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3년 6월 11일 주일예배 설교
성경: 창세기 43:11-15
제목: 믿음의 결단
설교: 김석림목사
지난 4월부터 지금 6월 둘째 주까지 세 번의 장례식과 한 번의 결혼식을 했습니다. 한 번의 장례식은 장지에 가서 하관예배를 맡아서 했고, 두 번의 장례식은 입관예배, 장례예배, 하관예배까지 주관했고요. 어쩔 수 없는 아픔, 눈물을 경험했지요. 기쁜 일도 있었지요. 결혼식에서는 축사를 부탁받아서, 저는 시인이기도 하니까 축사를 한편의 결혼축시로 지어서 축시 낭송을 했고요. 결혼은 당사자뿐 아니라 모두에게 큰 기쁨이었고요.
이처럼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누구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합니다.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이런 감정과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만남이 있으면 언젠가는 이별이 있고, 슬픔이 있으면 기쁨을 누릴 때도 있고, 노여움이 있으면 때로는 즐거울 때도 있고, 이것이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수시로 경험하는 감정들입니다. 그러면서도 노여움이나 슬픔, 그 어떤 것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되지요.
또한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말합니다. 한 가정에서 자식처럼 키우는 말이 집을 나갔습니다. 속상하고 아픔이지요. 그런데 얼마 후에 이 말이 자신의 짝을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큰 기쁨이지요. 그런데 외아들이 야생말을 길들이려다가 말에서 떨어져 발이 부러집니다. 큰 슬픔이지요. 그런데 그 땅에 오랑캐가 쳐들어오고, 그래서 그 동네 젊은이들이 군대에 징집되어 전장에 나갔고, 한 사람도 살아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집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졌지만 생명은 살 수 있었지요. 다리가 부러진 것이 오히려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래서 인생이란 새옹지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오늘 성경 (창43:11-15)에 나오는, 야곱이라는 한 인물을 소개합니다. 그가 평생을 살면서 가장 고통스럽고,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은 사랑하는 여인 라헬을 통해 늦둥이로 낳은 요셉을 잃은 일이었습니다. 부모로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일보다 더 큰 슬픔과 고통은 없지요. 그래서 "자식은 부모님 돌아가시면 무덤에 묻고,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말합니다. 요셉의 죽음은 야곱에게는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여길 만큼 큰 슬픔이었고, 그 때부터 야곱은 고통을 가슴에 끌어안고서 험악한 세월을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우리 인생은 또한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연속성 위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의 아픔이나 고통을 품고서 오늘을 살고, 그리고 알 수 없는 내일에 대한 염려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이처럼 우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 내가 경험하고,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을 전부로 생각하고서 살아갑니다.
야곱의 경우를 보면, 아들 요셉을 잃는 아픔과 슬픔이라는 과거를 안고서 현재를 고통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경말씀을 통해서 요셉이 죽은 게 아니라, 형제들의 미움으로 애굽에 종으로 팔려갔지만, 바로 왕이 꿈을 꾸고, 그 꿈을 해몽할 자가 없을 때, 요셉이 왕 앞에 부름을 받고, 하나님의 지혜로 꿈을 풀고, 왕의 심인을 받아 애곱의 총리로 임명을 받아 7년 풍년, 7년 흉년을 대비해서 왕의 전권을 받아서 전국을 치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야곱은 물론 형제들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야곱은 고통 속에서 살아왔고, 현재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하고, 그래서 아들들을 애굽에 보내서 양식을 구해오게 하는데, 애굽의 총리 앞에 엎드리고, 양식을 구하고, 요셉은 형제들을 알아보지만, 형들은 당연히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지요. 그래서 요셉은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동생 베냐민을 데리고 오라고 하고, 그 사실 때문에 야곱은 또 한 번 자식을 잃을까 하는 걱정에 슬픔과 두려움에 빠집니다. 그러나 애굽에 볼모로 남은 자식과, 양식을 구해오기 위해서는 베냐민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 야곱은 인간적인 갈등에서 믿음의 결단을 선택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결단을 합니다. 바로 (창43:14) 말씀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시련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견고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롬5:3-4)에서 말씀합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이제는 야곱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관점, 즉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음으로 봅니다. 하나님께 맡깁니다. 하나님은 과거의 일, 요셉을 애굽에 보내시고, 종이 되고, 감옥에 갇히고, 이런 연단의 과정을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소망으로 통과하게 하시고,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현재의 일, 형제들을 만나서 화해하게 하시고, 아버지 야곱과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을 만나게 하시고, 장래의 일, 그래서 애굽에 정착하면서, 하나님의 약속대로 그 백성을 번성하게 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래서 요셉은 (창45:5)에서, 두려움에 떠는 형제들에게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에게는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즉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이 열려지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내 눈으로 보고, 내 지식으로 판단하고, 거기에 따라 울고, 웃고, 낙심하고, 포기하고, 고통과 아픔을 품고, 이런 인간의 관점에서 벗어나서, 하나님의 관점,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음으로 바라보고, 믿음의 결단을 촉구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은혜 베푸시기를 믿으며, 내가 잃으면 잃으리라." 내가 내 손에 붙들고 염려하고, 고통하고, 갈등하고 있던 것들을,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에 맡기는 결단을 원하십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뜻, 말씀, 그리고 나를 주장하시고, 내 삶을 이끄시는 성령님의 역사에 순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그러면 과거, 현재, 미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과거, 현제, 미래를 아시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뜻과 목적으로 이끄시고, 우리의 믿음과 결단, 순종을 통해 전능하신 능력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에스더4:14-16) 민족이 멸절당할 위기 상황, "네가 황후가 된 것은 이때를 위함이 아니겠느냐."모르드개의 충언에, "죽으면 죽으리라." 결단을 하고, 금식하며 기도하고, 왕 앞에 나서는 에스더, 이제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이끄시고, 왕의 마음에 감동을 주시고, 그래서 유다백성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주관자 되시고, 섭리자 되시는 하나님, 나의 소망이 되시고, 능력이 되시는 그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에 매사를 맡기는 결단을 하십시오. “잃으면 잃으리라.” 그리고 하나님의 뜻, 말씀에 믿음으로, 감사함으로 순종을 시작하십시오. 그러면 이제부터 여러분의 삶, 문제, 사명, 인생을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이끄시고,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오늘도,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