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시즌이 대장정의 돛을 올렸고,
오늘로 3연전 두차례 즉 일주일분의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단 한경기가 우천 연기되었는데, 그게 우리 팀의 화요일 경기였네요...
4월 한달은, 감독이 겨우내 조련한 팀 전력을
구상한대로 시현하다가 실전에 꿰어 맞추면서,
예상보다 잘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기대보다 미흡한 선수를 빼면서, 진정한 베스트 나인을 갖춰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겨우 일주일간 다섯 경기를 보고, 8개 구단의 전력을 점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고, 실제 전력과 차이나는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만,
오늘 팀장한테 저녁에 결혼식있다고 뻥치고, 칼퇴근해서
잠실구장에 갔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한점차 승부를 상대 실책에 편승해서 이기는
짜릿한 경험을 하면서, 간만에 우리 팀 순위를 순위표 맨 위에서
보게 된 상황에서 키보드에 저절로 손이 가는군요... ㅎㅎㅎ
3승 1무 1패에다가 진 1패 조차도 선발투수가 QS를 찍고도 아쉽게 진 경기
라는 점에서 우리 팀의 스타트는 굉장히 좋아보이지만,
어쩐지 카페 게시판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네요... ㅋ
동생이 서울에 연고를 둔 작년 꼴지팀의 팬이라,
종종 그팀 팬들 분위기도 보게 되는데,
어떻게 된 게 그 팀 팬들보다 우리 팀 팬들이 더 격앙되어 있어 보이는 건,
몇몇 분들이 글을 많이 써서 그런걸까요? ^^
여하튼, 각설하고 현재까지 드러난 우리팀의 전력은 투수진 전력은
회장님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시고 늦여름쯤에 다른 투수들 약간 지친 기미가
보일 때 가을잔치를 타겟으로 복귀하셔도
8개구단 최강이라는 생각입니다.
(작년처럼, 풀시즌 뛰고 한국시리즈 6차전 못나오는 거보다는,
이제 200승도 달성하신 마당에, 시즌은 여유있게 하시고,
200승 투수의 관록으로 큰 경기를 하나 제대로 잡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 스포츠 2.0 표지모델은 오늘 투구를 통해,
소포모어 징크스가 뭐냐고 팬들에 묻더군요...
태균이 조차 피해가지 못했던 2년생 징크스를 말이죠...
두산 타선이 약간 안습이긴 하지만, 그래도 DJ의 풀시즌 복귀로 작년보단
강하다고 봐야하는데, 8이닝 1실점 7탈삼진의 STAT도 STAT이지만,
노련미까지 더해진 볼배합과 여유 있는 위기 관리...
(뭐, 녀석은 애당초 신인성이라는 게 작년부터 없었긴 하지만요...)
여전한 문에이스, 기대이상의 세드릭, 매년 진보되는 정민철,
만으로도 롯데와 함께 최강의 선발진이지만,
롯데와 투수진의 높이차이를 내는 불펜진의 힘은 주전 마무리가 쉬고 있지만
한점차 승리를 계속 지켜내고 있네요...
최영필을 핵심으로, 성장한 양훈이 돋보이고,
조성민, 권준헌이 거들면 질과 양에서 삼성 정도를 제외하면
우리보다 확실하게 강한 불펜도 없을 듯 합니다. (대성불패가 현재 없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추억의 마빡 콤비가 돌아왔는데도 1군 엔트리에서 볼 수 없는 이유는
정민혁-윤근영 두 젊은 선수 때문이겠죠...
(마빡 콤비 아프단 얘긴 들은 적이 없는데... 흠...)
몇몇 분들이 타선 쪽에서 신인들이 기회를 못얻는다고 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2군 무대에서 날라다녔다는 타자 유망주들과 달리, 실제
1군경기에서의 경력이 준수한데도 기회 얻기 힘든 건 투수쪽이 더 심한거 같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타선 쪽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습니다.
조원우 선수는 맘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 여실히 보여서 안타깝고,
크루즈/이영우 두 선수의 포지션이 애매하면서 전체적으로 포지션이 꼬인단
생각이 드네요...
볼빨간 감독님은 개막전 라인업에 크루즈 중견수/이도형 포수복귀 카드를
꺼내들면서 타선 전력 극대화를 꾀하셨지만,
크루즈의 애매한 수비범위와 송구는 팬들이 보기에도 중견수 소화는 무리였고,
이도형과 신경현의 투수리드 차이는 류현진의 두번 등판을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차이가 드러난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현진이 본인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의 차이를 간과할 수 없기에,
평면 비교는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야구 20년 넘게 본 팬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짚기는 어렵지만 차이가 좀 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최대 위기였던 7회 1사 1,2루에서 최준석 타석...
최준석을 삼진으로 잡아도, 담타자 안쌤이 뭔가 할 거 같아서
굉장히 불안했는데, 더블플레이는 사실상 신경현 선수 작품이라고 봅니다.
최준석은 SKH 1호기에 의해 최종분석이 끝난 상태인 거 같더군요... ㅎㅎ)
여튼 결국 그로 인해서, 애매한 외야수/지명타자 자원이 3명이나 되고,
애매한 외야수/1루수 백업요원인 김인철 선수까지 있으니
포지션이 겹칠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거 같습니다...
최근 5경기에서도 드러났듯이,
포수와 2루, 유격수가 못쳐도 이길 수 있지만,
포수와 2루, 유격수의 수비가 불안하면 지기가 쉬운건 분명합니다.
하일성 사무총장이 강조하는 센.터.라.인.
사람의 척추에 해당하는 야구팀 전력의 핵심이지요...
아직은 여러 선수와 경우의 수를 시험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초장 끗발이 다가 아니듯, 나중에 혜성처럼 나오는 선수도 있을 수 있고,
저도 아직 답답하지만, 당장 결과가 최악인 것도 아닌데,
성급한 비판의 글을 쓰기 전에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면 좋겠습니다.
심정수를 발굴한 감독님이고, 일본 홈런왕 우즈에게 기회를 준 감독님이지요...
무작정 신인보다 노장 중요시 하는 감독이 아니라,
야구팀의 전력에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를 아는 감독님이라 생각합니다.
태완이가 쳐주지 않아도, 우리 팀에는 타 팀에서 부러워하는 좋은 타자들이
여럿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잘해줘야 하는 선수들이지요...
고동진/한상훈 두 선수에겐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군입대를 미뤄줄 것을
팀에서 요청한 만큼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하는 것도 이치에 닿는 일이구요...
크루즈의 송구를 생각하면 우익수도 불안하긴 하지만,
이영우가 3루로 공 뿌리는 걸 생각하면, 크루즈가 낫겠다 싶구요...
우리는 뭐가 됐든 이영우/크루즈/이도형이 한꺼번에 나오는 타순을
짜야 합니다. 사실 우익수가 장거리 송구 하는 건
우전안타때 1루주자 3루에서 잡는 경우 정도인데...
그게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1년에 몇번이나 하겠습니까?
그보단 세선수의 타력을 전부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겠죠.
(홈송구는 세 외야수 다 하는거구요...)
이도형이 붙박이 지명타자여야, 많은 분들이 바라는 김태완 선수의
대타 출장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감독이 김태완의 외야 수비에 신뢰를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태균과 교체되는 김태완을 기대하긴 훨씬 어렵죠...
(오늘 9회 선두타자로 출루했는데, 그 느린 태균이 대주자도 안쓰는 거 보세요
여차해서 연장가면 11회, 12회에 한방 쳐서 끝내줄 수 있는 타자이기 때문이지요)
지금처럼 이영우, 크루즈, 이도형이 돌아가며 지명타자를 하면,
김태완선수 기회잡기 훨씬 어렵다는 것 만큼은 분명합니다.
통산 타율 거의 3할인 쟁쟁한 간판타자 선배나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된 4명 중에서 3명 뽑는 경쟁보다는,
그 중 젤 만만한 선수 하나하고 다이다이
포지션경쟁으로 쇼부 보는게 답이 아닐까요?
지명타자로서 확실히 타선에 일단 자리를 잡으면 젊은 선수인데
올 동계훈련에는 어디든 간에 수비포지션을 잡도록 마련해주시겠죠...
PS 1)
오늘 두산에서 스타팅으로 강동우 안쓰는 거보고, 안쓸거면 우리 주고
백업포수 데려가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팀의 유망한 2군포수 두선수... 두산가면 당장
홍포수 백업으로 1군경기 따라다닐텐데...
선수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두산에서 뛰는 게 훨씬 비전있어 보이기도 하고...
우리는 강동우로 중견수 고민 해결하면 우리는 시즌 20홈런 타자를 대타요원으로
쓰는 사치를 부릴 수 있겠네요...
PS 2)
필받아서 두서 없는 글 너무 길게 썼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에게, 감사의 말씀과 더불어
글 간결하게 쓰지 못해서 죄송하단 말씀도... (꾸벅)
음.. 내가 쓰는 글과는 달리 뭔가 논리적이랄까?? 뭐 네이버 게시판은 아니지만 추천 꾹~!! 정말 동감 많이가네요.. 조원우선수 타격감이 않좋은건 우리보다 감독님이 더 잘아실테지만 크루즈가 수비에 못나가는 입장에서 중견수 수비를 볼 선수가 마땅히 없다는게 계속 기용하는 이유같은 생각이 드네요..
ㅎㅎ 저도 공감요. 장기적으로 고동진은 중견수로 김태완과 내년에 돌아올 최진행이 우익수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아쉬운대로 크루즈로 어떻게 떼워야죠. 근데 한가지 궁금한게 이렇게 될것을 스탭이 예상을 못했을까요. 왜 고동진 센터 훈련에 소홀했을까요.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가. 흠...
첫댓글 구구절절 제 생각과 너무 비슷하시네요. 그리고 오랜만에 뵙습니다.
정말 좋은글이네요... 날카로운 분석.. 이런 글들이 계시판에 많이 올라왔으면 합니다.
음.. 내가 쓰는 글과는 달리 뭔가 논리적이랄까?? 뭐 네이버 게시판은 아니지만 추천 꾹~!! 정말 동감 많이가네요.. 조원우선수 타격감이 않좋은건 우리보다 감독님이 더 잘아실테지만 크루즈가 수비에 못나가는 입장에서 중견수 수비를 볼 선수가 마땅히 없다는게 계속 기용하는 이유같은 생각이 드네요..
동감합니다....... 포수이도형은 너무 불안합니다. 이도형은 기복이 있는 타자라 그가 좀 침체기일때 대신 김태완,송광민쪽으로 기용할 수도 있구요.. 다만 전 2번타자 이영우가 굉장히 맘에 드네요 ^^ 크루즈도 3번에 더 어울리는것 같고... ^^
글 정말 좋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동감 가는 글입니다 ~~^^
라인업 정말 맘에 듭니다. 마치 등을 긁어주신듯...^^
ㅎㅎ 저도 공감요. 장기적으로 고동진은 중견수로 김태완과 내년에 돌아올 최진행이 우익수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아쉬운대로 크루즈로 어떻게 떼워야죠. 근데 한가지 궁금한게 이렇게 될것을 스탭이 예상을 못했을까요. 왜 고동진 센터 훈련에 소홀했을까요.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가. 흠...
수학 잘하시죠?ㅋ 상당히 논리적이고 깔끔하네요^^
오랫만에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강동우 데려오면 또 감독님 욕으로 게시판 도배될까 두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