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자주 갔던 안국동 백두산 식당이 중국집 상해로 바뀌었다.
바뀐지 오래다.
상해 짜장면은 맛이 특별하다.
나는 다른 곳 짜장면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상해 짜장면은 먹는다.
어제 저녁 약속이 있어 시내 나간 길에 나 외에 두 사람과 만나
술 한잔을 했다. 버섯 두부 요리와 새우 요리와 매운 닭고기 탕수육.
함께 간 이들이 맛있는 집이라고 말해 기뻤다.
단골인 덕에 물만두 한 접시는 덤으로 제공되곤 한다.
어제는 주문한 음식이 많아 짜장면은 다음으로 미뤘다.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내내 졸았다.
돌아오는 길은 공연히 후줄근해진다. 나이 탓이겠거니.
3월 마지막 날이다. 어느 사이 4월이라니.
오늘 실은 친정 부모님 성묘가는 날인데 나는 못 간다.
어느 날, 날잡아 혼자 조용히 가리라. 남편이 계신 용미리도
다녀와야 할 것이다.
꽃 피는 봄 사월 돌아오면 이 마음은 푸른 산 저 넘어 .. 아득한 그곳,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피인 진달래 산을 넘는 그곳이 그리울 것이다.
그대 날 사랑한다고 말해다오, 라고 읊조리고 싶을 것이다. 꽃이 지는 아침은
노상 울고 싶어라, 되뇔 것이다. (엊저녁 마신 술, 아직 덜 깬 걸까.)
첫댓글 저 역시 길상면 초지리 매화뜸을 종종 그리워한답니다.
매화뜸이 어디 근처일지... 내가 살던 곳은 큰말, 장안말, 쑥밭다리.. 부근이었지요. ^^
그런 탓인지는 몰라도 술술 막힘없이 그리움이 터져 나오는구려.
늘 그리운 문홍 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