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가 넓어 식량을 많이 생산하여 예부터 나라발전에
이바지했던 남쪽지역에 보리는 지금도 여전히 매서운 추위와
눈속에서도 땅속에 뿌리를 내려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에 지나야 자연춘화로 결실을 맺는다는 겨울보리,
쌀과 더불의 오곡의 하나인 보리는 우리의 주요식량이다.
더구나 쌀이 떨어질 때쯤 보리가 나서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효자노릇을 하여 왔다.
그러나 일본강점기에서는 눈물겨울 ‘보리고개’란 말이 생겨났다.
왜인들이 나라를 빼앗고는 이게 무슨 횡재냐 하면서
좋아 춤추면서 많은 쌀을 빼앗아갔다.
그렇지 않아도 가뭄, 홍수, 해충에 의해서 농사짓기가 힘들고
더구나 옛날농사방식에서는 수확량도 많지 않았는데,
왜인들은 자기 마음대로 쌀을 수탈한다.
힘없는 불쌍한 민초들은 어린 자식과 늙으신 부모들이 굶주리지
않게, 쌀을 뺏기지 않으려고 갖은 수단을 쓰지만,
저들의 음흉함을 어찌 막을수 있겠는가.
그러한 결과 쌀은 아무리 아껴도 봄까지는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되고, 보리를 수확하는 5월하순 6월초까지는
배고픔에 굶은 배를 움켜지고 칡뿌리나 풀뿌리를 캐어먹거나
소나무 껍질을 벗겨먹는다.
이 비참한 역사의 내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의 봄날의 희망인 보리는 지금 이시간, 겨울을 꿋꿋이 지나고
봄에 파릇파릇 자랄 것이며, 그리하여 우리의 영양식량이
될 것이다.
이젠 슬픈 역사를 떨쳐버리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보리고개’란 말을 잊고 다가올 따뜻한 봄날에는
‘보리축제’라는 이름으로 불러보자!
첫댓글 남쪽의 보리는 아직 꿈틀거리않고 가만히 제자리를 보존하는것보면 아직은 새순을 내기에는 이른가봅니다.
구정을 지나면 보리밭이 생기를 만들것같읍니다.
마지막 겨울비 라도 조금 뿌려주면 좋겠지요,
그냥 봄을 기다려봅니다.
늘 건강하세요,
저는 가끔
일제 강정기 때의 우리나라를 생각합니다
어찌 사셨을까
꽁꽁 언 땅 밑에 보리처럼
아마도 봄 날을 기다리셨나
슬픔을 생활처럼 마셔야 했던 그 겨울
하얀 쌀에 보리를 넣으며
감사의 마음도 같이 넣어 보렵니다
저의 미미한 글에 답글하여 주신데 대하여
위의 두 분께 심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