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강 폭탄테러의 생생한 충격이 독점 생중계 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지금…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는 생방송 진행 중,신원미상 청취자로부터 협박전화를 받는다. “내가 터뜨린다고 했죠…?” 장난전화로 치부하며 전화를 끊은 순간, 마포대교가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눈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재난이 ‘테러사건’이라는 단서를 쥐게 된 윤영화! “신고하지마. 이건 일생일대의 기회야!” 마감뉴스 복귀 조건으로 보도국장과 물밑 거래를 시도한 그는 테러범과의 전화통화를 독점 생중계하기에 이른다.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언론사 건드려 봤자 좋을 거 없어!” 21억이라는 거액의 보상금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테러범. 한편 윤영화는 자신의 귀에 꽂힌 인이어에 폭탄이 설치된 사실을 알게 되는데…
테러범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하필 앵커 ‘윤영화’를 지목했을까요?
라디오 방송으로 밀려난 전 앵커 출신의 윤영화(하정우 역)가 특종을 잡았다고 여기면서....
테러범의 묘수에 방송은 난항에 빠지고 이를 뒤에서 시청률 올리기에 여념이 없는 부사장역의 이 경영 .....
테러범의 과한 요구조건과 본인의 정체성,,, 시민을 살려야 한다는 갈등 속에 빠진.....
계속되는 테러범의 폭파와 귀에 낀 이어폰의 폭파위협속에 놓인 윤 영하 앵커....
본인도 죽을수 있다는 공포에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앵커 '윤영화'와 문제의 테러리스트 '박노규'를 등장시킵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영화가 끝날때까지 맹렬하게 내달리기만 하는데요.
이 속도감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한국영화 중 이정도로 미친 속도감을 가진 영화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빠른 편집, 심장을 쪼는 음악, 연이어 터지는 사건, 시간 제한 등 속도감을 낼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적극 활용하고, 불필요한 장면들과 유머들은 최대한 잘라내어서 관객을 끝없이 몰아부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들인 덕분에, 영화의 거의 97%가 라디오부스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면서 '지루하다'라는 생각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습니다.
영화의 뒷 이야기...
의외로 이 영화는 사회비판적인 면모도 강하게 보여줍니다. 대놓고 설정부터 그러한 조짐이 있는
<설국열차>보다도 현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었습니다.
무능력한 정부, 판에 박힌 인터뷰를 하는 정부관계자, 자기 사리사욕 챙기기에 바쁜 사람들 등
이 영화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요소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에서 너무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라 통쾌하기도 하면서 씁쓸한 뒷맛까지 남더군요.
아쉬움이 남는 뒷평.....
이 영화는 태생부터 <폰 부스>와 비교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폰 부스>는 끝까지 영화의 크기에 맞게 사건을 이끌어 나갔다면, 이 <더 테러 라이브>는 후반부에서 사건이 영화의 크기보다 더 커지는 바람에 여러 문제가 생겨버렸다는 점이 두 영화의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영화를 보는 동안 영화의 속도감에 가려져있던 시나리오의 허점들이 나타납니다.
특히나 영화의 후반부는 '판타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허무맹랑한 쪽으로 흐르는 면이 있습니다.
몇가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먼저 사건 자체가 범인이 사과받기 위해서 혼자 벌인 일치고는 스케일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크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마포대교 폭파까지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후반부에 나오는 건설중인 건물-방송국-국회까지 이어지는 건물 연쇄붕괴까지 계획하고 일일히 폭탄을 설치했다는 것은 심한 과장이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는 이런 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었죠.
그 정도로 이 영화의 속도감은 '미쳤다'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릴 정도로 가히 대단하게 관객을
몰입시키게 하는데, 그에 따라오는 긴장감도 역시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재밋게 잘 보았던 영화 입니다.....
음악 한곡 감상하시면서 좋은 시간 되시길 빕니다.
Oh oh oh, give me one last ki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