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 이영훈과 이문세 콤비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들의 음악에 흠뻑 매료됐었던 나로서는 이문세 3집이 CD로 재발매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게 사실이다. 작년 12월에 예전미디어에서 이문세 3집이 재발매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후, 이 앨범을 곧바로 구매하고선 얼마나 설렜던지...
그런데 아뿔싸! 이번 3집 오리지널이라고 나온 CD는 그야말로 실망 그 자체가 아닌가!
내가 시각장애인이다보니 앨범 자켓이 얼마만큼 오리지널에 가깝게 또는 충실하게 제작되어 있는지는 나 자신이 충분히 갈음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로지 원본의 음질을 얼마만큼 충실히 반영하였는지, 또는 원본 위에 리마스터의 입장에서 원곡의 구성을 훼손하지 안는 가운데 원곡의 느낌을 극대화할 수 있는 리마스터링을 구현했었는지는 나 나름대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앨범을 구매했었다.
3번 야생마, 4번 빗속에서, 5번 혼자 있는 밤, 비는 내리고, 9번 그대와 영원히는 매우 안타깝게도 원본 마스터테이프가 유실된 것 같다. 그렇다 보니, LP를 녹음했고, LP 특유의 '지글지글' 하는 소리를 없애기 위해 음을 깎다보니 아주 음질이 좋지 않은 MP3보다도 더 안 좋은 음질을 들려준다.
그리고, 나머지 곡들은 이문세 - Memories에 수록된 곡들이거나 이문세 - 골든에 수록된 곡으로 짜깁기한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정말 이번 오리지널 시리즈는 완전 대실망.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런 음반을 낼 수 있는건지 ...
아래 글은 2009년에 발매된 Beatles의 첫 ReMastered 앨범의 리마스터 진행 과정과 공로자들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기록한 글이다. 비단 이 정도의 완성도 높은 리마스터링을 기대하진 않더라도, 원본의 음질 손실 없이 앨범을 제작하거나, 설혹 원본 마스터테이프가 유실된 거라면 재발매 앨범을 내지 말았어야 하는 게 그 시절 그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했던 애호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
http://egloos.zum.com/soundz/v/5121333
출처: 이글루스
첫댓글 매우 신중한 글...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이번 이문세 3집 CD를 들으면서, 저 역시도 음질이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특히 <그대와 영원히>는 못듣겠다 싶을 정도로 음질이 찢어지더라구요.
2. 예전미디어 오리지널시리즈 커버 앞면 'The Original' 로고도 없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구요.
3. 그러고 보니...
[이문세 Memories]앨범에 <빗속에서>와 <그대와 영원히>가 왜 수록되지 않았을까? 의아했었는데요.
이 글을 보니, 마스터테이프 유실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