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9. 25. 수요일.
인터넷 뉴스에 보도되었다.
지난해 10월 수확기 당시 80㎏ 기준 쌀값은 21만7000원대였으나 올해 9월 들어 쌀값은 17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1년 만에 20%나 하락한 셈이다.
쌀값 폭락에 분노한 충주 11개 농업인 단체 소속 300여 회원은 이날 수확을 코앞에 둔 2100㎡ 규모의 논을 30대의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충주시 농업인단체연합회 25일 주덕읍 화곡리 들판에서 ‘쌀값 80㎏ 20만원 보장'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농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농업경영인으로 등록된 내 시각으로 보면 위와 같은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쌀 한톨조차도 소중히 여겨서 내 밥사발에서는 밥풀 하나조차도 남기지 않고 싹싹 다 긁어서 먹는 나한테 위 뉴스에서는 그 소중한 먹을거리를 트랙터로 엎어버린다고?
위 2,100제곱미터 논에 트랙터가 30대가 들어가서 갈아엎었다고?
2,100제곱미터는 고작 635평이다.
200평짜리 논 세 마지기에 트랙터 30대가 들어가서 수확 직전의 벼를 뒤엎어버린다고?!
그 좁은 면적에 트랙터 30대가 어떻게 들어갈 것인데?
위 사진에는 트랙터가 고작 한 대가 들어가서 벼를 깔아뭉갠다.
농촌에서 태어났고, 벼농사, 보리농사가 무엇이라는 것을 아는 나한테는 위 뉴스는 '보여주기 짝퉁'이다.
읏낀다!
우리나라 벼 재배면적이 해마다 줄어드는데도 쌀이 남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5,100만명의 대한민국 사람이 하루 세 끼니 밥을 안 먹거나 덜 먹어서 그러한가?
식량 사정이 좋아져서 쌀 이외의 먹을거리로도 배불리 먹기에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현저히 줄어든 탓도 있겠다.
* 2023년 국민 1인당 년간 쌀소비량은 56.4kg(쌀 7.1말)
본질은 국내 생산 쌀은 자급자족할 수 있는데도 해외에서 해마다 쌀 40만 8,700톤을 수입하는 게 주원인으로 작용할 게다.
쌀 1가마니는 80kg. 40만 8,700톤 즉 년간 쌀 510만 가마니 정도를 수입하는 정부가 본질적인 문제이다.
* 국내 평균 생산량의 11%에 달하는 수입 쌀 공급 과잉의 원인”이다.
쌀값 하락을 이유로 '보여주기 시위'를 한다면 제대로 해라.
저 들판의 모든 논벼를 싸그리 갈아엎지르기 바란다.
위와 같이 지극히 좁은 땅에서만 '보여주기'의 시위에는 오히려 화가 치민다.*
* 1950년대, 60년대 벼 이삭이 노릇노릇 익어갈 무렵에는 들판에는 참새떼가 엄청나게 들락거리면서 벼 낟알을 훑어먹었다.
아이들은 벼 나락을 떨궈뜨리는 참새떼를 쫒아내려고 들녘에 나가 우우우 고함을 지르며 새떼를 쫓아냈다. 그래봤자 새들은 훌쩍 날아가서 다른 곳에서 이삭을 갉아먹었다.
2020년대인 지금 내 고향마을에서는 아이들이 없다. 농사 짓는 사람이라야 고작 트랙터 기사 혼자서 논에서 기계로 벼를 베고, 그 자리에서 탈곡하고..... 텅 빈 들판이.... 마치 꿈인 양 모든 게 다 변해버렸다.
쌀값이 하락해서 극도로 싸지면 벼농사를 짓는 농사꾼을 포함하여 쌀을 사서 먹는 소비자까지도 다 아쉬워할까?
아니다. 벼 농사를 짓는 농사꾼은 아쉬워 해도 쌀을 사서 먹는 소비자는 오히려 쌀값 하락을 은근히 기대할 것이다.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이처럼 해석이 제각각일 것이다.
* 해외 쌀 수입업자가 돈 버는 세상이다. 남는 쌀은 가축 사료용으로 쓰자라는 어떤 국회의원도 있었다고 한다. 그 많은 쌀, 묵은 쌀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뉴스에서 :
1)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00년 93.6㎏에서 지난해 2023년 56.4㎏으로 급감했다.
식생활 변화, 출산율 저하, 인구감소에 따른 소비감소가 지속돼 역대급으로 치솟는 물가와 반대로 쌀값만 역주행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쌀 소비 감소와 쌀 관세화 전환에 따른 의무수입 물량 40만 8700톤이 쌀 수급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2)
2024년 추석 무렵 배추 1포기 구입 가격 : 2만원대.
정부는 이번 주 안에 중국산 배추를 들여오기로 했다.
* 벼 농사 짓지 말고, 채소 농사나 지어야 할 듯.....
3)
정부 "임대 간척지서 밥쌀재배 안 한다…태양광 발전·휴양단지" 계획 예정.
이게 정부대책인가?
1949년 1월 말에 산촌 농촌에서 태어나서 가난했던 시절인 1950년대, 60년대를 기억하는 나는 '2024년인 '지금세상은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많이 변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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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있는 문학이었으면 싶다.
현실성이 있는 문학-글이었으면 싶다.
나중에 보탠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나가서 천천히 걸어야겠다.
걷기운동 차원에서.....
2024. 9. 25.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