살던지 지자식 내놓고 남탓하는 사람이네요....참 좋은글 읽고 갑니다...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