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전도대를 마치고 서점에 들러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사가지고 오면서 버스 안에서 서문을 읽으면서부터 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나의 짧은 상식 속의 다산 선생은 실학자이면서 당대의 형제들과 더불어 그리스도를 접하신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유배지에서 그 절절한 가족 사랑을 그것도 부인의 헌 치마로 첩(帖)을 만들고 편지를 주고받은 분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면서 부터였다. 마음이 바빠져 책을 읽으려다 우선 ‘컴’부터 켜고 따끈따끈한 뉴스를 접하는 데,
‘지난 9월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서울 옥션 경매에서 7억5000만 원에 사들인 다산 정약용(1762∼1836)의 하피첩(霞 帖·보물 제1683-2호)이 13일 공개됐다.’
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이건 뭔 일인가? 하는 궁금증에 열어보니 이 무슨 하늘의 이치인지 .......
하피첩은 다산이 1810년 전남 강진 유배 시절 부인 홍 씨가 보내온 헌 치마를 잘라 만든 서첩으로, 두 아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이 적혀 있다.
이날 국립민속박물관은 인수받은 하피첩을 언론에 공개하고 내년 2월 중 대국민 특별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하피'란 다산이 부인의 홍군(紅裙·붉은 치마)을 붉은 노을(霞)에 비유해 아름답게 표한 것으로, 애달픈 부부애를 느낄 수 있다. 다산은 여기에 두 아들 학연(1783∼1859)과 학유(1786∼1855)에게 편지를 써, 부부의 정 위에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 또 치마를 서첩으로 만드는 파격적인 면모도 보인다. 하피첩에는 선비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남에게 베푸는 삶의 가치, 삶을 넉넉하게 하고 가난을 구제하는 방법 등 자손에게 남기고 싶은 다산의 가치관이 오롯이 담겨 있어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박물관 문화재 보존팀에 따르면 하피첩은 3개의 첩으로 구성됐는데, 한 첩의 표지는 박쥐와 구름 문양이 장식된 푸른색 종이로, 나머지 두 첩은 미색 종이로 장황(裝黃·서화의 표지 장식)이 돼 있다. 3점 모두 표지 안쪽에 붙는 면지를 붉은색 종이로 사용하고 있어 같은 시점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첩 내부 직물은 평직의 비단이며, 바느질했던 흔적도 발견된다. 보존팀은 "제작 후 한 번도 개장(改裝)된 적이 없어 1810년 당시의 첩 장황 양식 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다산이 남긴 말에는 현대의 물질만능주의, 가족해체 등을 경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역사적 유물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국민의 것이 된 하피첩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나를 흥분하게 하였다.
이 책의 읽을 때와 독후감을 쓸 때가 딱 맞아 떨어졌다는 흥분에 하늘의 오묘한 이치를 보는듯한 감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은 이랬다.
추석연휴 부터 이어진 각종 가을 행사에 몸과 맘이 사실은 지쳐 있었나보다. 몸이 넘 피곤해서 전도대에 불참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젊은 내가 이지경인데 연세 드신 어르신은 얼마나 더 하실까 하는 마음에 꾹 참고 참가를 했는데 사실은 몸 상태, 목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쌍화탕을 데워서 먹고 쌍화탕 세병을 뜨끈뜨끈하게 데워서 비닐봉지에 쌌다. 추우면 한 병씩 나눠서 품안에 넣고 보온을 하리라는 마음을 먹고서 말이다. 그런데 비닐봉지가 소리를 내는 바람에 세병을 다 은퇴하신 여자 장로님께 전해 드리는 사태(?)가 발생을 한 것이다. 늘 친절하신 장로님께 드리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려니 생각하고 전도를 하러 나갔는데 목에 가래가 차고 해서 전도 접대용으로 준비한 차를 두 잔을 연거푸 마시니 몸에서 열이 나고 조금 몸이 풀리는 기분이 들면서 ‘일상의 간증’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믿어 의에 이르고 입술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는 말씀처럼 작은 일이지만 전도하는 일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에 감사했는데 책을 구입하고 읽으려는 데 이런 기사가 뜬 것을 보니 더더욱 믿음에 감사가 더해짐을 느끼고 흥분하게 되는 것을 금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직 책의 본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역사 하시는 하나님 감사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제게 어떤 은혜를 주실지를 기대하면서 감사히 읽겠습니다.’ 하는 마음으로 ‘컴’을 끄고 책의 첫 페이지로, 아니 다산과 부인의 사이로 사랑의 큐피트 화살을 타고 날아보려 한다.
첫댓글 사부님의 평가대로 굉장히 전략적이고 지혜로운 글쓰기입니다^^ 늘 책과 글에 대한 깊은 애정과 기대감이 담겨있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좋은 글입니다~
숙제 안한날 학교 가기 싫은 학생처럼 그날 제가 그랬는 데, 용기 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