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월 7일은 예은이 생일입니다.
한국 나이로는 17살이고 캐나다 나이로는 16살이 됩니다.
오늘은 개학한지 3일째 되는 날이며 1월 말에 있을 중간고사라는 힘든 시기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으나 예은이 생일을 맞아 모두 잠깐 즐거워할 수 있네요.
예은이는 일식이나 돼지 삼겹살과 돼지고기 보쌈을 제일 좋아해서
오늘은 보쌈을 준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과일을 제일 좋아하지요. 겨울에 보기 드문 체리와 복숭아가 시장에
나와서 얼른 사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눈이 아주 많이 와서 도로가 장난이 아니게 미끄럽습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케익을 사러나가는 대신에 푸딩을 만들어서 양초를
꽂았습니다.
양초에 불을 봍이고 노래를 부르니 예은이가 너무 기뻐하네요.단촐한
생일상에 예은이가 좋아해주니 고마웠답니다.
양초를 단박에 확 꺼버리는 엄청한 콧김입니다. 아니면 양초가 너무 작았나?
오늘 익표군이 어떻게 나타나게 된걸까요? 상헌이와 프로젝트를 같이하게
되어서 학교 마치고 바로 저희 집으로 왔습니다. 예은이 누나 생일이니 자기도
뭐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된다고 어찌나 걱정을 하던지 제가 그냥
숙제하러 온김에 같이 저녁을 먹게 되는 것이니 그냥 와도 된다고 했답니다.
식구들이 써준 카드를 읽어 보고있습니다.
상헌, 하은, 재원이는 돈을 모아 예은이에게 gift card를 주었고 아저씨는
예은이에게 이제 예쁜 숙녀가 되라고 귀걸이를 사주었네요.
하은이와 재원이도 싱글 벙글입니다. 하은이는 자기 생일은 맛있는 아이스
크림 케잌으로 미리 주문했답니다.
이제 식사를 시작해야겠지요.
하은이가 제일 먼저 수저를 듭니다.
돼지 고기를 싫어하는 하은이는 오늘 치즈마카로니와 빵을 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익표가 김치를 많이 먹습니다. 저번에 못 먹은 것까지 말입니다.
예은이는 생일의 주인공답게 미역국을 후르륵 넘기고 있습니다.
오늘, 날이 날인지라 공부시간을 10분 넘기면서 모두들 시침 뚝 떼고
일어날 생각을 안하네요. " 모두들 일어나, 각자 방으로!!" **
첫댓글 와~ 예은이가 태어나서 돌 다음으로 받아보는 멋진 생일상이네요ㅎㅎ 소피님의 사랑과 정성에 감사감사할 따름입니다~ 눈길을 다니며 준비한 과일(제철과일도 아닌데), 사랑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요. God bless you!!
그냥 무늬만 화려해보는 사실 소박한 생일상입니다. 아이들 중간 고사 치고 나면 맛있는 것 먹으러 나가야지요. 어릴 적 빨간 입술에 노랑머리였던 예은이가 이렇게 자라서 우리 집에서 한 솥밥 식구가 되리라는 것을 어찌 예감이나 했을까요? 1년만 공부하고 간다고 온 길이 이렇게 길줄이야. 자신의 선택에 미련없이 열심히 해주니 기특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