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칠백일흔여섯 번째
무엇 때문에 불안한가요?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은 철학자이며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책 <불안>에 따르면 지금은 불안의 시대랍니다. 사람들은 그만큼 위로와 위안이 필요하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먼저 불안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날 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의 시선이 곧 내가 지향해야 할 목표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불안을 극복하려면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를 위해 노력하고,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여 어차피 덧없는 것임을 깨닫고, 욕구를 채울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합니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나와 동등하거나,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 때라고 합니다. 참으로 허약하고 치졸하기 짝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이지요. 그러니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작가가 그럽니다. ‘기독교의 가르침만 놓고 보면 참 좋은 종교인데 왜 현실은 이 모양일까?’ 이스라엘 백성처럼 선민사상에 매몰되었거나(구원받았다는),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는 잘살아야 한다는 기복사상에 젖은 탓일까요? 전문가들은 행복감 증진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무작위로 친절을 베푸는 습관을 길러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손해 아냐? 그럴지 모르지만, 예수께서 그러셨습니다. “그 집이 이에 합당하면 너희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 만일 합당하지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니라.” 손해 볼 일도 없지만, 손해 좀 보면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