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팔경 (2021. 4. 13)-속명승보 17
제1경 화순 적벽
제2경 화순 운주사
제3경 백아산 하늘다리
제4경 고인돌 유적지
제5경 수만리 철쭉공원
제6경 이서 규봉암
제7경 연둔리 숲정이
제8경 세량지
개요; 전라남도 중앙부에 있는 군이다. 화순읍이 광주광역시의 베드타운 성격을 지니게 되면서, 광주시의 위성도시로 자리 잡게 되었다. 군 전체 면적의 74%를 임야가 차지하고 있다. 이서면 일대는 무등산국립공원에 속하며, 북면의 백아산은 약초로 유명하다. 모후산은 고려인삼의 시원지로 알려져 있다. 관광지로는 운주사·쌍봉사 등과 화순온천·화순적벽·세량지 등이 있다. 면적 786.85㎢, 인구 62,506명(2020년) (다음백과 발췌 수정). 호남에서 유일한 탄광이 있었다.
* 작시(作詩) 자료는 다음카페 hangilro1004, 화순군청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서시
화순은 복 받은 땅 물 좋고 공기 맑아
철마다 갖춘 풍치 민속도 순박할 사
온천에 몸을 담그면 산수화가 일렁대
제1경. 화순 적벽(和順 赤壁) (2021. 1. 21)
창랑이 반짝이면 붉은 벽 더욱 고와
김삿갓 방랑 끊고 승경에 취했거니
동파(東坡)여 시샘을 마오 해오라비 눈 흘겨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보산리·장항리 일대에 걸쳐 있는 승지를 총칭한다. 예부터 ‘조선십경’중 하나이자, ‘전남 제1경’으로 불렸다. 전라남도 기념물 제60호다. 중국 양쯔강 중류의 문적벽(文赤壁, 대문호 소동파가 賦를 지은 곳)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동복천(同福川)의 상류인 창랑천(滄浪川) 유역과, 무등산(無等山, 1,187m)에서 발원한 영신천(靈神川)이 합류하여 태고의 단애를 스쳐 지나간다. 강 언저리에는 크고 작은 수려한 절벽이 있다. 그중 동복댐 상류의 장항리에 있는 이서적벽(二西赤壁)과 보산리에 있는 적벽, 창랑리에 있는 적벽, 창랑리 물염마을에 있는 적벽 등이 유명하다. 이서적벽은 다른 말로 ‘노루목적벽’이라고도 하는데, 자연경관이 웅장해 댐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이곳 적벽의 대표로 꼽혔다. 물염적벽(勿染赤壁)은 규모나 주위의 경치면에서 이에 미치지 못하나, 언덕 위에 물염(勿染) 송정순(宋庭筍)이 ‘티끌 세상에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세운, 물염정(勿染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 적벽은 김병연(金炳淵, 김삿갓)이 최후를 마친 절경지로도 유명하다. 보산적벽(寶山赤壁)은 규모가 작지만, 경관이 두드려진다. 1982년부터 1985년에 걸쳐 지역 주민을 위한 상수도용 댐을 만든 뒤, 절애의 일부가 수몰되어 가까이 볼 수 없게 되었다. 창랑적벽은 도석리의 뒷산을 넘으면 있는데, 동쪽에서 바라보면 웅용(雄勇)한 느낌을 준다. 잔잔한 강 위로 바위 빛이 서로 교차하여 투영되는 광경은 마치, 푸른 비단에 동양화를 그려 놓은듯하다. 여름에는 송림이 우거져 짙푸른 조화를 이루고, 가을은 붉은 단풍이 어울려 한층 자태를 뽐낸다. 근처 북면에 수질이 좋은 화순 온천(和順溫泉)이 있다. 경관이 빼어나, ‘적벽팔경’을 따로 정해 비석을 세워 두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용 수정함). 현재는 버스 투어로만 관람이 가능하다.
* 2021. 1. 21 지어놓은 제1-10번 ‘화순 적벽’ 단시조를 전재함.
* 동복호수에 비친 화순적벽의 웅장한 모습이 경이롭기만 하다. 사진 다음카페 남조회 여윤정님 인용(2019. 5. 21).
사진 다음카페 화순한마음산악회 노진우(산몬댕이) 인용.(2008. 10. 19)
제2경. 화순 운주사(雲住寺)
구름이 사는 절은 돌 유물 떠돌기에
천불(千佛) 천탑(千塔)에 내 눈이 휘둥그레지니
와불이 벌떡 일어나 장딴지를 건다네
*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 화순읍에서 서남쪽으로 약 26㎞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태산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개천사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절의 창건과 탑의 건립은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가 풍수지리설에 의거, 이곳 지형이 배의 형태로 되어 있어, 돛대와 사공을 상징하는 천불과 천탑을 세웠다 하여, 흔히 '천불천탑'이라 한다. 그러나 문헌상으로 전해진 사료에는 아직까지 이 점에 관한 기록이 거의 없고, 신증동국여지승람 능성현조에 〔雲住寺在千佛千塔之左右山背石佛塔名一千又有石室二石佛像相異座〕이란 기록이 있어, 유래를 짐작할 수가 있다. 사찰 경내의 많은 석불과 석탑은 그 조각 수법이 투박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조성 연대는 고려중기인 12세기 정도로 평가되며, 일시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을 두고 계속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적 제312호로 지정된 이곳은, 1984년 이후 4차례 발굴과, 석조불감 해체복원, 원형다층석탑 보수, 일주문 신축, 보제각 신축 등을 했으며, 1997년에는 와불 진입로를 정비하였다. 현재 석탑 21기, 석불 93구가 보존되어 있다. 와불이 벌떡 일어날 때면 태평성대가 온다는 전설이 있다.
* 졸저 『鶴鳴』 (학명-학이 울다) 정격 단시조집 제1-74번 ‘운주사의 돌부처’ 시조 참조.(68면).
사진 다음카페 화순한마음산악회 노진우(산몬댕이) 인용.(2008. 10. 19)
제3경. 백아산(白鵝山) 하늘다리
속인의 땀 냄새에 거위 떼 날아가기
눈 아래 굽어보니 오금이 저려오다
출렁댄 하늘다리 위 들메끈이 걸렸네
* 화순군 백아면 수양로 353. 산에 희끗희끗한 바위가 널려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흰 거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흰 거위산’이란 뜻으로, 백아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하늘다리’는 백아산 표고 756m 지점의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연장 66m, 폭 1.2m의 산악 현수교량이다. 다리 가운데에 강화유리 조망창(가로 40cm, 세로 1m) 3곳이 설치되어 하늘 위를 걷는 듯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 다리는 등산객들에게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 사진 다음카페 남조회 여윤정님 인용(2019. 5. 21). 백아산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하늘다리.
제4경. 고인돌 유적지
돌인 듯 무덤인 듯 검버섯 핀 고인들
연못에 뜬구름은 옛 사람 혼백일까
죽음도 일상이라면 참된 도를 깨쳤네
* 화순군 춘양면 지동길 10(대신리 269-1). 고인돌은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피라미드, 스톤헨지 등과 함께 거석 기념물의 일종이다. 도곡면 효산리~춘양면 대신리 일대 3km 거리에 596기가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인돌 유적지 가운데 유일하게 채석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인돌 유적지. 사진 다음카페 정찾아 떠나는 도보여행 우상님 인용.(2016. 8. 23)
제5경. 수만리(水滿里) 철쭉공원
골짜기 한층 깊고 물 또한 넘치는데
피빛의 철쭉 무리 온산을 덮었기에
여기는 별천지 아니니 하늘 융단 깔지 마
* 화순군 화순읍 수만리 714-4. 화순읍 수만리서 큰 재를 지나 안양산까지 이어지는 철쭉공원은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무등산 자락이 화순을 향하다가 이룬 봉우리가 깊은 골짜기를 이루고, 물 또한 풍부하다. 봄철 철쭉이 만개할 때 도로변에서 산 정상까지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 다양한 꽃잎이 온 산을 뒤덮어 별천지에 다다른 환상을 선사한다.
*수만리 철쭉공원. 사진 다음카페 남조회 여윤정님 인용(2019. 5. 21).
제6경. 이서 규봉암((二西 圭峰庵)
상아홀 시립(侍立) 신하 바위로 우뚝서고
혜심(慧諶)이 득도하니 희열에 떤 산하여
암자는 극락에 있기에 다리품을 파소서
* 화순군 이서면 도원길 40-28. 규봉암은 무등산(해발 1,187m) 입석대(1,017m) 아래 남동쪽으로 1.6km 지점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에 있다. 화순 출신 진각국사 혜심(慧諶, 1178~1234)이 이곳에서 수도하며 득도하였다고 한다. 규봉암 인근에는 광석대, 설법대, 은신대, 풍혈대, 삼존석, 송하대 등 바위 생김에 따라 이름 붙여진 바위들이 사찰 주변을 감싸고 있어 신비로운 경관을 뽐내고 있다.
* 졸저 『山窓』 산악시조(2) 제23번(48면) ‘규봉의 충절’ 시조 참조.
*이서 규봉암. 사진 다음카페 남조회 여윤정님 인용(2019. 5. 21).
제7경. 연둔리(蓮屯里) 숲정이
연꽃 핀 마을에는 수양버들 늘어져
개천 숲 신록(新綠) 맛에 봄처녀 으스대도
늦가을 단풍 선비와 철학 논쟁 못 이겨
*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 472-1. 연둔리에 자리한 ‘숲정이’는 동복천(東福川)을 따라 물가에 심어진 아름드리 수양버들 나뭇가지가 호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이 명성으로 2002년 ‘아름다운 마을 숲’에 선정되었다. 주변에 김삿갓의 방랑벽을 멈추게 한 적벽이 있고, 그가 숨을 거둔 종명지가 있다. 문학동산이 잘 조성되었으며, 구암마을 인근에 시비가 곳곳에 세워져 있어, 그의 시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전라남도기념물 제237호로 지정되었다.
* 연둔리 숲정이. 사진 생의 한가운데-여래원 정묵님 인용(2017. 12 .6). 지난 늦봄, 한 중년 여성이 화순 연둔리 숲정이길 느타나무 아래에 홀로 앉아 있다.
제8경. 세량지(細良池)
수채화 그려내지 산 속에 숨은 요정
물안개 펴오를 제 벚꽃이 활짝 웃어
휘날린 연두빛 버들 몽환경(夢幻境)에 빠트려
*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 97에 있다. 세량제(細良堤)라 한다. 미국의 유명한 뉴스 채널 CNN이 한국에서 가봐야 할 곳 50곳에 선정할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간직하고 있다. 산 벚꽃이 만발하는 봄철에 찾아야 진가를 만끽한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햇빛이 비추기 시작한다. 호수에 비친 벚꽃이 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은 사람의 눈을 현혹케 한다. 전국의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매년 봄이면 북새통을 이룬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인용 수정).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과 함께, 하늘의 구름이 수면 위를 비춰 환상을 자아낸다.(필자 주)
* 동일 시제에 각각 시조를 지을 수가 없어, 제 1-16번 ‘세량지의 봄’ 시조(2021. 4. 11)를 그대로 옮긴다. 끝.
* 세량지의 봄. 물안개와 벚꽃이 핀 세량지. 몽환에 빠트린다. 사진 다음블로그 가연의 블로그님 인용.(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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