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는 한 동네에서 2부류의 사람들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내용이었는데,
올해의 공연 내용은
한 때는 서로가 사랑하여 두 청춘 남여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매파(?)의 농간으로 결혼하지 못하고, 뜻하지 않은 사람과 결혼하면서
서로가 (매파의 농간으로)오해를 하여 원수 같이 지내는 집안이
어찌 어찌하여 그 진실을 알고, 두 집안의 자녀들의 결혼을 승락하여
두 집안이 화해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연을 앞두고 우리 마나님이 목욕탕엘 갔는데, 거기에서 '나의 국민학교 동창'의
모친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집사람이 출연하는 마당극 이야기를 했더랍니다.
그랬더니, 입장원을 1장 사달라고 하셨답니다. 그러고는 공연장에 가려면 시내버스를 어떻게 타면
되느냐고도 물으셨답니다. 그래서 아내는 상세하게 말씀을 드렸답니다.
(참고로 그 모친의 아들은 국민학교 4학년때 전학을 와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이웃에서 살았으므로
서로의 집안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있는 사이였습니다.)
마침 입장권 2장을 확보를 했었는데, 친구의 모친께서 집에 가셔서 바깥 어른께 아무개 처가 출연하는
마당극을 보러 간다고 했더니, 희귀병에 걸려서 몸을 전혀 움직일 수도 없었을 뿐더러, 말도 한 마디 할 수 없었는데
갖은 치료와 고생끝에 (평상시에는 전동휠체어로 이동)지팡이를 집고 겨우 걸어 다니시는 바깥 어른이 "나도 가면 안될까?"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그 모친께서 내게 전화를 하셔서 그 사정을 말씀하셨습니다. "애비야, 입장권을 하나 더 못구하니?"
"어무이요, 내가 노력해보겠습니다. 낮 12:30까지 내 자동차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이렇게 입장권(액면가 2만원)을 추가로
1장을 더 구입을 해서 두 분을 모시고 공연을 다녀 왔습니다.
몸이 불편해서 바깥 출입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시는 분이 얼마나 외출이 하고 싶으셨겠는가? 생각하니
우리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잘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애비야, 네가 아니었으면 오늘 이런 자리에 어찌 와 보겠냐? 정말 고맙다."
"어무이요,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네가 효자다. 멀리 있는 우리 아들보다 낫다."
"제가 아무 것도 해 드린 것이 없는데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공연 끝나고 우리도 저녁을 먹어야하니까 같이 가자."
그래서 우리 동네에 있는 축협매장 2층의 넓은 식당으로 가서 불고기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다시 그 분들이 계시는 아파트로 모셔드렸는데,
이제는 들어온게 많다면서 고구마, 기다란 호박, 포도 등등 갖가지를 챙겨주셨습니다.
집으로 오면서 아무리 생각을 해도 오늘 두 분을 모시고 공연을 다녀오길 정말 잘 했다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뵐 생각입니다.
이상 끝~
첫댓글 좋은 일 하셨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공연보다 2부순서 식사가 더 거창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