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역에서 나와 동쪽 거리를 걷다 보면 거리 곳곳에 옷가게와 노천카페,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마치 서울의 명동을 걷고 있는 듯 활기찬 모습이다. 보행자 거리가 끝나면 이윽고 차도와 인도로 나뉜 서쪽 거리가 나타난다. 일자로 된 길을 걸으면 저 멀리에 오슬로 왕궁이 보인다. 이 부근에는 국립극장과 의회. 오슬로대학의 옛 건물 등 오슬로의 핵심적인 건물들이 모여 있다. 오슬로 왕궁은 거리 중간에서 보았던 의회만큼이나 개방돼 있다. 의례적으로 배치된 듯한 위병 몇 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통제절차가 없기 때문에 평온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역사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덴마크와 스웨덴의 지배를 받기도 했으며, 1,2차 세계대전에 휘말리기도 했다. 현재의 평온함은 노르웨이가 겪은 고난과 역경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20세기 초 독립한 이후 노르웨이는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왕궁에서 다시 동쪽을 향해 걸으면 매년 12월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오슬로 시청이 나타난다. 시 청사는 1931년 착공이 시작됐다가 2차 세계대전 때 잠시 중단되었다. 전쟁이 끝난 이후인 1950년 오슬로 시 창립 900주년을 기념하여 완공돼 지금까지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다. 2000년 우리나라의 김대중 대통령도 이곳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평화를 위한 수많은 업적을 남긴 분들을 위해 잠시 기도를 드리고 시청을 나선다.
청명한 바닷가, 드넓은 공원서 즐기는 여유로운 산책
시청을 감고 뒤로 돌아가면 오슬로의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시청 건물 뒤로 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오슬로 항은 노르웨이가 해상국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담한 규모다. 유람선과 어선 몇 척 말고는 비교적 한산한 항구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두런두런 앉아 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닷가를 따라 잠시 산책을 하며 사색의 시간을 가진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아케르 브뤼게(Aker Brygge)는 의류, 전자제품 등을 살 수 있는 현대적 쇼핑지역이다.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노르웨이의 높은 물가 때문에 선뜻 지갑에 손이 가진 않지만, 수많은 노천카페 중 한 곳에 들어가 차를 마시며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길을 거니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
첫댓글 좋은 자료 소개 고맙고요, 참으로 부럽네요. 노르웨이 같은 북국의 동화같은 나라에 살면 늙지도 않겠네요. 기회 있으면 꼭 가봐야겠네요.
올해도 벌써 여름이네요.. 어디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데 마음이 무거워요.. 빨리 렌탈이 나가야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