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6편 12절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중종 때 홍 역관이란 유능한 사람이 살았다.
조선시대 역관은 일종의 외교관이었다.
당시 조선은 중종이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새 왕이 되었기 때문에 중국 천자에게 사건의 시말을 보고하고 이를 인정받는 외교 절차가 필요하였다.
중종 임금은 왕이 되기는 하였으나 이 문제가 걸려 심기가 항상 불편하였다.
중중 임금은 특별히 많은 선물과 수행원을 중국에 보냈는데 홍 역관도 수행하였다.
홍 역관은 북경으로 떠날 때 왕비께서 따로 홍 역관을 불러 이 천냥을 주면서 질 좋은 중국 비단 20필을 사오라고 일렀다.
홍 역관이 북경에 도착하니 때는 가을이라 심란한 가운데 이리 저리 산책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홍 역관이 찾아가 보니 열 일곱 꽃다운 처녀가 처량하게 울고 있었다. 사정인즉슨 처녀의 아비가 역모 죄로 누명을 썼는데 구명 운명에 드는 돈이 이천냥이라고 하였다.
홍 역관은 이름도 밝히지 않고 그 저 홍역관이라고만 하고는 왕비에게서 받는 이 천냥을 내 주고, 외교 문제도 해결 못 짓고 돌아왔다.
홍 역관은 돌아와 모진 매를 맞고, 5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였다.
어느 날 임금은 홍 역관을 불렀다. 이번에 외교 문제를 해결하면 모든 죄를 용서하겠노라고 하고 홍 역관을 다시 북경으로 보냈다.
북경에 도착하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외교 문제 담당인 중국 조정의 예부 상서가 친히 홍 역관을 찾아왔다.
외교 문제도 예부상서가 친히 천자께 상주하여 단번에 처리하여 주었다.
그리고 예부상서는 자신의 집으로 홍 역관을 초청하여 극진히 대접하였다.
어리둥절한 홍 역관에게 예부상서는 자신의 부인을 소개하였다.
오호라, 그 부인이 바로 5년 전 그 처녀가 아닌가! 처녀는 홍 역관이 준 돈으로 구명 운동을 하여 아비의 누명을 벗겼다. 그리고 지금의 예부상서와 결혼하였던 것이다.
부인은 5년 동안 해마다 조선사절단이 오면 홍 역관을 찾았다.
그리고 최고급 비단 100필에 보은(報恩)이란 글짜를 수 놓아 홍 역관을 만나 은혜 갚기를 기다렸다.
홍 역관은 외교 문제 해결만으로도 보답을 받았다고 하며, 비단 100필을 극구 사양하고 귀국 길에 올랐다.
홍 역관 일행이 압록강에 도착하니 예부상서 부인의 명으로 보은(報恩) 두 글짜가 선명한 비단 100필과 많은 선물이 배에 실려 있었다.
홍 역관은 나라에서 큰 상을 받았고, 왕비께 그 동안의 사연을 아뢰고 보은의 비단을 바치니 왕비의 오해도 풀리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은혜가 있다면 십자가의 은혜이다.
오늘 하루의 삶이 십자가의 은혜를 잊지 않고 보은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