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에서,
야간 산행을 마치고,
이제는 연화산으로 이동합니다.
연화산은,
한국 100대 명산이지만,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 물어도,
그 이유는 없고,
그냥 명산이라는 말만...
암튼,
남해를 출발해서,
삼천포로 넘어가는 다리인데,
나름 멋진 모습으로...
삼천포를 지나고,
고성을 지나는 중에,
너무 친근한 마을이 있어서 한 장...
구례마을 뿐 아니라,
영오 시장도 있고,
개척 마을도 있었는데,
모두가 너무 눈에 익은 단어라서 친근감이...
암튼,
옥천사가 있는 연화산으로,
부지런히 달려갑니다.
연화산 입구에 도착했는데,
여기가 연화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나무데크는,
어딜가도 있는 것이고...
그냥 평범한 냇물과,
잡초가 무성한 야산일 뿐인데...
연화산은,
뭐가 유명한지 모르겠고...
설마,
연화봉을 가리키는 표시판이??
이전 사진의 바위에는,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합니다.
발자국의 주인공은,
공룡이라는 녀석들인데...
식견이 부족한 나는,
아무리 살펴봐도,
공룡처럼 보이지 않고...
암튼,
전문가의 의견이니,
그러려니 하고서 산속으로...
아마도,
이 녀석들의 발자국이,
조금 전 바위에 남아 있는 듯...
그런데,
공룡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귀여운 녀석들만... ㅎㅎ
암튼,
공룡의 흔적도 여기가 전부이고,
연화산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아직도 미궁 속에 남아있고...
산행 코스를,
느재고개에서 출발하여 연화1봉 지니고,
옥천사와 연화봉을 가려고 했으나...
지인의 뛰어난 혜안으로 인해,
옥천사를 출발한 다음,
연화봉을 다녀오기로 했고...
덕분에,
산행을 쉽게 했을 뿐 아니라,
정말 맛난 음식까지...
암튼,
산행은 옥천사 주차장에서,
연화1봉 방향으로 해야만 합니다.
등산로에는,
노란 망태버섯이 피어있고...
저 버섯도,
망태와 버섯의 갓을 제거한 다음,
데쳐서 먹으면 맛이 좋다고...
암튼,
당장 먹을 수 없음으로,
잘 살라고 인사만 건네고,
나는 연화봉을 향해서...
연화산의 가장 유명한 것은,
손에 들고 있는 도토리입니다.
산 어딜가든,
참나무도 많고,
도토리가 지천으로 널렸고...
누군가,
나에게 연화산을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도토리라고 답변을...
연화봉을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길었는데...
덕분에,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고...
즉,
오르막길 대부분이,
사진처럼 평온한 길이고...
아주 가끔,
오르막이 있지만,
어려운 구간은 없었네요.
산행을 시작하고,
한 시간도 걷지 않았는데,
벌써 연화1봉 정상에 도착을...
여기 오는 동안,
소소한 즐거움이라면,
새끼노루 한 마리를 만났고...
나머지 기억은,
온통 도토리 뿐이었고...
이제는,
편한 길을 올랐으니,
느재고개를 지나서,
연화봉 정상으로 가려 합니다.
나무에 달린,
산악회 리본을 보면,
여기도 매우 유명한 곳처럼 보이는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그냥 평온한 육산이었고...
더구나,
처녀 귀신의 전설이나,
도깨비방망이 같은 설화도 없었고...
오늘 산행 중에서,
제일 잘한 것은,
등산 코스를 바꿨다는 것...
왜냐하면,
오르막은 어렵지 않았는데,
내리막은 경사가 너무 심해서,
두발로 걷기도 어려워서...
무릎이 부실한 것도 있지만,
내리막은 정말 힘들었네요.
이 장소가,
오늘 산행을 시작하려 했던,
느재고개입니다.
즉,
여기에서,
정말 가파른 구간을 올라간 다음,
편안한 길로 하산해서,
다시 여기로 돌아오려고...
암튼,
일행의 권유로 인해,
느긋한 산행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이곳은,
느재고개에 있는,
측백나무 숲입니다.
곧게 자란 나무와,
은은한 나무 향기는(피톤치드),
몸과 마음을 치유해준다고 하고...
그런데,
한 가지 께름칙한 것은,
이 나무의 고향이 일본이라는 것...
하지만,
사람이(외놈) 나쁜거지,
나무가 무슨 죄가 있으려고...
연화산으로 가는 길에는,
장승들이 단체로 모여서,
날 반겨주었고...
장승은,
마을 수호신으로서,
사찰이나 지역 간 경계를 알려주고,
이정표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럼 이 장승 들은,
각자 따로 떨어져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놀기 좋아하는 장승이라 그런지,
한 곳에 떼로 뭉쳐 있고... ㅎㅎ
장승을 지나고,
적멸보궁에 도착했는데...
산사에는,
고요함을 너머,
적막함이 감돌고...
나 같은 사람도,
이런 곳에 산다면,
부처가 되었을 듯...
나머지 오르막도,
너무나 편한 곳이라서,
어슬렁어슬렁 걸어도,
2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할 듯...
산의 높이는 낮아도,
어렵고 힘든 곳이 있는데...
이산은,
모든 사람을 품기 위하여,
오르막은 버렸나 봅니다.
잠시 주변이 조망되는 곳에 올라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곳의 산세는,
정말 온화하고 너그러운 모습이고...
암튼,
연화산을 즐기면서,
편안한 산행을 계속하는데...
느재고개를 출발하고,
30분 남짓 걸었는데,
벌써 정상에 도착을...
편안한 산행이라,
여유로워서 좋았는데...
한 가지 단점은,
주변을 조망하기 어려워,
정상이라는 느낌이 없었고...
연화산을 내려가는 길은,
오르막과 정 반대로,
엄청난 경사와 더불어,
미끄럽기까지...
이 산의 또 다른 특징은,
산에 사람이 거의 없는데,
사람의 흔적은 사방으로 남아있고...
등산로도,
사람의 방문이 많아서 그런지,
급한 경사임에도 길이 선명하게 보이고...
연화봉을 내려와,
남산으로 가는 길은,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편안했던 등산로가,
갑자기 커다란 바위들로 가득하고,
경사도 만만하지 않았고...
그럴 일은 없지만,
다음에 다시 온다면,
남산은 피하고,
연화산 정상까지 만... ㅎㅎ
어려운 길을 올라서,
정상에 도착했는데...
여기도,
다른 봉우리와 마찬가지로,
주변을 조망하는 곳은 없고...
이제는,
남산을 지나서,
선유봉으로 갑니다.
특이한 이정표가 있어서,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갈 길은,
옥천사 방향인데,
갓바위라는 곳이 있다고...
지금까지,
너무 밋밋한 산을 오르다 보니,
바위라는 말에 눈이 번쩍... ㅎㅎ
암튼,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발길을 무조건 갓바위로...
갓바위로 가는 길은,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어서,
길도 희미한 상태인데...
특이하게,
싸리버섯(추정)도 보이고...
붉은색도 있었는데,
이 녀석이 좀 더 커 보여서,
사진은 이 녀석으로... ㅎㅎ
드디어,
갓바위에 도착했으나...
도대체 갓은 어디에??
갓은 없다 치더라도,
바위는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눈에 보이지 않고...
여기는,
산이 무난해서 그런지,
바위가 내 발아래에... ㅎㅎ
높이는 제법 높지만,
그냥 절벽일 뿐,
갓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데...
그래도,
뭔가 있을 것 같아서,
바위 아래로 내려가 보는데...
내려오니,
갓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지고...
돌탑이 갓바위라면,
너무 억지처럼 보이지만,
이곳 사람들이 만든 이름임으로,
나도 존중하기로... ㅎㅎ
암튼,
갓바위의 정체를 확인하고,
다시 가던 길로 돌아가려 하는데...
갓바위 절벽에는,
조그만 부처손이 자라고...
이녀석 뿐만 아니라,
곳곳에 부처손이 자라는 것을 보니,
차라리 갓바위라기보다,
부처님 바위라고 하면 어떨지...
암튼,
개인적인 생각이고,
한번 갓바위는,
영원한 갓바위로 남아 있기를...
조금 전에는,
싸리버섯이 있었는데,
여기는 영지버섯이 자라고...
영지는,
불로초라 하고,
없어서 못 먹는 약초인데...
내 눈에 보일 정도로 흔하다면,
약효가 정말 좋은지는 의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Kg에 20만 원이나 한다고 하니,
좋은 것은 확실해 보이고... ㅎㅎ
다음 봉우리는,
선유봉과 옥녀봉을 가려고 하는데...
역시나,
길은 평온하기만...
편한 길임에도,
나무로 계단까지 만들어 놓으니,
더할 나위 없었고...
드디어,
선유봉에 도착했는데...
특별한 표지석도 없고,
그저 조그만 언덕 같은 분위기이고...
더구나,
여기가 봉우리라는 것은,
이정표 아래 붙어있는 조그만 명패가 전부였고...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하여,
바위에 걸터앉았는데...
바위에는,
넉줄고사리의 뿌리가,
바위를 타고 오르고...
참고로,
이 고사리의 뿌리는,
한약재로 많이 사용된다고...
선유봉을 지나,
주변을 조망하는 곳에 도착하니,
지나온 연화1봉이 눈에 들어오고...
산이 편안해서 그런지,
저길 지나고 한 시간 남짓 걸었는데,
벌써 산행을 마무리해야 되고...
멀지 않은 곳에,
옥녀봉이 있으니,
거길 들렀다가,
산행은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옥녀봉 역시,
다른 봉우리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온순하기만...
그나마,
옥녀봉이라는 간판이 있어서,
비로소 봉우리 다웠고... ㅎㅎ
암튼,
이제는 옥천사에 들러,
절 구경이나 하려고...
내려가는 길에,
이런 횡재를...
버섯도 큰데,
식감도 매우 좋다고 하여,
안주거리로 고이 모셨습니다.
물론,
식용이 가능한지,
버섯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왠지 먹어도 될 거 같아서... ㅎㅎ
그리고,
그걸 먹은 사람이,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을 보면,
이 녀석의 이름은 "턱수염 버섯"이 확실해 보이고... ㅋㅋ
절 주변에는,
소나무가 많은데,
크기가 엄청나고...
내가,
크기를 재 보려고,
두 팔로 안아봤지만,
내 팔로는 어림도 없었고...
참고로,
조금 전까지는 내 가방이 비었는데,
턱수염버섯을 담고 나니,
저렇게 빵빵해 보이고...
절에 도착해서,
부처님을 뵙기 위하여,
시원한 계곡물로 정갈한 몸가짐을... ㅋㅋ
절대,
나 좋자고 한 일이 아니라,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서... ㅎㅎ
암튼,
시원하게 씻고서,
개운한 마음으로 절을 둘러봤네요.
산은,
너무 재미가 없었고...
지금부터는,
절과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조그만 건물은,
절이 아니라 개인의 덕을 기리는 비석이고,
여길 지나는 모든 사람은 말에서 내려,
고인의 덕을 찬양하고 본받으라는 장소인데...
문제는,
절 경내에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관리를 하지 않아서,
비각은 쓰러지기 직전이고...
아마도,
부처님 외에는,
존경하지 말라는 계시가 있어서 그런 듯... ㅎㅎ
절은,
조금 전 건물과 비교하여,
너무나 삐까뻔쩍하는데...
이런 절에 기거하는 고승의 조언은,
어떤 내용일지가 궁금했고...
어쩌면,
절에서 부숴버리지 않고,
그냥 두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지도...
여기 샘물은,
우리나라 100대 우물에 드는,
엄청 유명한 곳이라 하는데...
내가 먹어본 바로는,
그냥 물 맛이었고... ㅎㅎ
물먹고서,
물맛이라 하니,
그것도 이상하네요.
암튼,
절에서 제일 유명한 장소가,
바로 옥천샘이라고 하네요.
옥천사라 부르는 이유도,
이 샘물 때문이라고...
연화산 산행을 마치고,
식사를 하려고 들렀습니다.
주변에 식당도 없고,
배도 많이 고파서,
아무런 생각 없이 들렀는데...
만일,
내가 연화산에 온다면,
이 집 때문에 올 듯...
겉모습은 허름해도,
마당에는 조그만 연못도 있고...
사람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내부에는 널찍한 공간이...
연못 속에는,
붕어도 살고,
주변에는 더덕도 자라고 있었고...
특이하게도,
젠피나무가 마당가에서 자라고...
몽땅 따고 싶었으나,
주인의 허락을 받고,
몇 꼬타리만 따왔네요.
참고로,
음식에는 젠피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주인도 먹기 위해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재미 삼아 키운다고...
주문은,
두부 한 모(7,000원),
고추 부침개 (7,000원)
산채 비빔밥 (7,000원)
동동주 반 되 (5,000원)...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양도 푸짐한데,
착한 가격까지...
그래서,
연화산에 온다면,
산이 아니라,
이 식당을 오기 위하여...
암튼,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에서,
가성비는 최고였고...
두 번째 산행을 마치고,
이제 통영 미륵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