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딸에게 보내는 편지
자식을 키우면서 ‘사랑한다.’, ‘’잘한다‘, ’귀엽다’라는 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직 직장과 직장동료와 취미생활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체 가족이라는 단어는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물론 생각 안 한 것은 아니지마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손주들에게는 잘해보려고 해도 이제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것도 참, 아쉽네!
인아의 나이가 한국 나이로 50줄에 접어드는가 보다
아버지는 80줄에 접어들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장수하여 두 분 다 95세까지 살았다네
장수의 핏줄을 타고났으니 몸 관리만 잘하면 95세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아버지는 이번에 죽을 고비를 넘겼으니 90세까지는 살지 않겠나!
그래서 아침이면 만 보 이상 걷고 가벼운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아버지 점수를 매기면
초등은 중하, 중등은 중, 고등은 중상, 대학은 상, 사회는 최상이라고 메겨 쉽네!
난, 직장생활을 하면서 머리도 우수하지 못하고 좋은 대학도 나오지 않았으니 오직 남보다 몇 걸음 더 걷고 안되면 더 뛰고
하여 언제나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했지.
거제도에서 최초로 중학교 밴드부를 설치하여 전국대회에 수상하였으며
거제도에서 최초로 원어민 교사를 방과 후 활동에 배치했으며
경상남도에서 두 번째로 숲 가꾸기 우수학교로 선정되어 아름다운 학교 정원을 만들었으며
특히 돌아가신 강성운 선생님과 합작하여 거제도에 우수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지.
15개 중학교 중 연초중학교가 1위 하고 장목중학교가 2위 했는데 1위부터 10위 사이에 장목중학교 학생이 5명이나
배출되어 어디 가나 ‘느거학교 왜 그리 잘하노’ 라는 칭찬받았지???
그런데 가정은 잘 건사하지 못해 자식들은 우수학교에 가지 못했으며 부부간에 관계도 소홀하여 십여 차례 이혼도
할뻔했지….
“세월이 약이겠지요”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부부간에 잘 지내고 있단다.
이 세상에 부부간에 사랑만 있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모두 거짓말이에요.
한 핏줄에서 태어난 형제간에도 생각이 다르고 행동도 다른데. 남남이 만나 사이좋게 의견을 맞추면서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
부부간에 사이는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없어서 일이 나는 현상이라고 보는데
그럼 어떻게 하면 부부간에 사이가 좋아질까?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생겨야 하겠지요? 어떻게 하면 될까?
뭐, 별거 있어 상대방을 인정하는 거야
잡초만이 무성한 황무지에서도 자기만의 꽃을 피우는 야생초를 보면 아, 세상의 모든 생물은 그들 나름대로 살아가며 생을
향유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드군
야생화는 그들 나름대로 자기 멋을 내며 꽃을 피우며 씨앗을 만들어 내지.
인간도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그들이 잘 성장하게 뒷바라지 해주는 게 생의 이치 아니겠나?
이제 동후도 대학 가고 동욱이도 대학을 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자기들 나름대로 삶을 꾸려갈 수 있게 자유를 주는
것도 괜찮은 교육이겠지.
인간이 일할 나이를 70을 보면 너는 아직 20년이나 되는 그 시간이 남았지. 나이 50이 넘으면 자식과 남편도 중요하지만
나란 인간이 더 중요하지
50인 나를 어떤 인간으로 형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너에게 달려있다고 본다.
앞으로 20년 계획을 세워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며 나선 타국에서 외로움을 잊어버리고
씩씩하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한번 심사숙고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아비도 2025년 설해 설계하여 벽에 붙여 놓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50 이전까지는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한다면
50 이후에는 나란 인간을 어떻게 형성하며 꿋꿋이 살아가는 것이 삶의 잣대가 아니겠나?
아버지가 우리 큰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손 편지다
사랑한다는 우리 큰딸, 자랑스러운 우리 큰딸
남은 생에 다시 한번 더 만날 수는 있겠지???
이천이십사년 십이 월 육 일
못난이 아빠가
Geonsu OK
8 Jangpyeong 1-ro 5-gil
Geoje-si Gyeongsangnam-do
South Korea
Jeong OK
7 H;deaway CT
Reading pa 19606~ 0000 USA
첫댓글 어쩌다 보니 나도 한 달 후면 나이가 60이네요 항상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 분 같이만 살면 되는데... 퇴직 후의 삶은 이렇게 살아야 된다 삶의 표본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려고 하는데 내 나이 80이 되면 선생님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내 앞 길에 선도자같은 분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한 생활 영휘하시길 빕니다.
매사에 성실하게 살아가는 님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시술 후에 건강을 회복중인데 좀 더디네요.
언제 시간내어 한번 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