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앞두고 혹시 있을지 모를 호출에 대비하여 집에서 대기하려니 굉장히 무료합니다.
2000년 초 국내에 코로나가 상륙 팬데믹이 시작되어 3년째입니다.
훗날 미래의 사람들은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코로나세대라고 부를텐데요.
코로나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연령층은 코로나로 숨진 노약자층도 아니고, 마스크를 써야 외출을 할수 있는 것으로 아는 유아층도 아니고, 2000년에 대학에 들어간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리활동이다 MT다 꿈에 부풀었을 대학새내기들이 교내활동을 못했고 심지어 2년제 대학의 경우 학교를 가보지도 못하고 졸업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이 무료함을 달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일부이지만 재미로 접하고 소통의 수단이어야 할 SNS로 자신을 스스로 세상과 고립시키고 가상현실 속에서 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유명음식점에 와서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을 시키고 식당에 자주 방문한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두번째 요리는 다른 테이블로 가져다 달라고 한다는데요. 다른 테이블로 받은 요리는 다른날 올린다고 합니다.
여자 둘이서 왔는데 사진을 찍어 각자 그들의 SNS에 올리고 답글을 다니라 대화도 없고 음식도 거의 남긴다고 합니다. 음식을 먹으러 간게 아니라 유명식당을 방문했다는 인증샷을 찍으러 간거죠.
골프장도 이러한 고객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데요.
골프는 흥미가 없고 사진과 동영상 찍기 바빠 진행이 느리고 전반 9홀이 끝나고 옷갈아 입으러 가서 안나와 캐디가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전반 사진은 오늘 골프를 즐긴거고 옷을 갈아입고 후반에 찍은 사진은 다른날 골프를 즐긴 겁니다.
두번째 사진을 올릴때는 방에 틀어박혀 골프장에 온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종일 전화를 받지 않다가 나중에 전화하여 골프치느라 전화를 못받았고 한다는데요.
현실세계가 가상세계를 포장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고 연출한 가상세계가 쟈기의 모습이라고 착각하여 SNS에 반응이 작으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SNS에 반응을 이끌기 위해 더 유명한 식당을 방문해야 하고, 골프장을 더 자주 가야하고, 더 사치스러운 물건을 구입해야 하고, 더 예뻐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해야 하는 등 점점 더 강한 인증샷을 올려야 하는데...
마치 잊혀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스캔들을 일으키고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의 치부를 폭로하는 일부 연예인과 비슷합니다.
대학 새내기들과 SNS에 빠진 젊은사람들이 코로나팬데믹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하겠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이런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솔라플래너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