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을까
이헌 조미경
학기 중에는 교수님께서 내주는 과제를 하기 위해
젊은 작가들이 쓴 소설을 읽는다.
그리고 학우들의 작품 합평을 위해서 소설을 2번 이상 읽는다.
그러기 때문에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았다.
종강 후 이장욱 작가의 '트로츠키와 야생란'을 읽고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과, 현대문학상 수상작을 읽고
좋아하는 작가인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을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작품이 쉽고 재미있어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책 한 권을 2일 만에 읽었다.
너무 쉬워서 그랬을까, 예전에는 한 권을 일주일을 붙잡고 읽은 것 같은데
이번 신작은 페이지가 금방 넘어간다.
그리고 3편의 중편소설의 스토리가 플롯이 너무나 비슷해서 읽고 나서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무조건 좋아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금요일 문협 평생교육원에서 소설 수업을 들었다.
교수님께서 어린 시절 내가 좋아했던 작가들의 이름과 작품을 이야기하셨다.
너무나 반가웠다. 지금도 내가 기억하고 좋아하는 작가들인데 그 작가들은
내가 태어나던 1960년대에 한창 인기를 누리던 작가님들이다.
좋은 소설은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일치해야 한다고 배웠다
오늘도 수업 중에서 교수님께서 황석영 작가의 '삼포 가는 길' 문장을 읊으시는데
나는 시는 외우지만 소설의 문장은 외우지 못한다.
시는 학교에서 종합시험을 보기 위해 12편을 외웠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암기를 분명했는데, 자꾸 잊어버린다.
암기는 참 어려운 듯하다.
남은 겨울 방학 서점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사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