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1932년 개통된 종묘관통도로(율곡로)가 지하화하면서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녹지로 이어졌다. 하지만 창경궁과 종묘의 관람체계 통합이 늦어지면서 정작 시민들은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도보로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1일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개방 행사에 참석해 최응천 문화재청장에게 창경궁과 종묘 사이의 도보 통행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
21일 개방된 창경궁~종묘 사이 녹지에는 503m 길이 궁궐 담장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창경궁에서 종묘로 갈 때 이용했던 북신문도 이번 사업을 통해 복원됐지만, 이 문은 현재 닫혀 있다. 창경궁에 들렀다가 종묘로 향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도보로 약 20분 거리(1.3㎞)를 걸어 종묘 남쪽의 안내소로 출입해야 한다. 창경궁과 종묘가 이처럼 다시 갈라진 것은 서울시와 문화재청 간 문화재 관람 방식에 대한 합의가 늦어지면서다. 현재 창경궁과 종묘의 입장료는 동일하지만, 창경궁이 자유관람 방식인 데 반해 종묘는 예약을 통한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창경궁 매표소는 서울대병원 맞은편에 자리한 반면, 종묘 안내소는 다시세운광장 쪽에 위치하고 있어 통합 관람체계의 물리적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휴관일도 창경궁은 월요일, 종묘는 화요일로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