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반 1학년 강의와 내일 초하루 법문 차 대구큰절에
왔더니 수련화 보살님이 누가 부탁한 것이라면서
‘무사고 차 다라니’ 하나를 써달라고 한다.
차 다라니라고 해서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고
그때 그때 생각나는 경구(經句)를 쓰는데,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마음의 안정과 편안을 주는 모양이다.
방편상 아주 좋다고 본다. 그리고 실지로 무사고에
도움이 된다. 아주 정성을 다해서 쓰기 때문에
기도의 에너지가 다라니에 배어 있다.
선종사찰 순례 중에 국은사에 들렸더니,
일주문 막 들어서자 차 고사를 지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지내는 차 고사와 비슷하여
한참 동안 흥미롭게 구경하였다. 스님 셋이서
차 주위를 빙빙 돌면서 무슨 경문을 외운다.
차린 음식을 보니 육류는 없고, 과일, 떡이다.
자동차가 편리하기는 하나 때로는 살상의 무기도 되니
나약하고 한계가 있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온갖 방법을 써보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싶다.
옛날에는 호랑이에게 물려 화를 당하는 것을
백호살이라고 하였는데, 요즘은 자동차가 호랑이 역할을
한다고 보아 백호살 땜 막이로 고사를 지내는 수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길거리에 차를 대놓고
고사를 지내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10여 년 전부터 우리절에서도 신도들의 요청에 의해
차 고사를 지낸다. 절 마당, 노천법당에서 의식을
치르다보니 신심도 깊어지고 무종교인들이
불교적으로 승화되는 것 같아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기복이라 해서 다 나쁘게 볼 이유는 없는데
차 고사가 또한 그러하다. 차 고사를 지내면 백미러에
염주 하나 걸어주고 차 서랍에 넣어두는 다라니도 한 장 준다.
물론, 기도를 많이 하고 수행을 철저히 하는 불자라면
차 고사까지 지내지 않아도 된다.
불교서점에서 좋은 염주 하나 사서 불단에 올려놓고
정성껏 기도한 뒤에 그것을 차 안의 거울에 걸어두는 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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