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동향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엄청나게 큰 입병이 나서 나의 말문을 닫아버렸다.
재미없고, 개판인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지하는 후보없는 나로서는 달콤한 공휴일에 불과한 올 대선일.
이렇게 의미없는 선거도 다 하는구나.
별로 기분좋을 것이 없는 요즘,
그나마 의천도룡기가 나에게 즐거움이 되고 있다.
지난주에 <TV 책을 말하다>에서 김용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매주 보던 <TV 책을 말하다>을 지난주만 못봤는데,
하필 지난주에 김용에 대해 이야기하다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세상 좋아져서 인터넷 다시보기로 <TV 책을 말하다>을 봤다.
좋았다.
1. 조민의 정체
의천도룡기 6권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정체가 밝혀지고 있다.
그 처음은 대략 예상하고 있던 조민의 정체부터 밝혀진다.
만안사에 잡혀 있는 육대문파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무기는 양소, 위일소, 아소와 함께 만안사에 근처에 숙박하면서
상황 파악을 하기로 하였다.
무기, 양소, 위일소는 몰래 만안사로 염탐을 가고, 예상대로 그곳에는 조민이 있었다.
조민은 육대문파의 고수들을 하나씩 불러서
그들과 자신의 부하를 결투를 벌인 후 그들의 무공을 배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 끌려운 육대문파는 하나같이 기력이 없어 보였는데,
그 이유는 모두들 십향연근산이라는 독에 중독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미파의 멸절사태와 주지약도 조민 앞에 끌려왔다.
조민은 주지약의 얼굴을 칼로 흉터를 내려고 하였다.
더이상 참지 못한 무기가 나서게 되었다.
조민은 놀라움에 금치 못했고,
주지약과 무기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를 알게 되고,
주지약에게 못되게 군 것에 대해 사과를 하였다.
이는 진심인듯 보였다.
무기 일행이 아무리 무공에 뛰어나지만,
중과부적에는 어쩔 수 없는 법 일단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숙소에 묵고 있는데,
뜻밖의 인물이 그들을 찾아왔다.
그는 바로 조민의 수하 중에 한명으로 만안사에서 보았을 때
한눈에 고수란 것을 알수 있었다.
그는 얼굴에 잔뜩 흉한 흉터를 가지고 있는 고두타였다.
그는 불쑥 찾아와 명교의 교주인 무기에게 예를 갖추었다.
그는 다름아닌 명교의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광명우사 범요였다.
10년전에 사라진 범요가 다시 나타나자
양소와 위일소는 반가움에 몸둘 바를 몰랐다.
범요는 원나라에 스스로 잠입한 첩자였던 것이다.
그에 의해 조민의 정체가 어느정도 밝혀지게 되었다.
조민은 원나라의 중신 중에 한명인 여양왕의 딸 민민테무르였던 것이다.
조민은 한나라식 이름이었던 것이다.
그리도 무당파의 제자들을 비롯한 육대문파 사람들이
만안사의 보답에 갇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범요는 무기 일행과 계략을 짜서,
십향연근산의 해독약을 구해서 만안사에 갇혀 있는 고수들을 풀어주기로 계획을 세웠다.
2. 무기, 사손을 찾아 떠나다
범요의 계략대로는 완벽하게 되지 않았지만,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겨 그들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무기를 숙소에서 다음 계획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뜻밖의 손님 조민이 찾아왔다.
조민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 몽골족의 여인이었다.
무기에 대한 애정 표시를 하면서,
무기와 약속했던 세가지 요구 조건 중 첫번째 요구조건을 제안하였다.
이는 함께 빙화도에 가서 사손의 도룡도를 잠깐 빌려보는 것이다.
약간 망설였지만, 무기는 응낙하였고,
조민은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그러던 중 그들은 만안사에서 불길이 솟아 오르는 것을 보았다.
이에 무기와 조민은 바로 만안사로 향했다.
범요가 십향연근산의 해독약을 구해서 보탑에 갇혀있는 육대문파에게 주었지만,
그 또한 몽골족에게 정체가 드러나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리고 몽골족이 보탑에 불을 지른 것이다.
이에 무기는 10척 높이의 보탑에서 뛰어내린 육대문파들을 하나씩 받아내어 구해내게 된다.
이때 아미파의 멸절사태는 끝까지 그 도움을 거절하고 죽음을 선택하였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의 뒤를 이어 아미파의 장문인 역할을 해줄것을 주지약에게 이야기하였다.
멸절사태를 제외하고 모든 고수들은 무기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그 길을 떠났다.
송원교를 비롯한 무당파 사숙들도 모두 떠나고,
무기는 양소, 위일소 등과 함께 조민의 제안을 이야기하고 대책을 마련하였다.
다음날 조민과 약속장소에 가는 무기는 아소를 데리고 갔다.
아소가 아직도 손과 다리에 철고랑을 차고 있었기 때문에
조민의 의천검을 빌려서 그 철고랑을 끊기 위해서였다.
다시 만난 조민은 흥쾌히 아소의 철고랑을 끊어주고 다시 빙화도에 갈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러던 그들은 아미파의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호기심에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곳에서 아미파의 작은 분쟁이 있었다.
멸절사태가 주지약에게 자신의 자리를 넘겨주었지만,
악녀 정민군을 비롯하여 아미파의 일부가 그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분쟁이었다.
아미파의 멸절사태와 원한관계가 있던 금화파파가 늘 데리고 다니는 아리와 함께 그자리에 와서
그들의 싸움에 개입했다가 주지약을 납치하여 도망갔다.
이에 무기는 조민, 아소와 함께 그들을 뒤쫓았으나
금화파파의 경공술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금화파파가 사손을 만나러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그들은
금화파파를 쫓아가면 빙화도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조민의 계략에 의해 금화파파와 함께 배를 타게 되었다.
그들이 탄 배는 원나라의 전함을 상선으로 위장한 배로,
조민, 무기, 아소는 모두 선원으로 위장을 하여 배를 탔다.
3. 무기, 사손과 재회하다
금화파파는 배를 빙화도가 있는 북쪽이 아니라 남쪽으로 향하게 하였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영사도.
그럼, 사손이 이곳에 있단 말인가?
무기와 조민은 선원으로 위장한 채 그들을 따라갔다.
아니다 다를까 그곳에 무기의 큰아버지 사손이 있었다.
사손이 영사도에 오게 된 사연은 이렇다.
무기가 사손의 소재를 이야기한 것은 주장령에 속아서 이야기한 것 뿐이다.
주장령의 의형제인 무열도 이를 알고 있었는데,
무열이 자신의 딸 무청영과 사손이 이야기하는 것을 금화파파가 듣고,
빙화도로 가서 사손을 데리고 온 것이다.
금화파파가 사손을 셋째 오라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봐서
그들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 듯 하다.
하지만, 그리 썩 좋은 사이 같지는 않았다.
금화파파는 계속 사손에게 도룡도를 요구했고,
사손은 계속 금화파파에게 무기의 소식을 요구하였다.
금화파파와 아리는 무기가 죽었다는 이야기만 듣고, 그 이후 무기의 소식을 듣지 못하여
죽었다는 소식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금화파파 뿐만 아니라 어떻게 알고 왔는지 중원의 한 무리들이 와서 사손을 공격하였다.
무기가 몰래 사손을 도와주어 그들을 물리쳤다.
금화파파는 사손이 장님인 것을 이용하여 공격하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리가 금화파파의 속임수를 사손에게 이야기했다.
늘 마음속에 무기를 품고 있었던 아리가 무기를 아껴주는 사손이 다치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금화파파는 아리에게 암기를 쏘아 중상을 입혔다.
무기도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사손을 도와주었다.
이들이 이렇게 치고받고 싸우는 사이,
낯선 세사람이 등장하였다.
그들은 페르시아 명교의 본교에서 온 이들이었다.
원래 명교는 페르시아에서 전래되어 온 것이지만,
중원으로 넘어오면서 많이 바뀌면서 오늘날 이른 것이고,
최근 수백년 동안은 서로 간섭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세 페르시아 인들은 앞으로 중원 명교를 자신들 통치 아래 두겠다면서
성화령을 들고 찾아온 것이다.
그들은 중원에서 볼 수 없었던 공격으로 무기를 제압하였다.
무기가 위험에 처하자, 조민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그를 도와주다가
중상을 입게 되었다.
무기는 다른 사손, 부상당한 조민과 아리를 데리고 간신히 그곳을 도망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타고 왔던 배를 타고 도망갔으나,
페르시아 전함에 의해 배마저 파손되고 간신히 예비용 작은 배로 옮겨탈 수 있었다.
그때 금화파파에 납치되었던 주지약도 풀어주어 같이 타게 되었다.
사손, 무기, 조민, 주지약, 아소, 아리 이렇게 여섯은 작은 배에 몸을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조민의 병세는 나아졌지만, 아소는 정신을 잃고 가끔 헛소리를 하였다.
그 헛소리에는 죽은 줄 알고 있는 장무기에 대한 끊없는 애정이 담겨져 있어
이를 듣는 이들을 어색하게 하면서도 안타깝게 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드디어 무기는 사손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둘은 그동안 못나누었던 반가움을 누렸다.
4. 금화파파와 아소의 정체
사손이 금화파파와 그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란 것을 알게된 무기와 조민은
그 내막을 이야기달라고 졸라댔다.
그리고 사손의 입에서 금화파파의 놀라운 정체가 밝혀졌다.
금화파파는 사대 호교법왕의 으뜸인 자삼용왕이었던 것이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페르시아 혼혈인이라는 점이다.
금화파파의 아버지는 페르시아인이고, 어머니는 중원 사람으로 혼혈인이었다.
그녀의 본명은 다이치스이다.
다이치스가 중원 명교에 왔을 때,
정신을 잃지 않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였다.
지금 무기가 알고 있는 쭈글탱이 노인네가 아니었던 것이다.
많은 남자들이 추파를 던졌지만, 그녀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페르시아 명교의 교주로 낙점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페르시아 명교의 교주는 성처녀만이 자격이 주어지고,
후보로 지목된 여인이 이 자격을 박탈하면 화형에 처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사실 다미치스가 중원 명교를 찾아온 이유는
페르시아 명교에서 사라진 건곤대나이 심법을 훔쳐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이 이상하게 꾜여 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명교에 찾아온 은협선생이라 부르는 한천엽과 대결을 벌이고,
부상당한 그를 치료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명교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천엽과 결혼을 하였다.
이후, 그녀는 스스로 명교로부터 파문을 당하고,
페르시아 명교로부터도 쫓기는 몸이 되었다.
페르시아 명교의 교주 후보가 처녀성을 잃으면 화형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페르시아 명교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금화파파는 얼굴을 흉칙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도 마음 속에 페르시아 명교를 위해 건곤대나이 심법을 구하기
몇번 중원 명교의 비밀 통로에 잠입했다가 사손에 의해 저지되기도 하였다.
그런 금화파파가 페르시아 명교도들과 같이 있으니 이는 곧 위험에 빠진 것이다.
사손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영사도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고,
모든 일행이 사손의 말에 동의하였다.
영사도에 다시 도착한 그들은 또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이 여정내내 무기의 시종을 들었던 아소의 정체였다.
금화파파의 정체가 밝혀지고, 페르시아교도에 의해 금화파파의 가발과 가면이 벗겨지면서
감추었던 절세미모의 얼굴이 드러났다.
아소도 더이상 자신의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
아소는 금화파파와 페르시아어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둘을 보던 사람들은 너무 닮은 두사람에 놀라게 된다.
아소는 바로 금화파파 다이치스의 딸이었던 것이다.
그들이 나눈 이야기는 아소가 페르시아 명교의 교주가 되기로 한 것이다.
이것만이 위기에 처한 무기 일행을 하는 방법이었다.
무기를 마음에 두었던 아소는 평생 처녀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이다.
아소가 바로 다이치스와 너무 닮았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명교의 고수들이 그녀를 보고 의아해했던 것이다.
무기는 아소와 짧지만 진한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들과 헤어지게 된다.
무기는 사손, 조민, 주지약, 그리고 부상당한 아리와 함께 작은배를 타고 중원을 향해 떠나게 된다.
자신의 목숨까지 돌보지 않고 자신을 구하려고 했던 조민에게
무기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지만,
다른 여인들에게도 정을 끊지 못하는 무기가 6권에서 그려지고 있다.
책제목 : 의천도룡기 6 (명교의 비밀)
지은이 : 김용
펴낸곳 : 김영사
펴낸날 : 2007년 10월 10일
정가 : 9,500
독서기간: 2007.11.15 - 2007.11.19
페이지: 465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