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의 '쁘레이 스쁘 교정센터'(Prey Speu social affairs centre)에 '감금되었던 22명의 철거민 여성과 어린이들'이 어제(1.18) 오전 11시경에 교정센터 담을 넘은 후 준비되어 있던 툭툭 택시들을 타고 피신했지만 보안요원들은 지켜만 보아야 했다. 이러한 일은 제1야당인 '삼랑시당'(SRP) 소속 무 소쿠(Mu Sochua) 의원과 소완 위사카(Sovann Visakha) 의원이 이곳을 방문하여, 관계자들에게 정부가 이들 철거민들을 구금할 권한이 없다고 항의한 이후에 발생했다.
이들 여성과 어린이들은 지난주 수요일(1.11) 프놈펜 시청 앞에서, 보레이 께일라(Borei Keila) 지역에서 '지난 1월3일 발생한 강제철거'를 항의하다, 아무런 혐의도 없이 체포됐던 사람들 30명 중 일부이다. 이들은 바깥에 대기하고 있던 친지들로부터 음식과 생수를 전달받고, 보도진에게 감동적인 석방 호소를 했다.
(사진: RFA) 교정센터를 방문한 무 소쿠 여사가 정문 틈으로 구금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구금되었던 이들이 담장을 넘기 시작한 것은 친지들로부터 물품을 전달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나이든 여성들과 어린이들은 부축과 도움을 받아 담장을 넘었고, 대기하고 있던 툭툭을 타고 피신했다.
이 탈출이 있기 직전, 무 소쿠 여사와 소완 위사카 의원은 이 교정센터 방문 허가를 받았다. 무 소쿠 여사는 연설을 통해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모여든 여성들을 감동시켰다. 여러 여성들이 흐느꼈고, 일부는 보채는 아이들을 달랬다. 구금자들의 친척들은 교정센터 정문의 창살 사이로 이 모습을 지켜봤다.
무 소쿠 여사에 따르면, 교정센터의 완 난(Vann Nhann) 소장이 그녀에게 이들 여성과 어린이들의 이름이 구금자 명부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고 말한 후, 자신이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한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완 난 소장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전혀 몰랐고, 어떠한 문서상의 근거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여성들과 아이들을 이곳에 잡아둘 권리가 없다. 나는 그들에게 문을 열어 이 여성과 아이들이 나가도록 하라고 항의했다."
무 소쿠 의원은 자신은 구금자들에게 담을 넘으라고 말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완 난 소장은 논평을 사양했다.
무 소쿠 의원은 SRP가 이번 구금 사태에 책임이 있는 '프놈펜 광역시청'을 '법무부'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이번 사태의 결과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무 소쿠 의원은 '쁘레이 스쁘 교정센터' 보안요원들이 구금자들이 도망치는 것을 막지는 않았지만, 문을 열어 그들이 걸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거부했다고 밝혔다.
(동영상) <프놈펜포스트>가 촬영한 탈출 장면.
이날 도망쳐나온 뗌 삭 모니(Tem Sak Mony, 51세) 씨는 [보레이 께일라 지역 개발회사인] '판 이멕스 社'(Phan Imex Company) 소유주인 수이 소판(Suy Sophan) 사장이 자신들에게 100~500달러 정도의 보상금과 더불어 뚜올 삼보(Toul Sambo)에 있는 조그마한 집 혹은 껀달(Kandal, 칸달) 도, 뽄히어 르(Ponhea Leu) 군에 위치한 조그마한 땅떼기를 받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이 소판 사장이 하루 전날 이 교정센터에 왔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녀(수이 소판 사장)는 만일 우리가 자신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이 교정센터에 쳐넣겠다고 위협했다."
지난 2003년, '판 이멕스' 사는 1,776가구에 대해 2.6헥타아르(7,865평)의 대체 토지를 제공하고 그들이 살던 토지 2헥타르(6,000평)에 주거용 빌딩 10동을 짓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는 2010년에 8동의 건물들을 완공한 상태에서, [나머지 약 300가구에 대한 이주대책을 해결하지 않은 채] 공사를 보류했었다.
어제 이 여성들과 아이들을 태운 툭툭 택시들은 칸 미언찌어이(Khan Meancheay)에 위치한 NGO '주거권 태스크포스'(Housing Rights Task Force) 본부로 향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안심하고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가족들 및 친구들과 상봉했다.
어제 탈출한 쭘 난(Chum Nhann) 씨의 남편 닌 순(Nhin Sun, 42세) 씨는 본지(프놈펜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판 이멕스' 사가 보상을 안 해줄까봐 아직도 걱정하고 있다. 우리가 해결을 요구하면 당국이 그들을 또 체포할 것이다."
'주거권 태스크포스'의 시아 피어룸(Sia Phearum) 사무국장은 자신의 단체가 이들 철거민들에게 법률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정센터의 소장이 [SRP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이들이 자신들의 명부에 올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은 교정센터 문을 열라고 말했지만, 센터 측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은 후한이 두려워서 그랬을 것이다."
그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쁘레이 스쁘 교정센터'에서 어떤 처우를 받았는지에 대해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권 태스크포스'가 철거민들에게 자신들의 권리에 관해 조언을 하고 있으며, 여타 단체들과 공조하여 '보레이 께일라 철거 사태'에 대한 법률적 행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법무팀을 갖고 있다. 법무팀에서 '프놈펜 지방법원에' 고소를 제기할 것이며, 해당 기업이 합의를 위반했다는 점을 밝힐 것이다. 철거민들이 준비가 되면, [우리 법무팀이] 돕게 될 것이다. 나는 당국이 우리 사무소에 대해 문제를 삼을지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다. 기다리면서 지켜보도록 하겠다."
(동영상) 철거민들의 탈출 소식을 전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 화면.
인권단체 '리카도'(Licadho)의 총재인 뿡 치우 껙(Pung Chhiv Kek) 여사는 이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중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지 말하긴 어렵다. 이들 여성들은 이미 아무런 혐의나 구속영장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쁘레이 스쁘 교정센터'에 넣어졌었기 때문이다."
'판 이멕스' 사의 수이 소판 사장은 어제 연락이 되지 않았다. '프놈펜 광역시청'의 사온 소팔(Saon Sophal) 행정국장 및 끼엇 체(Kiet Chhe) 부국장은 논평을 사양했다. 그들은 본지에 대해 지난 1월13일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참조하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자료에 따르면 구금자들은 22가구 주민들로서, 그 중 14가구는 토지거래 금지기간에 불법적으로 주택을 사들였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6가구는 불법으로 임대용 주택을 구입했고, 1가구는 이미 주택 1채를 보상받았지만 그것을 팔아치운 가구이고, 1가구는 "기회주의적 무단점유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께입 죽떼마(Kep Chutema) 프놈펜 시장도 어제 논평을 사양했다.
'주거권 태스크포스'의 시아 피어룸 사무국장은 어제 밤의 회견에서, 경찰이나 정부가 자신의 단체나 탈출한 여성과 아이들에게 연락을 취해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탈출한 주민들이 아직도 자신의 사무소에 머물고 있다면서, 오늘 중으로 보레이 께일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에 구금됐던 30명 가운데 어린이 5명은 몸이 아파 먼저 석방됐고, 여성 2명도 월요일(1.16)에 수이 소판 사장이 제안한 보상액만 수용하여 석방됐다. 하지만 또 다른 여성 1명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자신과 이장, 그리고 주민들 사이의 회담을 촉구했다.
(동영상) 무 소쿠 여사가 1월17일 '쁘레이 스쁘 교정센터' 방문신청을 한 후, 법무부 청사 밖에서 보도진과 회견을 갖고 있다.
첫댓글 행동하는 정치인 무 소쿠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