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5-7): 아프리카 노예상인

[장유]

Part 5. 외부의 영향(Foreign Influences)

Chapter 37.아프리카 노예상인 (African Slave Traders)

개요: 아프리카인 사업가들은 노예무역으로 번성하게 되었다. 유럽의 물자와 교환 형식으로 대충 거래되다가 1510년대부터 몰디브에서 들여 온 조개껍질(cowrie shell)이 가치표준이 되었다.

*돈 개오지(Cyprea moneta) 조개껍질:

18세기에 노예무역이 크게 확대된다. 그러나 팔려나간 것은 단순히 노예 뿐이 아니라 1,100만쌍의 일손이었고, 그들이 기여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었다. 대신에 수입품이 증가하고 사업가들, 추장, 왕들의 부와 권력을 키웠다.

노예무역의 초기에 포르투갈 선원들이 해안가 마을을 습격해서 노예들을 잡아 갈때는 숫자가 크지 않았다. 또 현지인들의 저항으로 위험하였기 때문에 큰 사업으로 발달하지 않았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아프리카인이 노예포획을 대신해 주게 되는데, 그들은 폭력 대신에 관습과 정치권력을 사용한다.

추장이나 지배층은 관습적으로 현지 경제에 필요한 노예를 거느렸다. 이 때는 서로간에 필요해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노예를 외국으로 팔아 치우면서 노예상을 제외하고는 누구의 도움도 되지 못했다. 더구나 밀려드는 수입품들은 현지 경제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 하였다. (*이 대목에서 왜 친일부역자들을 철저히 발굴해서 응징해야 하는지 반면교사의 가르침을 얻게한다).

초기에 포르투갈인들이 노예를 필요로 했던 것은 금을 가져가기 위해서 였다. 1500년부터 1535년 간에 포르투갈인들은 노예해안에서 황금해안으로 모두 12,000명의 노예를 공급한다. 노예해안에서는 현지 지배계층으로 부터 말을 포함해서 무기, 일상용품들을 주고 노예를 사서 황금해안으로 데려가면 금으로 바꾼다. 그들은 금 채굴을 하거나 금을 옮기는 일꾼 노릇을 하였다. 수입품에 대한 수요는 끝없이 늘어났다. 당시의 기록을 보면 화물 목록에 면도용기 1,582개, 구리 물잔 25개, 이발사용 세면대 722개, 요강 3,192개, 소변기 3,192개 등이다.

엄청난 양의 구리와 놋쇠로 된 말굽모양의 팔찌가 공급되기도 한다(예: 1513년 한해 동안 302, 813개 무게 90톤). 당시에 유럽은 구리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럽의 공장에서 10개의 값으로 사들인 것이 12배의 가치로 아프리카 현지에서 팔려 나갔다. 그러나 가까운 지역의 노예공급량이 거의 소진되자 비용과 노예가격이 한 명당 금 1온스에 이르게 되고 역내의 노예 무역은 차차 매력을 읺게 되었다. 대신에 브라질 등 대서양 너머로 공급하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 남는 장사가 된다. 더구나 카우리 조개껍질(cowrie shell)이 새로운 화폐로 쓰이게 되자 노예를 구하는 비용이 현저히 낮아진다.

당시의 계약서에 의하면 1515년 포르투갈은 카우리 조개를 서아프리카로 실어 나르기 시작했고, 베닌왕국에서 노예를 살 때 지급수단이 되기 시작하였다. 옷이나 구리 등은 누구든 필요로 할 가치가 조금이라도 있다. 그러나 노예를 사는데 쓰인 카우리 조개껍질은 장식용이나 화폐의 용도로만 쓰였다. 1520년 서아프리카 니제르 델타 연안에서 노예 한 명당 표준가격은 조개껍질 6,370개였다. 1920년 영국은 '유연한 통치'를 내세우면서 나이지리아 북부의 무슬림이 첩을 두는 것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는데 이 때 첩 한 명당 가격은 조개껍질 2-300,000개 였다.

이후 약 4백년 간 수천톤의 카우리 조개가 서아프리카로 들여왔는데, 대략 톤당 백만개쯤이니 수십억개의 카우리 조개껍질이 수백만명의 노예와 바꾸어진 것을 의미한다.

돈으로 쓰인 카우리 조개껍질은 보기에 아름답고, 지니고 다니기에도 가볍고 편리했다. 그러나 돈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단지 미학적인 것만으로는 안된다. 무게, 부피, 셈을 통해서 정확히 거래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조개처럼 색이나 광택이 쉽게 바래도 안 되고 무게는 1그램이 약간 넘었지만(889개/kg) 내구성은 주화에 못지 않았다. "생존가능성 실험" 결과 돈으로 쓰인 카우리 조개껍질은 쉽게 부서지지 않아서 "쏟아 붇거나, 삽질을 하거나, 무더기로 쌓아두거나 땅에 묻어두거나 자갈처럼 쏟아 부어도" "깨끗하고, 광택이 나고, 우유처럼 흰 색"이 변하지 않았다. 더러운 물에서도 손상되지 않기 때문에 항해중에 배 바닥에 화물로 깔고 와도 도착지에서 물로 씻어면 통에 담아온 것처럼 도로 깨끗해 졌다.

동전보다 가지고 다기기에 편하고 위조할 수도 없었다 - 사실 위조할 만한 가치도 없었다. 한개당 산지의 구입 가격이 워낙 싸서 수천 킬로미터 멀리서 배에 실어와도 어떤 동전보다도 원가가 싸게 먹혔다. 금, 은, 동, 철, 옷감, 담배, 술 등 교환물품으로 쓰인 것들과 달리 카우리 조개껍질은 단지 화폐로서만 가치가 있었을 따름이다.

*돈 조개의 다른 사례 (위키피데아에서 인용):

위 사진: 고대 중국의 조개화폐 (기원전 16-18세기)

위 사진: 인도네시아 여러 섬에서 쓰인 조개화폐. 인도의 벵갈지역에에서 3840개당 1루피로 거래되었으며 1815년 동인도회사에 의해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태국에서는 1/6400바트로 인정받았고, 은행의 이자지급 수단이 되기도 했다.

카우리 조개의 속명 Cyprea는 고대 키프러스(*지중해 터키 인근의 섬, 고대 그리스 문화의 요충지)에서 따 온 것이다. 키프러스는 풍요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 이름: 비너스)를 섬기는 곳이다. 어떤 사회에서는 카우리조개의 긴 모양이 여성의 성기를 닮았다고 해서 임신과 출산을 상징하여 부적으로 쓰였고 목걸이로 걸고 다니기도 하였다. 그러나 서 아프리카에서는 단순히 노예무역을 위한 지불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카우리 조개는 인도양이나 태평양의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다: 홍해에서 모잠비크에 이르는 동아프리카 해안, 오스트렐리아 북부, 일본, 하와이 갈라파고스 등. 그러나 대부분 돈으로 쓰이게 된 카우리 조개 외에도 비슷하게 생겼지만 돈으로 쓰이는 것의 특징이 부족한 다른 종류의 카우리 조개가 함께 나와서 일일이 걸러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반면에 몰디브(*스리랑카 남쪽에 위치한 섬)에서는 돈카우리가 주로 나오는 곳인데, 이 단순한 사실이 그 곳을 주공급처가 되게 하였다. 17세기들어 노예무역의 주도권이 포르투갈에서 영국으로 옮겨 가면서 영국이 돈카우리 수입을 주도하게 된다. 당시 바닷바람의 방향탓으로 몰디브를 출발한 무역선은 대서양 서쪽 먼 바다로 항해했기 때문에 서아프리카의 노예 공급지로 직접 갈 수가 없었다. 런던에는 돈 카우리 조개 시장이 서고 그 곳에서 옮겨 실린 화물은 다시 서아프리카로 공급되었다.

돈 카우리는 주로 노예해안 일대에서 쓰였는데 대금의 일부는 다른 생필품을 섞어서 지불되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쇠막대가 같은 용도로 쓰이기도 하였다.

역사가들은 대체로 노예무역은 아프리카의 힘있는 엘리트계층에서만 주도된 것으로 기록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는 그렇게 이루어 졌다. 그러나 기록을 보면 한 번에 거래되는 노예의 수가 한 두 명인 많은데 중소 상인들도 노예거래에 개입하였기 때문이다.

노예는 아프리카 사회의 오래된 관행이었다. 유럽은 노예를 상품으로 취급하였다. 유럽의 노예상인들이 도덕적으로 가책을 느낀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현지에 거주한 유럽 노예상인들은 노예선의 선장을 호화로운 저택으로 초청해서 함께 차를 마시며 "교양인"다운 생활을 하였다. 이것은 문화 충돌이 아니라 서로 무관하면서도 끔찍한 면에서는 서로 닮은 두 문화적 도덕성의 융합이었다. 거래는 서로 합리적으로 이루어 졌고 둘 다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최종적으로 그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자료원: https://blog.naver.com/bhuh123/221880637469

원본: "A biography of Africa" by John Reader, Vintage Books 1999의 내용을 줄이고 우리말로 옮긴 것임. 27장부터 한글판을 구해서 교정에 참조함.

별도 자료 인용: 네이버와 구글 검색 등을 통한 인용

[정세주]

貝錢 실물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