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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동의 정림靜林은 '고요한 숲 아래 있는 마을'이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정림종합사회복지관의 소종영 관장님은 이를
신영복 선생님의 '더불어 숲'에 비유하면서
나무처럼 푸르른 정림동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더불어 숲을 이루는 곳이 '정림동'의 바른 뜻풀이일 것이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환석 선생님 주선으로 소종영 관장님과도 약 4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에 나누겠습니다.
다음은 사회복지정보원 2차 복지순례단원이기도 한
대전 정림종합사회복지관 정환석 선생님을 만나
그의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 청해 들었습니다.
지역팀 선생님들과 점심식사도 함께했습니다.
대접해 주고 이야기 들려준 정환석 선생님, 고맙습니다.
*괄호안의 이야기는 대화중에 제가 정환석 선생님께 묻거나 보탠 이야기입니다.
이웃을 향한 마음을 열기위해서는 우선 감성이 풍부한 동네 분위기 만들기
나무가 모여 더불어 숲을 이루듯 지역주민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정겨운 마을을 만들고자
삭막한 아파트 환경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마을 사람들의 감성을 살리는 것을 첫 작업으로 생각하였고
복지관 인근 아파트의 엘리베이 안에 시를 써서 붙여 놓는 것을 생각하였다.
먼저 관리소장님과 상의하여 취지를 말씀드리고 허락을 얻은 뒤
아파트 전체 모든 엘리베이터 안에 공간을 확보한 뒤 시를 붙여놓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멀뚱히 서 있던 시간에 시로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던가.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고 심지어 붙이를 시를 빼 가는 분들도 종종 생겨났다.
그래서 붙이 시 밑에는 출력 받을 수 있는 복지관 홈페이지 주소를 삽입했다.
또 가끔씩 나눔과 관련된 깜짝 광고를 붙이기도 했다.
(사진출처 : 정림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 http://www.jlswc.or.kr)
이처럼 작은 일들이 꾸준히 이어지면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일하고 있고
실제 느끼고 있다.
(일산 문촌7사회복지관 사례와 매우 비슷합니다.
두 복지관의 담당자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참 재미있고 이야기가 풍성하겠습니다.
좋은 날, 두 분의 만남을 주선하고 싶네요.)
정림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정림종합사회복지관은 주민들이 지은 것이다.
어린이 도서관 사이에 있던 이 건물은
지역주민들이 먼저 필요를 느끼고 제안하여 복지관을 설립했다.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자연스레 복지관이 주민들과 함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정림동은 주변 다른 동과 구분되는 선이 명확하고
그 선들이 산과 길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아늑한 느낌을 갖고 있다.
*대전광역시의 서남부권 가운데 분지처럼 형성된 지역으로,
원도심과 거리가 있고 강(갑천)건너의 가수원동과 관저동의 신흥개발 지역과도
다리를 건너야 하는 지리적인 거리감과 접근성의 불편함이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어느 면에서는 배타성을 엿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역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지역적 이기주의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출처 : 정림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 http://www.jlswc.or.kr)
정림동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등이 모두 다 이 동네 출신이다.
그 만큼 지역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복지관도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주민들에 의해 언제든 쫓겨 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 복지관의 목표도 명확한데,
‘지역사회복지관은 좋은 공동체를 꾸리는 곳’이라 생각하고 있다.
녹색가게는 지역주민과의 만남이 넘쳐나는 ‘화수분’
녹색가게는 지역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만남이 무궁무진하다.
월평복지관 근무시절에 2년 동안 녹색가게를 맡아 일했다.
그 기간에 지역주민들과 매우 가까워질 수 있었다.
(월평복지관에서 봤다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월평복지관에서 녹색가게 운영할 때 모든 일을 지역주민들이 맡아 했다.
자원봉사모임도 주민들이 알아서 조직하였고 활동거리도 스스로 찾아냈다.
녹색가게는 사람들을 쉽게, 부담 없이 복지관에 오게 하고
그렇게 복지관에 오게 된 주민들이 나눔 활동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녹색가게다.
(예전에 홍현미라 교수님이 비슷한 말씀 해주셨어요.
복지관이 지역주민들을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곳으로 녹색가게가 좋다고 하셨지요. 그 말씀이 떠오릅니다.)
녹색가게는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쉬어가는 사랑방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동네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고요? 녹색가게 하세요!“
정림복지관에서는 본격적으로 녹색가게를 시작하지는 않았으나 계속 준비하고 있다.
동네 사랑방으로 일구고 싶은 꿈이 있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은 복지관 안에 가게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단지 안 깊숙이 상가 등에 공간을 얻어 열고자 하는 것이다.
(예전에 봤던 책 김기현의 「우리 시대의 커뮤빌더 」에서 반송마을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행복한 나눔 가게’가 아파트 상가 안에 녹색가게를 설치한 사례였습니다.
관악구에 ‘관악녹색가게’나 강북구에 ‘풀빛살림터’ 또한
지역의 자투리 공간에 만들어진 녹색가게로 주민들에 의해 운영되고
주민들의 마을공방으로 역할을 하고 있지요.
‘녹색마을사람들(예전 녹색삶을위한여성들의모임)’이 운영을 돕고 있는
‘풀빛살림터’는 저도 몇 차례 가보았습니다.)
또한 녹색가게가 단순히 재활용 물품을 나누는 일 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도 함께 해보려 하고 있다.
마을기업가를 양성해보고 싶기도 한데 이는 지역주민들의 장점을 찾고 살려내어
그 장점으로 이웃과 관계하게 하는 일이다.
정림동의 지역의 특성은 젊은 엄마들이 많이 계신 것이다.
이 엄마들의 다양한 장점들을 살려내어 이로 인하여 이웃을 돕고자 주선하고 싶다.
반찬 잘 만드시는 엄마가 계시면 그 분께서 반찬 만들어 나누고
조리하는 방법을 다른 분께 강의하는 자리 등을
녹색가게를 매개로 진행해 보고 싶은 것이다.
이 처럼 지역사회 안에서 여러 분들이 각자의 장점으로
지역사회 안에 유기적인 관계로 맺어지게 하고 싶고
그 중심에 녹색가게가 있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는 도시이면서도 동네를 텃밭 들이 둘러싸고 있다.
그 곳에서 농사짓고 감자를 재배하는 분들이 경운기를 타고
아파트 입구 등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내려놓고 판매하신다.
마을기업가 사업의 일환으로 이 분들에게 감자에 대해 설명해 달라,
감자의 재배법에 대해 알려 달라, 어떤 감자가 좋은 감자인지 살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 부탁드렸다.
그리고 이야기 해 주시는 자리를 경로당에서 마련해 진행했다.
그렇게 지역주민들이 역시 지역주민들에게 강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더니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셨고 듣는 분들도 좋아하셨다.
이것이 일명 '행복자연체험학교'인데 이런 일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보고 싶다.
이렇게 지역주민들이 서로의 장점으로 주고받는 일종의 지역품앗이, 지역화폐에 도전해 보고 싶다.
*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첫댓글 이야기가 길어 정리한 부분만 올립니다. 뒷 이야기 계속 올릴께요.
지속적인 이야기로 행복 그 이상을 채워갔으면 합니다.
지역 주민에 의해 만들어진 복지관이기에 주민들의 애착이나 관심이 더욱 남다르겠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복지현장 이야기들 덕분에 다양한 지역, 여러 방법들을 통해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거저 얻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뒷 이야기 기다리겠습니다. / 요즘 드는 생각이 학창 시절 처럼, 한달에 한 번 정도는 현장 선생님들을 찾아뵙고 말씀들을까 생각 중입니다.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자극받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나마스테 포럼을 그렇게, 실무자들의 '실무'이야기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형태로 운영할 고민입니다. 시작되면 정수현 선생님께서 꼭 참여해 주세요.
지역주민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직접 농사짓는 분에게 강의를 부탁하다니.. 그분보다 더 잘아는 분이 계실까요? ^^ 녹색가게.. 처도 입사하고 일을 하면서 그런 가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녹색가게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네요. 귀한 내용 공유해주셔 고맙습니다..^^
대전에 있을때 정림사회복지관에 이야기를 실습을 다녀온 친구들을 통해서 들은적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일을 하시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니 더욱 감사드려요^^ 좋은 생각, 꿈, 귀한 주선 이 모든 것이 좋은 배움입니다.
앞으로 더 소박하고 일상적이면서 서로 인정하고 공생하는 복지로 일구어 가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밑거름이 되어 지역사회가 행복하게 변화 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부족한 곳에 오셔서 좋은 글로 나누게 해주신 김세진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정환석 선생님! 오랜만에 정보원카페에서 만납니다~! 좋은 이야기 고맙습니다. 아직 들려준 이야기 다 쓰지 못했습니다. 정리하면서 감동하고 많이 배우고 있네요. 고마워요~ / 직접 귀한 경험,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