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와 셋째가
같은 방에서 자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직 자고 있는 아이들 사진을
자주 찍습니다.
라오콘 군상 느낌으로
형을 옭아매는 둘째입니다.
좋아해서 그렇겠지요...
첫째는 공부하는 것 같지만
보드게임 만드는 중입니다.
이미 완성도 높은 보드게임을
굳이 조작 변형하는 첫째와
그걸 지켜보는 동생들입니다.
동영상 볼 때는 평화롭습니다.
동생들 보는 동영상에
쏘옥 빠져있습니다.
"넌 아직 중학생이라
이런 거 너무 어려워서 재미없어.
나중에 크면 봐~"
"저도 알 건 다 알아요."
셋째가 어이없는 얘기하며
떼를 씁니다.
작은 형은 바닥에 쓰러지고
큰 형은 이를 닦으려다 말고 타이릅니다.
보통은 헛수고입니다.
"빠때가 혀에 부터떠요."
잘 시간인데
자고 싶지 않습니다.
다잉메시지를 적으려 했나 봅니다.
범인은 누구일까요...
"이불 깔고 자~"
"꽥!"
"이불..."
"꽥!"
"니 자리로 가."
"..."
지금 일어난 셋째입니다.
머리가 잘 뜨는 편입니다.
새로 산 팬은 발수력이 좋아
물방울이 예쁘게 굴러다닙니다.
의자에 앉았는데
바닥이 좋습니다.
눕는 게 좋습니다.
책상 다리가 좋습니다.
할아버지께 바둑자세를 배웁니다.
"형. 바둑은 바른 자세로 둬야 해."
체스는 할아버지께 배우지 않았습니다.
루돌프와 산타입니다.
첫째가 저가 코스프레에
소질이 있습니다.
아저씨 표정으로 된장찌개를 퍼먹는 셋째입니다.
편식하는 형들에게 받은 바지락까지 해치우고
옆에 껍데기가 수북합니다.
가끔 애들 데리고 가는 기사식당인데
사진 고르면서 다시 보니
갑자기 땡깁니다.
출동합니다.
김치고등어조림입니다.
처음부터 밥을 두공기 주십니다.
반찬들과 밥을 먹는 동안
적당히 졸여져서
불을 끕니다.
폭신하게 잘 익었습니다.
하얀 속살에
빨간 양념 푹 묻혀
입에 넣습니다.
무가 잘 익어
말캉짭짤합니다.
조림속 묵은지도 호호 불어
크게 뜬 밥이랑 입에 넣습니다.
냠~
..
김치고등어조림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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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고등어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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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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