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무심천 벚꽃
보리수 ・ 2026. 4. 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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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길을 거닐다, 무심천 벚꽃
다녀온 날: 2026. 04. 03
봄은 ‘보라’고 해서 봄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1년을 기다려 다시 만난 무심천의 벚꽃을 보러 다녀왔다.
축제 당일에는 비 소식이 있어
사람들로 붐비기 전, 조금 이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곳곳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어
한층 더 풍성한 봄 축제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무심천을 따라
펼쳐진 벚꽃 물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 아름다운 풍경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는 봄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아래
잠시 멈춰 서서 봄을 온전히 바라보는 시간
세월의 무게를 제 몸에 간직한
고목에 피워내는 꽃은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낸다.
효성병원 맞은편에는 벚꽃 터널
아름드리 벚나무가 산책로 좌우로 심겨 있어
만개한 벚꽃이 길 위로 아치처럼 이어지며 황홀한 꽃 터널을 만들어낸다.
벚꽃길을 거닐다, 무심천 벚꽃
하얀 마음의 백의 천사, 벚꽃
가지마다 가득 매달려 세상을 조용히 밝히고
내 얼굴 위에도 아무 말 없이 흰빛을 얹는다.
햇살 아래서는 눈부시고 그늘 아래서는 더 깊어져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 겹 맑아진다.
이 고요한 풍경도 잠시뿐일지 모른다.
곧, 꽃은 비처럼 흩어져 내가 걷던 길 위에 내려앉아
하얀 카펫을 펼쳐 놓고 발끝마다 봄을 남기겠지~~
그리고 바람에 실려 가볍게 흔들리며 어디론가 흘러가겠지~~
이 길을 걷는 시간조차 조금은 아쉽고 조금은 더 애틋하다.
그래서 오늘의 이 순간을 조용히 마음에 담아본다.
무심천, 벚꽃이 머물다 간 자리에서~~
2026. 04. 03 무심천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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