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김치
옛날 어릴 적에 ‘참외서리’를 해 본 경험이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남의 참외를 몰래 따먹는 장난이었다.
밤에 남의 참외밭에 몰래 들어가 참외를 따다가 감추어 둔다.
다음날 친구들이 모여 그 참외를 먹으며 시시덕거리던 어린 시절 추억이다.
신기한 것은 달고 잘 익은 참외일수록 벌레가 일부를 파먹은 경우가 많았다.
벌레가 먹은 부분을 떼어내고 먹으면 그렇게 달고 맛있을 수 가 없었다.
‘벌레가 먹은 과일이 더 맛있다’ 는 옛말이 있었다.
그 말은 그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이라도 흠이 있는 참외는 상품 가치가 없다.
사람들은 겉모양이 예쁘고 신선해 보이는 참외를 찾는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는 속담도 있다.
과일과 채소는 겉모양이 상품 가치로 인정을 받는다.
겉모양이나 색깔이 가격 결정 요인이 된다.
생산 농가나 유통업체 에서는 모양이 보기 싫거나 흠집이 있으면 솎아 낸다.
크기나 색깔이 비슷하고 신선해 보이는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간다.
모양이나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흠이 있어 버려지는 야채나 과일은 생산량의 3분의1 가깝다고 한다.
상품화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농산물을 ‘못난이 농산물’ 이라고 한다.
최근 우리 고장 충북에서 ‘못난이 김치’를 개발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배추재배 농가와 김치 제조업체를 연결하여 겉모양이 못생긴 배추를 김치로 만들어 파는 것이다.
포기김치 10Kg이 3만 원 정도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김치가 5만 원대이니 저렴한 가격이다.
지난달 한국외식업 중앙회 사이트에서 6시간 만에 계약 물량 10톤이
매진(賣盡)되었다고 한다.
계약된 물량이 200톤이 넘고, 일본,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수출도 시작되었다.
저가로 파고드는 중국산 김치에 맞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못난이 김치는 기존 김치보다 겉모양은 모르지만, 맛과 영양은 떨어지지 않는다. 최소한 차이가 없거나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
못난이 김치는 지금 전국적인 선풍을 일으킨다.
버려질 위기에 놓인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은 친환경을 실천 하는 것이기도 하다.
얼마 전 소비자 설문 조사에서 61% 가 못난이 농산물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96% 가 재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대도시 도로변에 많이 생겨난 야채 가게도 못난이 농산물 소비 증가 때문인 것 같다.
못난이 김치 발상은 우리 고장 충북 도지사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도백(道伯)은 4년 전부터 괴산에서 고구마, 옥수수, 콩 등 농사를 짓고 있다.
아들과 며느리가 귀농해서, 온 가족이 함께 농사를 짓는다.
배추 농사하는 사람들을 보니 좋은 배추만 팔고, 절반 이상을 버리는 것이다.
‘이 걸 버리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생각 하다가 ‘못난이 김치’를 고안했다.
김치의 정체성도 살리고 농민의 자존심도 살린 셈이다.
못난이 김치는 국산 김치를 살리는 ‘의병 운동’이나 다름없다.
얼마 전 국회에서 여당 원내 대표가 시정 연설을 했다.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선진국이 되었으나 정치만 아직도 4류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시절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정치인들이 나라 살림을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이념에 전도되고 정권욕에만 사로잡힌 그들은 정쟁만 일삼고 국가 경영 능력이 없는 것 같다.
국민들은 정치를 혐오하고 4류 정치를 부끄러워한다.
잡초 속에도 아름다운 ‘풀꽃’이 피었다.
같은 운동권 정치인 이지만 우리 지방 도지사는 달랐다.
못난이 김치 개발을 하였고 의료비 후불제를 고안 하는 등 도정 전반이 신선해 보인다. 운동권 출신답지 않게 사고의 폭이 넓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2021년에는 부인과 함께 ‘광주 민주화 운동 증서’도 반납 했다.
민주화 운동 가족에게 교육, 취업, 의료, 주택 지원을 하는
‘민주화유공자 예우법’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는 국가 보훈처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저와 아내의 민주화를 위한 작은 희생조차도 그동안 너무나 과분한 대우를 국민으로부터 받아 왔습니다. 저희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할 때는 결코 이런 보상을 받으려고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첫댓글 저와 아내의 민주화를 위한 작은 희생조차도 그동안 너무나 과분한 대우를 국민으로부터 받아 왔습니다. 저희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할 때는 결코 이런 보상을 받으려고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훌륭한 지사님을
모신것도 도민의 홍복입니다.
우리 도민이 협력해서 더 발전된 충북도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와 아내의 민주화를 위한 작은 희생조차도 그동안 너무나 과분한 대우를 국민으로부터 받아 왔습니다. 저희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할 때는 결코 이런 보상을 받으려고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멋지고 훌륭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