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하지 말고 몸으로 행동하자
박준하
이제 2학년 1학기가 되었다. 3번째로 프로젝트 수업을 듣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에는 공간크리에이터 프로젝트 수업을 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인원수가 많아서 가위바위보를 한다고 했다. 난 가위바위보를 못해서 그냥 2번째로 하고 싶었던 생활 목공 프로젝트로 들어갔다. 나는 뭘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들어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공크보다는 목공프로젝트가 훨씬 잘 맞는 것 같다. 일단 공크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거의 메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그림을 못 그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한텐 ‘공크 보단 목공’이라고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나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목공 프로젝트를 잘 들어갔다는 말이다. 그런데 에세이를 적으면서 기억이 날 듯 안 날 듯하다.
2학년 1학기 첫 프로젝트 수업이 시작이 나에게 다가왔다. 총인원은 10명이다. 1학년 3명, 2학년 3명, 3학년 4명인데 1학년이 아프다고 2명 정도 빠졌다. 모인 장소는 목공실이 아니라 목공실의 위에 있는 트리 하우스에서 모였다. 모인 다음 프로젝트 첫 수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기소개부터 했다. 첫날은 목공에 대해서 배울 거로 생각했는데 목공실 청소부터 했다. 근데 솔직하게 청소하는 것이 맞는 것 같기는 했다. 일단 목공실은 공구가 바닥이나 책상에 아무렇게나 있고 물감도 독같이 있고 여러 가지 미술용품도 많았다. 청소를 거의 하지 않았는지 먼지가 많이 쌓여있었다. (참고로 진짜 기억이 좋지 않아서 며칠은 빼먹을 수도 있다..)그래서 에어본으로 바닥에 있는 먼지를 모두 다 밖으로 내보내고 싶었는데 그러면 먼지가 너무 날려서 하지 말라고 타잔쌤께서 그러셨다. 청소를 모두 끝낸 다음 청소한 곳을 보는데 뿌듯했다. 첫날에 목공이 아니라 청소를 하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청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목공을 했으면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 공구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먼지는 계속 날아다니는 상태에서 난 계속 괴롭혔을 것 같다. 그래서 청소를 하길 잘한 것 같다. 그다음은 드디어 목공을 할 때 쓰는 공구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이었다. 처음 보는 공구도 있고 그전에 본 공구도 있었다. 공구는 대부분 나무를 자를 때 쓰는 장비이다 보니까 위험해 보였다. 그래서 더 조심하고 공구를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타잔쌤께서 그러셨다. 공구에 대해서 한 번에 몰아서 배웠다 보니 기억에 잘 남지 못했다. 일주일 뒤에 목공을 해서 더 기억에 남지 않았다. 아무튼, 이번에 해보기로 한 것은 잘 맞는 왼쪽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교실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쪽에 3학년 교실이나 2학년 교실에 있는 앉을 수 있는 계단을 만들기로 했다. 그곳에서 영화도 편하게 볼 수 있고 수업도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계단을 만드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팀도 반반 갈라서 뭘 할지 정했다. 정했는 것은 그냥 나무를 자르고 나중에 나무를 계단 모양으로 다 같이 붙이기로 했다. 일단 자르는 것밖에 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쉬운 일이지만 그때는 꽤 큰 고비였다. 나무를 모두 다 자르고 나무끼리 사각형으로 나사를 박으면 되는데 나사를 그냥 박으면 나무가 벌어져서 미리 나무를 뚫어놓고 나사를 박는다고 했다. 계단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그다음은 개인작품을 만든다고 했다. (근데...계단을 만드는 것이 앞인지 개인작품을 만드는 것이 앞인지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수업이 끝나기 전에 개인작품을 만들 것을 생각하라고 하셨는데 일단 나는 기억을 했었다. 내 폰 거치대가 집에 없어서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타잔쌤께서 만들고 싶은 것이 없으면 다른 친구껄 도와도 된다고 하셨다. 난 내 껄 만드는 것 보다는 다른 친구 껄 만드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롸찬이를 도와주기로 했다. 라찬이는 라찬이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의 집을 만든다고 했다. 그래서 집을 뚝딱뚝딱해서 힘들게 만들었다. 솔직히 못 만든 것 같았다.. 그다음은 아마도 설치한 TY에서 영상을 봤었던 것 같은데 만든 계단에서 영상을 봐서 좋았다. 하지만 나무로 만들어서 딱딱해서 아쉬웠다.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를 보고 에세이를 적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사로 활동한 사람을 찍은 영화였다. 영상을 보면서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한 사람의 힘이 이렇게 강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단하신 분이셨다. 이제 학교에서 벗어나는 날이 왔다. 도서관도 가고 공방도 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 역시 학교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 그리고..이제 프로젝트 체험학습 시간이 다가왔다. 일단 월, 화 3일동안 학교에서 만들다가 점심에 캠핑장에서 2박 3일동안 놀기로 했다. 너무 좋았다. 지금까지 프로젝트 체험학습 기간에는 놀지 못했는데 드디어 놀아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망치쌤이 운영하려고 준비하고 계시는 캠핑장을 가기로 했다. 그냥 빈손으로 가는 것은 좀 아니기 때문에 흔들 그네를 만들기로 했다. 2개를 만든다고 하셨다. 하나는 캠핑장에 선물로 주고 하나는 학교에 두기로 했다. 일단 묵, 찌 팀으로 나눴다. 나는 묵 팀이었는데 열심히 일했다. 원래는 내가 촬영이 아니었는데 팀에서 촬영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내가 촬영하기로 했다. 중간에 먹은 간식들이 너무 맛있었다. 솔직히 그네를 만들 때 나무 자르고 나사를 박은 것밖에 없어서 말할 것이 없는 것 같다. 일단 나무를 그네에 있는 의자 말고 줄로 고정되어있는 걸 먼저 만들고 의자를 만들었다. 중간에 영상을 하나 보고 타잔쌤께서 말로만 알고 있다 하고 몸으로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계속 찬물로만 씻지는 않고 어느 정도만 찬물로 씻는 걸 실천하려고 한다. 그래서 의자도 만들고 색도 칠했다. 줄도 다는 데 힘을 좀 써야 하는 작업이었는데 내가 해서 뭔가 부듯했다. 이제 드디어 잘 들어갔다는 놀러 가는 날이다. 솔직히 잘 들어갔다는 논 것밖에 없어서 아주 슬프게도 적을 것이 없다.
목공을 살짝 맛보기는 했지만 이번에 제대로 해봐서 재미있었다. 3학년 1학기에도 만약에 할 수 있다면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그네처럼 큰 것을 만들어 본 것은 처음인데 좋은 경험이고 재미있는 수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