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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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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과서 ‘윌리엄즈 산과학(産科學)’ 에 실린 탯줄의 절단면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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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이 절단되는 순간 왼쪽의 잘린 탯줄은 장차 배꼽이 된다 ⇒ |
여와가 노끈에 흙물을 적셔 흩뿌려 사람을 만들었다는 신화가 보여주듯 고대인들은 삼줄 · 탯줄을 어머니와 아기가 탯줄로 연결되어 생명을 만드는 것처럼, 생명을 주는 신의 손길로 생각하였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의 삼줄 · 탯줄은 특이하게도 2개의 탯줄정맥과 1개의 탯줄동맥으로 3개의 혈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혈관계는 동맥과 정맥 두 종류의 혈관으로 구성되나 태아기(胎兒期)에 한정하여 3개의 혈관이 하나의 세트를 이룹니다.
유목문화에서는 인간의 탯줄만이 아니라 그들이 기르는 가축의 삼줄 · 탯줄을 수도 없이 경험했을 것입니다. 유목민들에게 세가닥 구조로 꼬인 탯줄은 보편적이고 반복적인 경험입니다. 오로지 태아기에 한정하여 3개의 혈관이 하나의 세트가 되어 생명창조가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사실의 반복적인 경험은 3가닥 꼬인 구조 – ‘셋이면서 하나’에 대해 깊은 사유를 불러왔을 것입니다.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체험되어지는 ‘하나이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인 삼줄 · 탯줄이 모태에 연결되어 생명을 만들어가는, 즉 생명창조가 이루어지는 경험은 우주창조의 원리[3]로서 사람에게 사유의 확장을 가져왔습니다. 이 현상을 기반으로 하나이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인 사유체계가 확장 발전되었을 것입니다.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인 사유체계가 확장된 것 두어가지를 소개합니다.
첫번째는 한 눈에 보면 쉽게 보이는 것으로 삼줄 · 탯줄의 셋이면서 하나인 사유체계가 확장된, 우리 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이 된 것을 확인해봅니다.[4]
“세개의 각 가닥들이 나선형으로 꼬여 가는 형태를 잘 관찰하기 위하여, 고무찰흙으로 만든 왼새끼 꼬임의 삼본승 모델을 만든 다음, 이를 절단해 보면, 적색, 청색, 백색의 각 가닥들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며 각기 ‘쉼표’ 형상을 만들어내고, 이들은 상대의 꼬리를 물고 왼쪽으로(시계 반대방향) 돌아가는 구도를 보인다.
고무찰흙으로 만든 왼새끼꼬임의 삼본승 모델
이를 그대로 문양으로 만들면, 왼새끼 절단면이 보여주는 구도는 삼태극(三太極) 도상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와 같이 삼태극은 북이나 장고, 태극선 부채 등 우리 문화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문양의 하나로 고정되어 있다”
두번째는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인 사유체계가 적용된 우리 ‘말’(언어) 입니다. ‘한국어로 재정립한 범어문법’[5]의 내용입니다.
“우리말은 분절방식이 3분법이 그 근본이다. 이는 중(中) 대(+對) 대((-對)로 구성이 된다. 이에 비해 서구 언어들은 원래는 언어구조는 3분법이지만 표현방식은 대(+) vs 대(-)의 방식으로 주로 2분법으로 분절한다.
예를 들어 영어 glory <ㄱ 로 리 → 실제소리 그로리>는 소리는 ‘그’로 ‘으’가 있으나, 표기에는 ‘으’가 없는 즉 중성모음이 없는 2분법으로 표현된다.
이런 언어의 구조 때문인지 모르지만 예를 들자면 ‘선·악’이란 두 가지 상태 밖에는 없다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은 인식을 언어의 대비의 분절(分節)을 통해, 그렇게 언어를 대상으로 기술(記述)하여 인식한다. 우리는 대상을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언어의 분절을 통해 대상을 보는 것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말이다.
이러한 인식 구조위에서 생성이 되는 언어의 속성을 명확히 이해함으로써 언어의 본질을 이해하고 언어가 거대한 체계로서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도구로서 잘 작동하도록 하여야 한다.”
권중혁은 그의 책에서 2분법 분절의 구조로 언어를 만들어내고 사용하면 2분법의 상태로만 대상을 인식할 수 밖에 없다고 갈파합니다. 서양의 ‘선과 악’의 2가지 구분은 서구인들의 언어가 2분법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2가지 상태로만 보이는 것이고 2가지 상태로만 존재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언어의 속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실재하지도 않는 자기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인식체계인 언어 시스템의 함정에 빠져, 자기가 만들어 놓은 언어의 오류에 들어 있음을 끝내 알지 못하고 이를 진실로 삼기까지 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언어의 매직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언어에 매몰되어 평생을 살아감을 안타까워 합니다.
거기에 반해 우리말은 3분법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연계의 원자가 양성자 · 중성자 · 전자로 구성되는 원리와 수학에서 음수(-), 0, 양수(+)로 기술되는 원리와 이상하게도 같습니다. 2분법의 언어는 중성모음, 영(0)모음이 없는 셈입니다.
시간과 공간으로 존재하는 세계의 기술을 위해서는 이러한 세계가 가진 속성과 유사한 방식의 음소로 된 언어로 기술하여야 더 잘 기술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현상을 2분법의 언어보다는 더 자연스럽게 기술할 수 있습니다. 3분법의 언어가 자연과학을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 쿼크를 설명하는 그림입니다.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있는 물질들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원자는 전자 · 양성자 · 중성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자는 그 자체가 기본입자이지만, 양성자와 중성자는 3개의 쿼크가 모여서 만들어집니다. 양성자는 업쿼크 2개와 다운쿼크 1개로 이루어져 있고, 중성자는 업쿼크 1개와 다운쿼크 2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인 것을 떠올려 봅시다. 한국인의 무의식의 기저를 이루는 문화와 사상을 알기 위해서 앞글에서 2005년 인구총조사의 종교인구 통계를 거론한 것을 다시 떠올려 보겠습니다.
한국인들은 조사된 기독교인구가 29% (1,375만/4,701만)로 거의 30%의 기독교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서구문화를 중시하는 영향으로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기독교의 ‘삼위일체’ 신(神)을 대부분 떠올립니다.
한국인이라면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에 대해 서구에서 유입된 기독교의 신보다 먼저민속에 면면히 흐르는 생명창조신 - 삼신을 떠올리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셋 개념이 두 사유체계에서 언제 완성되는지 확인해 봅니다.
<삼위일체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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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교(巫敎) / 샤머니즘 |
기독교 |
신의 개체수 |
3 : (마고麻姑 궁희 소희) 마고 → 궁희 소희 (1→3) |
복수 : 엘로힘 (우리) 복수형이면서 단수형으로도 쓰임 |
배경민족 |
조선민족 |
유대인 |
출전 |
부도지 |
창세기 1장 |
3위신의 완성 |
처음부터 |
요한복음 1장 (AD 1세기) |
3위를 완성시킨 신명(神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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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 (λόγος, logos) 로고스 (말씀, 곧 예수) |
바이블 구약 창세기를 모세가 기록한 것으로 추정할 때, 이때가 기원전 15세기입니다. 그때 유대민족 배경에서는 삼위일체 신의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1500여년후, 예수 그리스도 탄생후 서기 1세기에 들어서 3위일체가 완성됩니다.
우리 민족은 생명창조신 삼신(마고)의 호칭에서부터 3이 내재되어 있으며, 유구한 역사속에서 3이 내재된 문화가 무수히 있습니다.
인식함으로 존재한다는 하이데거[6]의 말처럼, 한 민족이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 민족의 역사적 삶이 펼쳐집니다. 우리가 우리의 것들을 인식함으로 그것들이 우리의 것으로 존재하게 되면, 나의 인식이 비록 지극히 소소하고 간접적인듯 보이나 실은 한 민족의 역사적 결단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고 믿습니다.
[1] 조준호, [논단] 인도불교 흥망의 교훈, 인터넷사이트 불교평론, 54호 2013년 06월 01일
[2] 김영균, 탯줄코드: 새끼줄, 뱀, 탯줄의 문화사, 민속원, 2008년
[3] 우실하, 3수분화의 세계관, 소나무, 2012년
[4] 문부병, 탯줄을 끊는 심방의원 [巫醫] 삼승할망, 제주의소리, 2014년7월1일,
[5] 권중혁, 한국어로 재정립한 범어문법, 퍼플, 2013년
[6] 마르틴 하이데거 (1889 ~ 1976년)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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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대로 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한민족의 문화코드를 자연수로 표현하라 하면
三 과 七 인데 이 三 과 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고대로 부터 한민족의 원형질속에 흐르는 문화코드를 푸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데 우선 三 이란 수는 동양의 상수학(象數學) 개념으로 보면 三은 만물을 낳는 창조수 이며 또한
物의 분열을 방임(放任)하거나 조력(助力)하는 방조수(防助數)인데 이 통일체인 一 (一太極水를 말함)이 三數의
방조를 받으므로써 통일체인 一 이 二 로 분열하는 불열 운동의 시작 이라는 점이며 우주의 변화운동을 자연수로
표현 한다면 우주의 변화란 一 과 二 사이를 무수이 오가는 분합(分合)운동이란 사실이며
이를 간단히 요약하면 一이 二 로 분열을 매개하는 것은 三이고 二 가 자신의 본래의 근원자리인 一 로 되 돌아가는
데에는 一이 三수의 방조를 받음으로써 二로 분열하였 듯이 二수가 본래의 자리인 一로 되돌아가는 데에는
四數의 방조를 받으므로써 본래의 근원(一)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지요 그러니까 우주의 변화를 일으키는
기본본체가 一 과 二라면 현실적인 변화작용을 일으키는 운동의 본체는 三 과 四 가 작용의 본체란 사실이지요
一 二 三 四(生數)가 우주의 운동을 일으키는 기본 바탕수 이고 나머지 五六~十은 生數에서 계기하여 만들어진
수(成數)인데 현실적인 현상계는 生數보다는 성수(成數)에서 자신의 본래 모습을 현상계
@곰돌 드리우는 데 이를 주도하는 자연수는 五와 七수 인데 五는 中數라 조율작용만 할 뿐 현실세계를 매개작용하는
수는 自然數 七 이라는거 현실적인 질서가 다스려지는 우주는 이 칠수를 대행하는 성진이 북두칠성 이라는거
한나라의 흥망과 왕조의 몰락이 저 북두칠성의 제 칠성인 破軍星과 연관이 있다는거
어야튼 한민족에게 있어 三과 七수는 무자게 중요한 수라는거 그리고 자연수의 분합운동을
이해하게 되면 세상사를 왠만큼 꽤뚫는다 하면 믿을라나?
고대부터 한민족이 數로 가르침을 내린 경전중 하나인 삼일신고의 핵심사상이
執一合三 會三歸一 이니 이 진세는 머지않아 그리 될 것이구만요.
난해한 야기를 쉽게풀어 쓸려해도 무쟈게~
회귀자연님, 오랜만에 글 주셨군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건안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