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부는 ‘K’ 열풍 덕에 올해 상반기에도 식품과 화장품 수출이 날았다.
2일 <대한경제>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2024년 상반기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5대 유망 수출 품목에 속하는 농수산ㆍ화장품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56억3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3억8000만달러) 대비 4.87% 늘었다.
상반기 라면, 김 등이 수출을 견인하면서 상반기 기준 직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54억5000만달러) 수준을 넘어섰다.
라면은 상반기 수출액(잠정)이 5억9020만달러로 역대 최초로 상반기 기준 5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억4604만달러)보다도 32.1% 증가했다.
한국 식품을 찾는 국가와 소비자가 다양해지면서 수출은 계속 느는 추세다.
상반기 기준 2019∼2020년 42억7000만달러에 머물렀던 식품 수출은 2021년 48억6000달러로 뛰면서 상승세가 시작됐다.
펜데믹 기간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끈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에 등장한 한국 라면과 소주 등에도 관심이 쏠린 영향이다.
2022년에는 54억5000만달러로 직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연평균 상승률은 5.9%다.
화장품 수출액도 역대 상반기 기준 가장 많았다.
K-팝 아이돌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식 피부 표현’이 화장 트렌드로 자리 잡은 효과다.
중국에서 자국 브랜드를 소비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보따리상을 통한 판매도 급감했지만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수요가 확산하며 오히려 수출이 늘었다.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48억1000만달러로 전년(40억8000만달러) 대비 17.8% 증가했다.
중국 비중이 50% 이상이었던 2019년(31억4000만달러)보다 오히려 53.2% 뛰었다.
한국 화장품 수출 역시 식품처럼 2021년부터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 2020년 34억2000만달러였던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46억2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2022년(40억7000만달러)과 2023년(40억8000만달러)에는 중국 보따리상 위주의 면세점 판매가 급감하면서 주춤했지만 올 상반기에 다시 대폭 회복됐다. 202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10%에 달한다.
식품과 화장품 수출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글로벌 인구가 계속 늘면서 이전보다 다양한 상품군으로 관심이 넓어져서다.
식품은 라면 중심에서 최근 베이커리, 스낵은 물론 냉동 김밥 등 분식류까지 수요가 다양해졌다.
이를 제조하고 수출하는 중소기업도 해외 주요 유통채널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입점을 요청할 정도다.
화장품 역시 조선미녀, 마녀공장, 클리오 등 중소 또는 신진 브랜드가 선전하며 미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스킨케어와 색조 부문 수출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수출했지만, 최근에는 아마존 등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이 한국 식품, 화장품 수출 통로 마련에 뛰어들면서 온라인 수출까지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