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 도중에 신하나 어르신의 아드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자주 하시지 않는 분이라 긴장을 잔뜩 한 상태로 받았다.
긴 장마 기간 동안 혹시나 센터의 피해는 없는지 다른 이용자 어르신은 괜찮은지 안부를 여쭤보셨다.
그리고 전화하신 본론이 이어졌다.
지금 들어오고 있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에 대한 내용이었다.
장기요양서비스를 신청하고 방문요양 서비스를 수년째 받고 있지만 어르신과의 관계가 가장 좋아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난 뒤 회사 내부에 칭찬을 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지 여쭤보셨다.
관련 내용을 말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글로써 보내주신다고 하였다.
메일로 내용을 전달해 주시기로 하였고 혹시나 요양보호사 선생님께 부담이 될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셨다.
어르신, 어르신의 가족, 요양보호사 선생님. 각각의 부분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 대해 놀라움과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였다.
2023년 7월 17일 월요일, 서아름
- 보내주신 메일 내용 -
정숙희요양보호사님을 칭찬합니다.
올해 97세 신하나 아들 이○○입니다.
어머니가 연세가 많고 시력이 안 좋다 보니 여러 요양기관,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잘 생활하고 계십니다.
현재 방문요양보호사 정숙희님에 대한 감동의 칭찬 글을 전하고자 합니다.
오지마을 근무를 지속적으로 근무하십니다.
대부분 요양보호사는 거창 근교 또는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요양보호사님이 근무하는 곳은 경상남도 최북단에 위치한 고제면 개명리(작은골) 거창에서 20km(한달 교통비 20만원 정도) 떨어진 산골 마을로 겨울에는 폭설과 여름에는 폭우가 내려 교통 사정이 좋지 않은 지역입니다.
남들이 회피하는 이 오지 마을을 장기간 근무하시면서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들을 돌보고 계십니다. 참 고마운 분이죠.
2. 봉사와 나눔이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요양보호사님들이 연수 교육을 통한 메뉴얼 대로 근무하겠지만 요양보호사님은 봉사와 나눔이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신하나 어머니는 노령에 시력을 상실하여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어떤 활동도 할 수 없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은 신체활동지원과 가사 및 일상생활지원으로 아침식사 및 약챙겨드리기, 식사 후 마을회관 동행하기는 하루의 가장 중요한 시작입니다. 그리고 실내 청소 및 환경관리, 빨래, 설거지, 말벗, 의사소통, 산책 등은 다른 요양보호사도 공통적으로 하는 일들이지만 늘 ‘고마운 손길’이라 인식하고 있습니다.
3. 일관성 있는 지원 활동은 제 2의 가족 역할입니다.
처음이나 끝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돌봄의 자세가 몸에 베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간 많은 요양보호사와 생활했지만, 현재 요양보호사님을 가장 칭찬합니다.
식구 같은 마음으로 서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신뢰감을 준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고 가장 중요합니다.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머니의 시종 일관성 있는 신체활동 및 가사 활동 도움은 타의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양보호사님이 아무리 잘해도 가족 중 편한 딸이 요양하는 것에 비교가 되겠습니까만 현실이 그렇지 못합니다. 가족에 버금가는 정숙희요양보호사님의 현장 활동 우수사례는 위의 내용으로써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과 공감입니다.
이에 칭찬 사례를 기관에 공유하고자 합니다.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3.7.
추천인 이○○
첫댓글 보호자분들이 감사함을 표현하지만 직접 이렇게 글로 작성해서 보내주신 분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잘 하셨겠지요? 감사함을 표현하는 보호자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 보람도 찾고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선생님도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족이 이렇게까지 칭찬하는 건 정숙희 선생님이 정말 어르신께 진심을 다했기 때문 아닐까요? 선생님의 진심의 통해서 다행입니다^^
보내주신 내용을 실제로도 봤는데..정말 정성이 가득한 글이었습니다.
저 글을 쓰시면서 또 많이 고민하셨겠지요.
정숙희 선생님도 일하는 데에 보람을 느끼실 것 같아요.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