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집 구하는 문제로 심히 곤란을 겪고 있는지라 리뷰 쓰기도 지지부진하네요. -.-;

<멋진 여우 씨>는 농장 근처에 사는 여우 씨가 필사의 노력과 꾀로 위기에 처한 가족과 동물들을 구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로알드 달은 작품 속에서 욕심 많고 어리석은 어른들을 꼬집거나 비판하곤 하는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고약하면서 못되고 비열하기 그지없는 세 명의 농장 주인들이 그 대상이 된다. 동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에 의하면 이 세 명의 농장 주인-보기스, 번스, 빈은 외모는 딴판이지만 심보는 똑같이 치사하고 못됐기 그지 없다. 이런 특징 때문에 영리한 여우 씨가 이들의 손아귀를 벗어나는 과정이 통쾌하게 여겨진다.
세 농장 주인에게 골치거리가 있었으니 바로 농장 근처의 숲에 사는 여우 씨!! 여우 씨는 가장의 책임-가족의 먹거리 공수-을 수행하기 위해 날마다 농장을 애용한다. 농장에서 키우는 가축 종류가 달라 골라 먹는 재미까지 있긴 하지만 농장 주인들의 눈을 피해야 하니 쉽지 않은 일이다. 세 농장 주인은 마침내 여우를 잡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늘 조심을 하던 영리한 여우 씨는 그만 총을 맞고 평생 꼬리 없이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이 일보다 더 큰 일이 벌어졌으니, 이번에는 농장 주인들이 삽을 들고 와서 굴을 파헤치기 시작한 것이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굴 파헤쳐지는 소리에 여우 씨네 가족은 온 힘에 다해 땅 속으로 굴을 파기 시작한다. 거대한 굴착기의 등장과 굶주림에 지쳐가면서도 죽을 힘을 다해 굴을 파는 여우들! 금방이라도 덮쳐들 것 같은 이들의 목숨을 건 경주는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독자는 여우 가족이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계속 따라가게 된다. 작품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는 동화로 로알드 달의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삽화를 그리는 퀸틴 블레이크가 그림을 담당해서 이 또한 흡족하게 여겨진다.
이 책을 읽은 (외출할 때 들고 나간 터라) 남편도 재미있다고 평했고, 로알드 달의 팬인 큰 아이는 이 책을 읽어보고는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리뷰에 꼭 쓰라고 강조를 하기도 했다. ^^ 초등 3학년인 작은 아이도 이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내용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반 정도의 분량으로 2,3학년 정도의 저학년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들 중에서 ‘모든 것이 균형 잡힌 뛰어난 작품’으로 꼽은 동화라고 하니 기대하고 읽어도 좋을 듯!
첫댓글 도알드 달의 작품이 논장에서 나왔군요. 나도 달의 팬인데. ^^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네요...
로알드 달의 작품은 꾸준한 독자층이 있으니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듯 합니다. ^^ (집문제는 제발 이 달 안으로 결정났으면 좋겠어요. ㅡㅜ)
역시 로알드 달, 재밌게 읽었습니다. 딸아이도 무척 재밌게 읽었다고 하더군요. ^^
로알드 달... 즐겁게 읽고 소개도 많이 했답니다... 신과장님... 잘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