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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39
 
 
 
카페 게시글
혜화동 사랑방 동성4.19백서에 실릴 글 검토 요망
박영호 추천 0 조회 163 14.08.05 15:48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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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8.06 18:06

    첫댓글 내 경우에는, 영호가 말했드시 비슷한 경험이었는데, 사실 누구에게 가방을 부탁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그 당시 우리 집 근처에는 이 성안이도 살았는데, 이훈인지 성안인지, 아니면 또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렇게 누군가가 집으로 곧장 간다기에 내 책가방을 맡기고는 중앙청앞에서 광화문쪽으로 걸으며 총상으로 피흘리며 죽어가는 젊은사람이 택시에 실려있느것을 보며 얼이 빠져있었지. 모든 사람들이 길거리로 밀려 나와 있고, 어수선한 속에서 터벅 터벅 걸어 집을 향했는데,집 근처에 와 보니 우리동네 한 젊은사람의 시신도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손수레에 실려있던 것을 보았다. 그런 와중에 집에 들어서니.

  • 14.08.06 18:13

    우리 어머니의 반응은 상상을 할 수 있겠지. 밖은 어수선한 상태에서 아들놈은 어디있는지 모르고 걱정하고 있는판에 학교친구가 가방을 집으로 가져다 주었으니, 난리가 났었다.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욕을 한바가지 뒤집어썼다. (내가 누구에게 가방을 맡겼는지 기억하는 본인은 저에게 알려주면 고맙겠습니다.)

  • 14.08.11 08:47

    역시 박영호, 기억력과 관찰력, 통찰력 대단하다. 앞에서 기술된 내용이 대체로 실체적사실과 부합하다고 본다.이런저런 곡절끝에 책가방을 들고 대열에 합류하여 전차종점이었던 효자동 경무대 입구까지 갔다가 오후 1시5분부터 갑짜기 콩볶는듯한 총성에 놀라 인근 민가로 피신(진명여고쪽은 아님)했었는데 어떤 대학생이 담을 넘다가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것을 보았으나 키가 작아 담을 넘을 수도 없고 하여 굴뚝 밑에 몸을 숨겼다가 얼마후 총소리가 멎자마자 북아현동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사의 현장에는 동국대생들이 맨선두, 그리고 우리학교, 다음에 서을대의대생들이 까운을 입고 참가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 14.08.10 21:00

    혜화동을 출발, 동숭동, 이화동, 종로5가를 거쳐 중앙청까지 가는 동안 뿌듯하고 자랑스러우며 신기하기까지 했다. 학림다방 앞을 지날때는 주민들이 힘내라고 하면서 물동이에다가 물을 떠다 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대열을 따르며 [민주주의 사수하자] [부정선거 다시하자] 이런 플래카드들을 우럴어보았는데 부정선거 다음에 ,가 없어서 부정선거 또 하자는 말인가 하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는데 우리학교 플래카드는 아녔구나.서대문쪽으로 오는데 적선동파출소가 박살이 나고 서울신문사가 불타서 여러명이 죽고 하였다. 서대문 이기붕씨집도 데모대들이 완전히 벌집을 만들어 놓았는데 금송아지 여러마리나왔다는 둥 흉훙하였더라.

  • 작성자 14.08.12 21:56

    박혁주님, 윤주화님! 감사합니다. 대표집필자의 끗발(?)로 두 분 체험담도 꼭 반영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서동규님! 말씀하신대로 귀하의 전직명을 설계사협회 사무국장에서 > 건축사혐회 사무국장으로 정정했습니다. '깊은' 관심에 '더 깊은' 감사말씀 드립니다.

  • 14.08.13 08:35

    기억이 까마득히 멀리서 가물거리는 중 2 시절에 있었던 일을 이글을 읽으며 되집어보는 일도 쉽지가 않네.
    나도 그시절 휩쓸려 중앙청앞까지 가서 옆에 있던 서울대생들이 "업드려" 하는 소리와 콩볶듯 들리는 총소리에 납작 업드렸다가 어찌 어데로 해서 집에 왔는 지 기억도 잘 나지않지만 그 때 신당동에 살았고 혁주가 가방을 줬는 지? 가지고 왔더라도 전해줬는 지 경황이 없던 시절에 무심히 받았다면 준 사람은 기억나도 받은 사람은 ??? 어쨋든 글을 읽으며 그 시절
    떠올릴 수있어서 영호, 혁주, 주화 모두 고맙다.

  • 14.08.18 07:55

    참으로 기억력이 좋구만. 나는 그때 재동(당시는 창덕여중 현재는 현법쟤판소) 에 살고 있었기에 아무것도 모른 채 집에 가려고 그냥 따라갔였지. 진명여고 삼일당 앞을 지나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경무대 쪽에서 무슨 소리기 들려왔다. 누군기 "총이다" 라고 외첬다. 그러자 잠시 웅성거리뎐 시위대는 나뉘어저 반은 계속 앞으로 전진하고 냐며지는 잠시 후퇴하기로 한 모양이다. 나는 겁이 많아 되돌아 왔다. 효자동쪽에서 중앙청으로, 그리고 광화문(지금의 세종로) 방향으로 도망치면서 보니 하얀 상복을 (한복이았을지도 ) 입은 사람들이 땅에 머리를 댄 체 업드려 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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