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열심히 하겠습니다"하면 통하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열심히' 하지 말고 '잘' 하라는 얘기로 바뀌었습니다. 회사가 흑자를 많이 내고 경쟁력이 확보되어 있을 때는 '열심히'만 하여도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윤이 줄어들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열심히'가 아닌 '잘'이 최고의 덕목이 되었습니다. '열심히'만 해서 불량품을 양산하는 것은 빈둥빈둥하는 것만 못하며, 잘 해서 양품만을 생산해야한다는 논지였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하면 "잘 하겠습니다"로 바꾸라고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더 지나면서 '열심히 잘 해야 한다.'로 진화하였습니다. 태도나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더욱 중요시하게 된 것이지요. 효과보다는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의 본질도 여기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더욱 명확히 표현하자면 '열심히 제대로 잘' 해야 했습니다.
요즘의 위정자들을 보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확연히 느껴집니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무어라도 하는 게 낫다고, 자신의 정책이나 행위를 정당화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엉뚱한 일, 효과가 미미한 일에 전력투구하고 예산을 소모하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아주 잘못된 행태라 생각합니다. 정부도, 공무원도 효과를 고려하되 기업체처럼 효율을 중시하는 사고의 전환, 체질 개선이 되어야 합니다. ‘열심히’ 보다는 ‘제대로’, ‘잘’ 해야 합니다.
'열심히'는 자세, 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본생각이, 일에 임하는 태도가, 열정이 '열심'이라는 자세로 나타나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제대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안에 따라 적확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잘'은 추상적이지만 결과지향적인 표현입니다. 지나치게 결과지향적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과정도 중요하지만 어찌되었건 결과가 '잘' 되어야 일이나 행위의 의미가 살고 과정이 빛이 나고 결과가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신뢰’가 쌓일 것입니다.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올해도 4남매가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예년과 달리 주변을 돌아보는 일정을 팍 줄이고 휴양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움직여도 한더위가 시작되기 전 시간, 숙지는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열심히, 재대로 잘 기획하고 놀았습니다. 경상북도산림자원개발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안동호반자연휴양림, 강추입니다. 이틀 연이어 걸었던 수상길, 미처 가보지 못한, 나무그늘이 연속된다는 데크길 모두 멋지다는 지인들의 평을 후일 들었습니다.
안동호반자연휴양림 처갓집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1332519949
안동선비순례길 1코스 중 수상길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1332539008
봉정사 그리고 영산암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1332562132
오천리 비밀의 정원, 산골줌마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1332574005
사진 찍는 내 모습이 찍힌 사진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1332576291
★신뢰
신뢰란, 딸기 상자의 아래쪽에서 위에서 본 것보다 더 큰 딸기를 발견할 때 느끼는 감정.
딸기를 살 때는 상자의 윗면에 놓여 있는 딸기가 싱싱한지를 보고 고른다. 어차피 상자의 아래쪽가지 뒤져볼 수는 없으므로 상자 아래쪽의 딸기는 위쪽보다 부실하려니, 약간은 포기하는 마음으로 고른다.
어느 날 딸기를 사서 씻다가 딸기 상자 아래쪽에서 위쪽보다 더 굵고 싱싱한 딸기를 발견했다. 그때의 낯설고도 신선한 기쁨이라니!
골목길에 세워진 트럭에서 양파 한 망을 샀다. 양파를 손에 들고 함참 걷는데 트럭 주인이 숨차게 뛰어왔다. 거스름돈을 덜 거슬러 줬다고 달려온 것이다. 아직도 트럭에는 야채를 사려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는데. 자신이 팔아야 할 것 보다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긴 아저씨의 모습이 성자 같다.
신뢰란 딸기 상자 아래에서 위쪽에 놓인 딸기보다 굵고 싱싱한 딸기를 발견했을 때의 뭉클함 같은 것.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기대한 것 이상의 뭉클함과 마주치는 것. 사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일을 귀하게 지키는 것.
-----김미라의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