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화장을 하다.
“그 후에 예후는 이스르엘로 갔다. 이세벨은 그가 왔다는 말을 듣고 눈화장을 하고 머리를 손질한 다음 창에서 내려다보다가 예후가 궁전 문으로 들어 오는 것을 보고 '자기 왕을 죽인 시므리 같은 놈아! 네가 여기 무슨 일로 왔느냐?' 하고 소리쳤다.”(열왕기하 9:30-31)
아침마다, 그 여자는
쿨 톤의 쌩얼에 벨벳 레드 칼라의 립스틱으로
지하철을 타러 나간다.
밤마다, 그 여자는
핑크 베이스 21호 파운데이션에 …..
레디시 핑크 립스틱으로
웃음을 흘리러 간다.
죽음의 예후가 오는데, 그 여자는
짙은 눈 화장을 하고,
머리를 아름답게 꾸미고는
창문을 열어 아래를 바라본다.(왕하 9:30)
날마다, 그 여자는
모이쳐리싱 로션을 바르며
사각진 거울 속에서
서글픈, 내가 아닌
굴곡진 인생을 만난다.
*** 예후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이세벨을 본다. 화장을 곱게 하고서 예후를 기다렸다. 이세벨의 일상이 그러했을까? 죽음을 예견할 것일까? 아니면 마지막 발악이었을까? 그녀의 마지막 말 “그게 평화냐?”라고 외쳤다. 그 말을 그녀에게 다시 던져본다. “그게 평화냐? 그게 최선이냐?” 악한 일을 일삼은 그녀의 최후를 본다. 하나님의 말씀은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다.
화장은 자기를 꾸미는 일이다.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삶의 성실한 준비이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화장을 하는 것일까? 주님의 그녀가 되어서 마음과 얼굴에 화장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다.
“주여, 당신의 빛으로 아름답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