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께서 댓글로든, 글로든 언급하신만큼 저는 어제 경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참 못하긴 못하더군요. 뭐 원정경기이긴 했지만요.)
허나 어제 경기를 보고 잠시나마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어 간단하게나마 적어보고자 합니다.
K리그를 보시는 분들이 많이 하시는 얘기 중 하나가 이 이야기입니다.
요새 리그에서 XXX가 잘해. 요즘 OOO가(국대 레귤러) 하향세던데 얘를 한번 써보는건 어떨까?
뭐, 여기까진 좋습니다.
특정 포지션의 특정 선수가 폼이 떨어지거나 기량이 떨어졌을때
그 포지션에서 리그를 씹어먹는 선수가 딱 나타난다면 국대의 발전이나 리그의 발전을 위해서 그만큼 좋은게 또 없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딱히 K리그에 응원하는 팀은 없고, 특별히 챙겨보는 경기 역시 없지만
K리그의 흐름이나 순위, 리그의 실력자들이나 폼이 좋은 선수들은 많이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제주의 배일환과 성남의 김성환, 서울의 김태환, 강원의 심영성은 제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선수들이기도 합니다.
허나, 저는 여기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요즘 OOO가 하향세인데 XXX가 잘하네. XXX면 충분히 OOO를 대체할수 있을거야.
리그와 A매치는 엄연히 수준차이가 있습니다.
피지컬, 운동능력, 기본기, 전술, 압박 모든 면에서요.
왜 그럴까요. 국가대표팀 자체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니까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 중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K리그에서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국가대표팀에 발탁될수 있는게 아닙니다.
특정 선수가 K리그에서 보여준 센세이셔널한 모습.
이 모습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선수 중에서 최고여야만 태극마크를 달 수 있죠.
(이는 해외파도 예외가 없습니다. 여기서 본인 취향대로 어린 선수들&해외파만 뽑은 조광래가 얼마나 뻘짓을 했는지 알수있죠.)
리그를 씹어먹었지만 A매치에서는 부진한, 속된말로 '국내용'이라 불린 선수들은 꽤 많습니다.
한때 K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윤상철과 울산 역대 최고의 레전드라해도 과언이 아닐 김현석
현재 성남을 이끌고있는 신태용과 한때 리그 최고의 풀백이었던 장학영.
작년 시즌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올시즌 극악의 부진을 보인 한상운이 이에 해당하죠.
(김두현과 오범석, 염기훈도 이에 어느 정도는 해당합니다. 그러고보니 셋 다 원소속팀이 수원이네요.)
안타까운 일이나, 어제 경기만 놓고보면 고요한도 이에 해당합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저 역시 K리그에서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허나 이런 일을 몇 번 목격하다보니 제 생각이 저절로 바뀌더군요.
요즘 OOO가 하향세인데 XXX가 잘하네. XXX를 한번 써보자. 허나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K리그를 보다보면 리그를 씹어먹는, 국대에서 시험해볼만한 선수들이 꽤 많습니다.
고요한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만 해도 김창수는 물론이요 성남의 박진포도 있습니다.
하대성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만 해도 박종우, 한국영, 정우영, 김성환, 신형민 등이 있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빈약한 포지션인 윙어만 해도 인천의 남준재와 수원의 서정진, 제주의 배일환이 있고요.
무엇보다 어제 부진한 고요한이 어제 경기를 통해 각성, 리그에서 더욱 성장하여
기회를 한번 더 부여받으면 더 잘할지도 모릅니다.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던 데뷔전의 부진을 극복하고 다음 경기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장학영이 이에 해당합니다.)
선수의 경기력을 좌우하는 것은 실력만이 아닙니다. 컨디션, 긴장, 경기장 상태 등 많은 것들이 해당하죠.
어제 고요한의 부진이 실력 때문일수도 있고, 컨디션 때문일수도 있고, 긴장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선수 본인이나 동료들, 코칭스태프들을 제외하고는 절대 다수가 모르죠.
고요한의 어제 경기력을 비판하는 것은 좋으나, 어제 경기력만 놓고 고요한의 본 실력, 잠재력까지
비판하고 판단하는 것은 조금 이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겁니다.
애초에 너무 큰 기대를 갖지말고, 그냥 묵묵히 지켜보자는 거죠.
발탁해서 시험해보고, 이거다 싶음 꾸준히 발탁하고, 아니다 싶음 탈락시키고.
탈락을 계기로 각성, 성장, 다시 한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 때 다시 한번 발탁해보고.
K리그는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유망주 및 알짜배기들 역시 점점 늘어나고 있죠.
굳이 한 선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재풀은 점점 넓어지고 있으니까요.
몇자 끄적여봤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P.S 1 굳: 이근호(명불허전1), 김신욱(명불허전2), 정성룡(줄 건 주고 막을 건 막는건 여전. 허나 점점 늘어나는 안정감.)
배드: 고요한, 곽태휘, 하대성, 김보경, 이동국 ,박주영
P.S 2 수비라인은 이제는 런던 라인+이정수로 가야할듯 싶군요. 하대성은 확실히 수미 롤을 맏기기는 무리고.
이동국은 확실히 어제는 그닥. 김보경과 박주영은...그냥 말 안하겠습니다.
첫댓글 겨우 한 경기 지났을 뿐입니다.
국대는 확실히 복불복인 것 같습니다. 국대만 가면 날아다니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국대만 뽑혔다 하면 삽질하는 선수가 있죠. 국대는 국대만의 아우라가 있다고 봅니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추후 붙박이로 자리잡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 벽을 못 넘죠. 그래서 리그용이라는 평가를 받는거구요..
그리고 저를 비롯한 케이리그 팬들이 리그 씹어먹는 선수에게 기대감을 갖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해외파만 찬양해대는 몰상식한 팬들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를 예로 들수있겠네요. 케이리그 팬들은 응원팀 선수에 대한 자부심 및 우리나라 리그에서도 이러한 선수가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큽니다. 리그도 안 보면서 수준 낮다고 무시하는 해축팬들에게 한 방 제대로 먹여주고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들 큰 기대감을 갖고 국대에서도 리그처럼 활약하기를 바라는거죠.
저랑 같은 생각이시네요.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가 처음 국대 뽑혀서 잘할때 쾌감이 참 좋더군요. K리그를 세계 최악의 리그로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한방 먹이는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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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현상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어느 정도 이해도 되고요. 허나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에게 본의아니게 부담감을 하나 더 주고 싶지는 않아요. 가뜩이나 태극마크를 단 것도 큰 압박인데 말이죠.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고 묵묵히 지켜보는게 답인것 같습니다.
다른 선수는 모르겠는데 심영성은 좀...
얇디 얇은 강원 스쿼드에서 서브에도 들락날락하는데요 ㅠㅠ
심영성은 문자 그대로 제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만하는' 선수죠.(청대 시절 심영성의 결정력은 센세이셔널해서요.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이기도 하고요. 솔샤르를-왜소한 체구, 탄탄한 기본기, 특출하지는 않지만 빠르고 날렵한 점, 윙을 소화할수 있는 능력, 훌륭한 골결정력-정말 많이 닮았어요.) 리그를 씹어먹거나 폼이 좋은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학범 감독 특유의 한번 안쓰는 선수는 죽어도 안쓰는 성향의 희생자라고도 생각해요. 경기 나올때 보면 경기력은 의외로 괜찮거든요.
저도 심영성 온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거든요.
빨리 청대 시절의 모습을 찾아서 강원이랑 심영성 모두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월드컵 진출까지 가정해본다면 국대 센터백라인은 슬슬 세대교체 들어가야합니다. 2년뒤면 곽태휘 이정수 둘다 30대 중반으로 향합니다. 특히 요즘 이정수 선수는 제가 보아왔던 예전 이정수 선수가 아니네요.
정성룡에게 미친듯한 슈퍼세이브를 바라는건 무리지만 안정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네요 ㅋ 저도 수비진 올림픽 라인으로 가는건 찬성입니다. 사실 그냥 올대 스쿼드를 국대로 쓰는게 더 나을듯 조직력이 갖춰진 팀은 개개인 능력이 뛰어난 모레알팀보다 훨씬 나으니까요 ㅋ
윤상현☞윤상철. 이정수도 확실히 예전만 못하더라구요. 어제경기에서만 느낀게 아니라 최근국대보면 계속안좋음
다시 보니 오타네요. 수정!!
리그는 부진해도 국대는 날아다니던 포돌스키, 토튼햄에선 얼굴보기도 힘드나 대표팀에선 날아다니던 지도산이나 맨유에서는 부진했다해도 지난시즌 내내 국대에선 계속해서 득점한 치차리토 등 리그와 국대에서 모습이 다른 선수들이 있지요 글쓴분의 의견도 타당하고 제 사견을 보태면 역시 '국가대표'라는 중압감이 문제라고 봅니다 사실 우리나라사람들이 k리그에 집중하지 않다보니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는 드문데요 국대에서 뛰면 전국민이 보고 응원하고 욕도 하니 그만큼 움츠러들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 선수들에게 전술이해도가 모자르지 않나 싶습니다. 소속팀에선 늘상 해오던 전술이니 자기가 어떠한 움직임을 해야 하는지 알고있고 감독도 그에게 맞는 움직임을 요구합니다. 그렇지만 국대에서는 기본 실력이야 당연한거니 제껴 놓고 전술훈련을 할텐데 그것을 효과적으로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나 싶어요. 생전 처음보는 선수와 그경기 처음 뛰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손발 맞출 시간은 있습니다. 단지 감독의 전술과 요구하는 움직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경기로 족치지 말고 몇번의 기회를 더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선이 목표지 않습니까
전술이해도도 주요 원인 중 하나죠. 선수 개개인의 몫인것 같습니다.
이제 이정수-곽태휘 라인은 나이상으로 슬슬 교체할 때 되지 않았나요. 장기적으로 보고 김영권을 좀 키워야할 것 같은데요.
김영권도 김영권이지만 뼈속부터 수비수 (공격수에서 전향한 케이스가 아니라 처음부터 수비수) 장현수나 올대와 국대의 중추적인 수비수였떤 홍정호
둘다 부상으로 언제쯤 국대 소집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장기적으론 이둘로 세대교체를 해야할텐데
솔직히 최강희감독이나 조광래감독이나 한끝차이...
최강희 감독은 그래도 현실을 인지하는 편인 반면 조광래 감독은 이상만 높죠
그리고 어제 하대성은 그나마 기성용보다 잘했는데요.. 하대성이 배드면 기성용도 배드여야죠..
시종일관 정신 못차리는 기성용에 비해서 (올림픽때문에 지친 여파도 있었겠죠..) 하대성은 그래도 전반 중후반부터 혼자서 공격전개하랴 좌우전환 시켜주고
중원 개싸움등에서 자기몫은 해줬습니다 . 그리고 이정수나 곽태휘나 둘이서 죽을쑨건 똑같습니다..오히려 빌드업 과정에서 어이없는 패스미스는 이정수가 정줄놓은것처럼 많이했습니다. 곽태휘보다 더하다고 봐야죠 어제경기는
저는 하대성의 역할이 기성용을 보조하는 역할이라 봐서요. 커버링과 수비가담이 하대성의 역할이었는데도 불구, 너무 공격적으로 나갔죠. 이정수 건은 저도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둘다 심하게 못했죠. 허나 이정수는 국대에서 나름 좋은 모습을 보여온데반해 곽태휘는 국대 유니폼만 입으면 죽을 쑤는 것 때문에 제가 이렇게 본건지도 모르겠군요.
기성용이 적어도 본전은 쳐야 보조를 하죠... 코너킥 개수나 전반 30분전까지.. 점유율도 처참할정도로 발리고 있엇죠..하대성 기성용이 궁합이 별로인것 같기는 한데..그나마 하대성 아니엇으면 미들에서 그냥 탈탈 털리고 반격의 여지도 없었을겁니다..이걸가지고 부진하다 배드라 그러면 곤란하죠 ..정작 배드는 기성용이었는데..(아진짜 기성용 까기싫은데..몸이 너무 힘든걸 아니까요..좀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윤상철 신태용 박남열 김현석 우성용 정정수 김종건 정광민......정말 리그에서는 대단한 선수들이었는데....
제 생각엔 국내용 국제용으로 갈리는건 정말 한끝차이인데...
공수 밸런스, 상황판단 그리고 주변을 이용할줄 아는지 아닌지인것 같습니다.
물론 운과 담력도 굉장히 중요하고...;;
신태용같은 경우는 정말 미스테리에요..대단한 선수였는데...
파랑새 정광민 말씀하시는건가요..국대에서도 잘했으면 아마 안정환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잘생긴 얼굴로 인기몰이좀 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