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경부터 시작된 아이들의 이동준비.
메리님, 르봉님과 함께 구로쉼터에서 켄넬픽업을 시작으로 행강에서 다시 구로쉼터로 입소 완료했습니다.
구로쉼터에 도착한 단이, 프린스, 또순이, 뭉크는 넓은 옥상마당에서 영역표시하랴 간식 얻어먹으랴 신이 났더랬어요.
또순이
단이
뭉크
프린스
용인 보호소 출신 공격성 있던 개망나니 슈나푸 단이는 못본사이 애교만점 깨방정 순둥이 예쁜 아가씨가 되어있었습니다.
목욕시키는데도 하기 싫지만 꾹참고 얌전히 끝내고 드라이룸 안에서도 아주 퍼펙트 했어요~
이제 입질 따위 저세상으로 날려버린 사람손길이 너무 그리운 애교 백만점 아가씨예요~
같은 보호소 출신 말티푸 프린스는 여전히 젠틀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아이컨텍하며 살랑살랑 꼬리흔들면서 쓰다듬을 갈구하는 착한 프린스는 보호소 출소이후 단한번도 집밥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쉼터에서 며칠 안정을 취한후 기본검진 마치고 꼬미다롱맘님댁으로 들어갑니다^^
마산보호소에서 올라온 뭉크는 그저 사람이 좋은 애교쟁이, 장난꾸러기입니다.
쉴새없이 이곳저곳 탐색하며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내는 인싸스타일이예요~체격에 비해 작고 잘생긴 얼굴을 가진 뭉크는
원하는게 있으면 자기주장을 확실히 하는 똑쟁이입니다.
뽀뽀도 얼마나 잘하는지..
보고만 있어도 해피바이러스 뿜뿜입니다^^
같은 마산출신 또순이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요조숙녀입니다.
체형이나 생김새도 도토리와 흡사한데 성격까지 너무 비슷해요~
큰얼굴에 짧은 다리 토실토실한 발까지요
헛짖음 없고 조용조용 다가와 만져달라고 얼굴을 내미는데
세상에 이런 예쁜성격을 가진 강아지가 몇이나 될까싶네요^^
10분만 같이 있어보면 바로 주머니에 넣고싶어질만큼 최고입니다.
네아이 모두 입소후 바로 목욕하고 서태지맘님께서 보내주신 오리목뼈간식 맛나게 냠냠했답니다.
마지막으로 바트(지누)
메리님이 올려주신 사진은 어플의 기능으로 실제보다 상태가 아주 좋게 나왔네요.
오늘 보호소에서 만난 바트의 모습은 처참, 처량, 경악 그자체라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바트가 입양을 갔던 꼬꼬마시절, 중성화 수술후 실밥도 뽑지 못한 상태로 분리불안 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 시키고
배변이 안된다는 이유로 쌀때까지 화장실에 넣어둔채 불을꺼두는 식으로 훈육을 하던 사실을 알게된 임보자 메리님이 다시 돌려달라 .. 파양하시라 통사정을 했던적이 있습니다.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잘키우겠다 하셨는데..
함께 거주중인 조카의 아토피를 이유로 7년만에 버려졌습니다.
요즘 시보호소 애들도 이런상태의 피부는 찾아보기 힘든데 이모습으로 말이죠.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던 바트가 지금 이녀석이 맞나요?
메리님이 넋이 나간채 바트를 끌어안고있다 악에 받친 울음을 토해내며 "그때내가 돌려달랄때 왜 안보냈냐. 끝까지 잘키운다고 하지 않았냐 왜 지금 이꼴로 데려왔냐 " 울부짖으니
차가운 목소리로 이만가보겠다 한마디 내뱉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쌩하니 나가버리는 모습에 온갖 쓰레기같은 말이 혀끝에 맺혔더랬습니다.
바트가 2016년부터 피부진료를 받았고 최근 2주가량 호텔링중이던 병원 원장님과 통화결과 별다른 검사없이 육안상 증상만보고 곰팡이성피부염으로 3년째 증상 발현시 한달정도의 간격으로 치료를 해왔던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배양검사 없이 육안상의 진료만으로 그 긴시간 곰팡이성 피부염 약만 처방한거냐 여쭈었더니 그렇다고 하셨고 기타 다른 접종이나 질병치료여부에 대한 질문엔 가끔 사상충약 처방 말곤 어떠한 접종의 기록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바트는 현재 얼굴, 귀, 배, 다리부분 털이 다 빠지고 피부는 나무껍질처럼 각화가 진행되어 있습니다.
그와중에도 전견주가 뛰쳐나간 현관쪽으로 눈이 튀어나올듯 목을빼며 불안함에 떠는 바트의 모습이 뭐라 형용할수 없을 정도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기쁘고 벅차지만 참 아픈날이기도 합니다.
단이, 또순이, 뭉크, 프린스가 우리 곁에 온것이 너무 반갑고 기쁘지만 온세상을 잃고 처참하게 버려진 바트는 얼마나 두렵고 무서울까요..?
오늘 집주인들이 입소한 우리 구로쉼터는 해레 구성원 모두의 손길이 닿지 않고선 존재의 의미도 이유도 없는곳입니다.
나아닌 누군가는 하겠지..
언젠가는 한번 가보겠지..
이런 안일하고 비겁한 마음은 우리 아이들을 소외시킬뿐입니다.
사랑스럽고 예쁘고 가엾고 안쓰런 이녀석들에겐 여러분이 꼭 필요합니다.
해레가족분들의 귀한 시간 조금, 뜨거운 마음 한조각씩이면 이녀석들의 온세상은 꽃길이리라 감히 장담합니다.
어느날 어느시간이라도 아이들을 만나러 꼭 와주세요.
눈물날만큼 기쁘기도 피눈물 날만큼 가슴저리기도 한 날입니다.
잊혀져있던 행강의 아이들이 모두 그곳을 벗어날수 있도록 도와주셔야합니다.
내 사소한 관심과 작은 움직임이 우리 아이들의 온세상을 바꿀수 있습니다.
컨디션이 별로라 막찍은 폰사진으로 소식전합니다.
쁨이네 아빠,엄마께서 비싼카메라로 아이들 예쁜모습 담아주려 방문해계세요~ 감사합니다♡
###바트는 지구촌에서 새롭게 처방받은 약을 하루에 두번씩 먹어야합니다.
전염성 곰팡이 피부염이 아니라네요~
쉼터엔 상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바트가 약을 먹어야 하는 기간동안 한두달씩 단기라도 품어주실 임보가정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운영진으로 반가운 연락이 오길 고대합니다
첫댓글 바트(지누)에요. 처음에 조금 낯설어했는데 옥상에 나와서 좀 돌아다니더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어요. 메리님이 안고 들어오실때 바트 표정이 애처롭고 아이상태때문에 너무 화가 났어요. 속상한 이야기는 전부 건너뛰고, 저희 나올때 따라나와서 잡혀들어갈때 웃는 얼굴 봤어요. 너무너무너무너무 예뻐서 심쿵했어요. 아직 배변은 하나도 안되어있구요. 대신 사람이나 개들한테는 순하고 친화력도 좋은 편이에요
너무 화가 나지만...전 바트가 버려졌다고 생각 안하고 ...바트가 살기위해서 탈출한거구나 라고 생각하려고요.
수고많으셨어요. 다들 그동안 있었던 일 잊고 앞으로 행복한일만 가득했음 좋겠어요.
너무 예쁜 아이들..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예쁘지만
더욱 예뻐질 우리 바트..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오늘 더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행복하고 기쁘면서 무섭기도 두렵기도 하고..
오늘은 정말이지 어디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그치만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