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 농협 앞, ‘예솔한복대여’, 동해경찰서 ‘묵호지구대’
걸어가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예솔한복대여’ 가게 앞에서 사료를 주고 있다.
아마 길고양이 사료인 것 같았다.
“몇 군데 주세요?”
“여섯군데요”
너무 착한 아주머니다. 작은 키에 검은 생머리 단발이다.
죽은 아내가 생각났다.
한복을 대여 하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했다.
‘인견판매, 모시옷 맞춤’도 같이 하는 모양이다.
인견은 뭐고 모시옷은 뭔지 모르겠다.
묵호중앙시장 뒤편 화장실 옆에 있다가 장사가 안되는지 앞으로 나왔는데 과연 어떨지 의아스럽다.
묵호 지구대 앞으로 지나는데, 치매 할머니 한분이 아들과 함께 지구대에서 나오신다.
나는 경찰 하면 음주운전의 악몽이 생각난다.
젊을 때는 음주운전을 해도 전경 애들이 걸어보라고 해서 똑 바로 걸으면 용서 해주기도 하고 비틀거리면 술 먹고 운전하지 말라고, 건방지게 한 소리 들으면 그만이었다.
그후, 음주운전 걸리면 면허증 밑에 만 원짜리 한 장 깔아서 주면 통과였고, 간혹 경찰 중에 간덩이가 밖으로 나온 놈들은 명함을 주면서 오만원 입금 하라는 놈들도 있었다.
그리고 배짱 좋게 친구 결혼식 피로연이 끝나고 술이 똥이 되어 김포공항까지 신혼부부를 태워다주고 강릉까지 돌아온 적도 있었다.
한 마디로 미친 놈이었다.
그러다가, 국방색 JEEP 랭글러를 끌고 잘난척 하고 묵호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술을 마시고 아파트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경찰이 찾아왔다.
누가 음주운전으로 신고했다는거 였다.
술 냄새는 나지만 운전은 안했다고 빡빡 우겨서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 후로는 다시는 음주운전을 안했다.
고발정신이 투철한 인간들이 무서워서였다.
50 대 이후로는 음주운전을 안하고 얌전하게 돌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