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통영으로
막걸리 받으러 가는 날~
새벽 5시에 해운대에서 출발하여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해저터널~
거가대교를 경유하여 7시가 조금 넘어
서피랑마을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정신이 맑은 새벽에 뻥뚫린 환상적인 도로를 달려온 게
기분 좋았습니다.
장시간 운전을 했는데도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구요~
서피랑마을과 서포루
도착하기 전 인터넷을 검색하여
대충 둘러보았기에 나름 상상하며 카메라를 꺼내들고
애마에서 내렸습니다.
서피랑은~
서쪽 끝에 있는 높은 비랑(벼랑)이란 말입니다.
박경리 선생님께서 태어난 곳이고
소설 "김약국의 딸들" 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동피랑마을보다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서피랑마을과 서포루 인근이 서서히 변하고 있습니다.
통영시 중심에 우뚝 솟아있는
서포루의 자태 멋집니다.
서피랑마을 가는 길입니다
오른쪽이 서피랑마을
앞쪽 끝지점에는 충렬사가 있습니다.
미화이용원 오른쪽 골목이
서피랑마을에서 유명한 99계단으로
오르는 길목입니다.
99계단 때문에 미화이용원까지
덩달아 유명해졌겠어요.
무얼 의미하는 지는 잘모르겠지만
99계단 입구에 조각작품이 설치되어 있어요.
앞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도록
의자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서피랑 99계단 입구라는
표지판과 함께 긴 계단이 보입니다.
올라가는 계단이 첫 번째 계단이 아니고
99번째 계단부터 시작됩니다.
첫 번째 계단은 맨 꼭대기에 있습니다.
99란 숫자
사람이 이 숫자만큼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99계단이 우리네 삶의 나이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99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저렇게 예쁜 자동차를 타고
하늘나라로 가면 좋겠어요.
90번대 계단입니다.
인생 90대가 되면 다시 어릴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모든 걸 내려놓고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하게 살지어다~
계단 그림 하나하나를 여러 가지 색상과
그림으로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요즈음~
인생은 80부터입니다.
흔히 말하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나이를 먹어도 항상 젊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이해심과 너그러움이 필요할 듯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세월이 가면
이 또한 모두 지나가리라~
우리네 인생 뭐~ 별거 있나요.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 라는
어느 스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모든 건 살아가면서 잠시 빌려쓰고 있는 거랍니다.
73세에 무슨 수능과 내신~
요 문구는 18계단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님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하시는 말씀...
어찌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살 수 있겠습니까~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겠습니다.
시골에서 나이 70대이시면 청춘입니다.
쌀 한 가마니도 번쩍번쩍 들고
동네에 일이 있으면
모든 궂은일과 잡심부름은 다 하신답니다.
인생 60대는~
요즘 명함도 내밀 지 못하지요.
뒷 모습만 보면 총각, 아가씨 같으신 분도 제법 많으십니다.
이 나이가 되면 평소 유머가 풍부해야 됩니다.
항상 주위 분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인생 50대는~
마라톤으로 말하면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마라톤을 흔히 인생에 비유합니다.
풀코스를 달릴 경우 대부분 하프지점까지는
꾸준한 속도로 잘 달립니다.
그렇지만 하프지점을 넘어서면 중간에 속도가 줄고
심지어 퍼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렇듯 반환점을 넘어서는 인생 50부터는
속도조절을 잘 해서 남은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인생 40대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많은 근심 걱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인생의 멋을 최고로 느낄 수 있는 나이 아닌가요~
근심 걱정한다고 일이 해결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든 일에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세월의 순리에 따르는 게
현명한 방법 같습니다.
중간에 말타기 체험이 있습니다.
올라타서 사진찍으면 멋지겠지요~
가위 바위 보~
어릴적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 때 같이 놀았던 친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 지 궁금해집니다.
인생 30대는~
꽃다운 청춘입니다.
배우자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알콩달콩 즐겁게 살면 됩니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인생 20대는~
인생의 아름다운 추억을 이 세대 때
제일 많이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나쁜 짓만 빼놓고 하고 싶은 일은
다 해보는 게 훗날 후회하지 않습니다.
인생 10대는~
이 시기에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면 인생 장땡입니다.
계단 난간에는 서피랑마을에서 태어나신
박경리 선생님의 시가 게시되어 있어요.
계단 하나하나를 오르면서
인생도 생각하고 박경리 선생님의 시도
읽으면서 천천히 둘러보면 좋겠어요.
인생 초년기~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이 시기에는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과음한 뒤 필름 끊기듯 얼핏얼핏 생각날 뿐입니다.
10대 이후에 열심히 살면서 좋은 기억 가득 채우라고
하나님께서 기억의 용량을 비우도록 하신 건 아닐까요~
우리네 인생도
서피랑마을의 99계단처럼
아래에서부터 힘들게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위에서부터 순조롭게 아래로
내려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피랑마을은 동피랑마을처럼
벽에 그림은 거의 없고 이처럼
보기 싫지 않게 밝은 색상으로 변화만 주었습니다.
맨 위 계단에 올라서면
자그마한 데크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 서면
이 많은 계단을 매일 힘들게 오르내리는
어르신분들이 그려집니다.
모든 분들이 계단을 오르내리시면서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기 앉아서 사진 찍으면
바로 18금이 되지요~
누구든 앉는 순간 아이들은 눈을 감아야 합니다
18금 촬영은 이곳에서~
99계단 중 본인의 나이에 서서 살아온 날과
앞으로 살아갈 날을 그리며
마음을 가다듬으면 좋을 듯 싶습니다.
다음은 서포루를 둘러보겠습니다.
서포루는 서피랑마을 언덕 위에 있어요.
서포루 인근은 아직 공사중입니다.
서피랑과 서포루 인근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듯~
이곳 저곳에 공사 흔적이 보입니다.
서포루 아래 주차장입니다.
언덕 정상에 우뚝 솟아있는
누각를 향해서 서서히 걸어갑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서포루를 중심으로 성벽이 쌓여있습니다.
현재 통영성지를 복원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통영성지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 106호로 1991년 지정
선조 37년(1604) 통제영이 구룡포로 옮긴 후
숙종 4년(1678) 제 57대 윤천뢰 통제사가
통제영을 방비하기 위해 세병관을 중심으로
여황산 산능선을 따라 쌓은 성곽입니다.
지금은 군데군데 형태만 남아 있답니다.
계속해서 아래쪽으로 성벽을 쌓아가겠지요~
지금이야 장비가 발달하여 돌도 쉽게 가져올 수 있고
돌을 쌓을 때도 포크레인을 이용할 텐데~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성벽을 쌓았는 지 궁금해집니다.
서루포입니다.
처마 끝이 하늘을 향하게 해서 처마를 돋보이게
만든 팔각지붕 누각입니다.
이게 바로 한국의 멋이겠지요.
서포루에 올라서자 저 멀리 산 정상에
또 다른 누각이 보입니다.
바로 북포루라네요~
다음에 통영올 때는 북포루에도 올라가 봐야겠어요.
서포루와 북포루가 거리는 있지만
나란히 있습니다.
서포루 뒷모습도 앞모습이랑
동일합니다.
서포루에 올라서서 통영 시내를 내려다 봅니다.
이른 아침이고 잔뜩 흐린 날씨에
빗방울까지 떨어지니
사진이 선명하지가 않아요.
남망산 조각공원과
시민문화회관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통영 서포루~
전망이 참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이 우리나라
사진찍기 좋은 곳 25선 중에 포함되었다고 하네요.
통영항여객선터미널도 보이고
저 멀리 우뚝솟은 미륵산도 보입니다.
기와집이 보이는 곳은 충렬사
바로 인근입니다.
아파트 뒤쪽이 박경리 작가님
생가가 있었던 곳이랍니다.
뒤에는 북포루 앞에는 서포루가 있는
너무나 좋은 곳에서 태어나셨네요.
통영이 낳은 통영의 자랑
박경리 작가님 바로 이런 분이십니다.
박경리 작가님
사람은 뭐든지 가지려고 하면 편하지 않습니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은~
통영의 어업이 번성하면서 생긴
홍등가인 일명 야마골이었던 곳이랍니다.
망망대해에서 두려움과 육지 사람들의 그리움을 앉고
귀항한 선원들이 주로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80년대까지 성업하다가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윤락녀들의 직업 전환으로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통영성지를 완전하게 복원하기 위해선
성벽이 북포루, 동포루까지 이어져야 한다네요~
통영성지 복원이 완료되면 규모가 굉장하겠습니다.
아래에도 성벽을 정비하고 있는 걸 보니
복포루로 향하고 있는 듯합니다.
서포루 아래쪽은 민둥산처럼
나무가 거의 없습니다
산책로와 잔디는 잘 가꾸어 놓았는데
나무를 좀 많이 심어야겠어요.
서포루 아래쪽에는
차로가 빙 둘러서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길은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됩니다.
시계방향으로 돌게 되어 있어요.
서포루를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나무가 있어 내려가 봅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보통 큰 나무가 아닙니다.
200년이 넘은 후박나무랍니다.
1982년 9월 20일에 보호수로 지정이 되어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계단 아래로 내려와서
후박나무 전체를 담았습니다.
보통 큰 게 아닙니다.
직접보면 굉장합니다.
나무의 형태도 신기하구요~
여러 곳을 둘러본 후 출발하기 위해
차에 올랐습니다.
굴다리를 빠져 나가면 무엇이 나오는 지
궁금하여 차를 몰았습니다.
굴다리를 빠져나가자
이처럼 차로가 보입니다.
서포루 아래 일방통행인 둘레길입니다.
도로 왼쪽으로 세병관이 바로 보입니다.
세병관 크긴 크네요~
서피랑마을
경남 통영시 서호동
이른 아침에 둘러본
서피랑마을과 서포루
지금도 보기 좋은데 공사가 마무리 되면
얼마나 멋질까요~
공사가 마무리 된 서포루 인근 모습과
완전 복원된 통영성지의 모습을 그리며
최종 목적지인 통영 도산면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