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수에즈에 가로막힌 영국의 ‘굴욕의 철수’… 이란이 노리는 시나리오(1) / 4월 1일(수) / 중앙일보 일본어판
1956년 11월 5일,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공격으로 이집트 수에즈 운하 포트사이드 부근에 있는 석유 시설이 연기로 뒤덮였다. [사진 위키피디아]
쇠퇴하는 제국의 무리한 도박일까. 이란을 공격 중인 미국에 대해 이런 평가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전과를 올리고 있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인질 작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찾지 못해 그들의 페이스에 휘말리고 있다. 70년 전 수에즈 운하를 둘러싸고 이집트를 공격해 굴욕적인 철수를 겪은 영국과 프랑스의 같은 실수를 반복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호르무즈 통행료'를 법제화하는 이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것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이란 의회의 안보 위원회는 현지 시간 3월 3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으로부터 이란 실물 화폐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계획안을 승인했다. 계획안에는 미국·이스라엘 선박의 해협 통과를 금지하고, 이란을 제재하는 국가의 선박에 보복할 경우가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는 평화적인 선박 통항을 허용하는 유엔 해양법 조약(UNCLOS)을 위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전소 등을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전 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무서운 선례를 만들 것이다. 이란은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경고에도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 영국·프랑스의 쇠퇴를 보여준 '수에즈 모멘트'
이러한 상황은 1956년 10월 29일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이 이집트를 공격한 수에즈 전쟁(제2차 중동 전쟁)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에집트의 가마르·압둘=나셀 당시 대통령이 같은 해 7월에 수에즈 운하를 급격히 국유화하자, 자국 기업을 통해 운하를 운영해 온 영국과 프랑스가 3개월 뒤에 이집트 공격을 감행했다. 나셀 대통령의 반이스라엘 노선을 좋게 보지 않았던 이스라엘도 참여했다.
전투는 3국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전쟁이 시작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집트 공군은 사실상 전멸했다. 이스라엘은 시나이 반도를 장악했고, 영국과 프랑스는 수에즈 운하 북부 지역을 점령했다.
하지만 이집트가 운하 입구에 수십 척의 배를 침몰시켜 통항을 방해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유럽의 원유 수입 루트가 차단되면서 투자 자본이 영국 등에서 유출되었다. 당시 기축통화였던 영국 파운드의 가치도 급락했다. 사전 통보 없이 전쟁을 시작한 3개국에 격분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유엔을 통해 영국에 대한 제재와 휴전 촉진안을 결의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까지 차단한 결과였다.
여기에 소련의 핵 공격 위협까지 더해져, 세 국가는 전쟁 발발 후 10일도 채 지나지 않아 스에즈 운하의 운영권을 이집트에 넘기고 철수했다. 강대국이었던 영국·프랑스의 쇠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수에즈 모멘트’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65546ec22e78d610cbd25b55502fbfe749a507ed
70년 전 수에즈에 가로막힌 영국의 ‘굴욕의 철수’… 이란이 노리는 시나리오(2) / 4월 1일(수) / 중앙일보 일본어판
3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 공군의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파괴된 모습. 로이터=연합 뉴스
◇ "미국,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무리한 전쟁"
영국을 압박한 미국이 7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미국판 수에즈 모멘트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의 알프레드 맥코이 교수는 “1956년 수에즈 위기는 강대국이 초래한 마이크로 밀리터리즘(Micro‑militarism)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미국의 이란 공격도 역시 마이크로 밀리터리즘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밀리터리즘이란, 쇠퇴하는 초강대국이나 제국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국지적인 군사 개입을 감행하고, 추가적인 쇠퇴를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은 수에즈 모멘트 시기의 영국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 수십 명을 암살하고 주요 군사 시설을 파괴하는 등 전투에서는 압도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명확한 탈출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이란의 스웜(무리) 드론과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 중동의 미군 기지와 걸프 국가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해병대 등이 카그 섬 등을 점령하더라도 부담이 크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의 강력한 참전 요청에 대해 예멘의 후시파 무장 조직이, 미군이 카그 섬을 점령할 경우 홍해를 봉쇄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또한 강력한 보복을 표명하고 있다.
◇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미국판 수에즈 모멘트'의 가능성
이러한 점에서 이번 전쟁이 미국의 역량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럽·일본·한국 등에 구축함을 요청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을 압도할 만큼 충분한 해군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미국 패권을 상징하는 ‘페트로달러’에 균열이 생길 조짐도 있다. 이란이 인민폐로 원유 대금을 결제한 선박을 중심으로 해협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그 이유다.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LSE)의 파와즈 겔게스 교수는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을 철수시키겠다는 초기 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이란에게 ‘홀름즈 해협이라는 효과적인 카드를 우리에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말하며, “앞으로 미국 주도의 질서는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당장 끊지는 않겠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등으로 다각화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린스턴 대학의 해롤드 제임스 교수도 “수에즈 모멘트 당시의 영국과 프랑스처럼, 미국도 앞으로 스스로 초래한 위기를 단독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a994a1778023686590e26ee7317b4cdbe1cf1aef
70年前スエズに阻まれた英国「屈辱の撤退」…イランが狙うシナリオ(1)/ 4/1(水) / 中央日報日本語版
1956年11月5日、英国軍とフランス軍の攻撃により、エジプト・スエズ運河のポートサイド付近にある石油施設が煙に包まれている。[写真 ウィキペディア]
衰退する帝国の無理な賭けなのか。イランを攻撃中の米国に対し、こうした評価があちこちから聞かれている。圧倒的な軍事力で戦果は上げているものの、イランのホルムズ海峡人質作戦に決定打を見いだせず、彼らのペースに巻き込まれている。70年前にスエズ運河を巡ってエジプトを攻撃し、屈辱的な撤退を喫した英国とフランスの二の舞になりかねないとの懸念が出ている。
◇「ホルムズ通行料」を法制化するイラン
イランによるホルムズ海峡の掌握は、より強固になっている。イラン議会の安全保障委員会は3月30日(現地時間)、ホルズ海峡を通過する船舶からイラン・リアル貨幣で通行料を徴収する計画案を承認した。計画案には米国・イスラエル船籍の船舶の海峡通過を禁止し、イランを制裁する国の船舶に報復する場合があるという内容も含まれている。
これは、平和的な船舶の通航を認める国連海洋法条約(UNCLOS)に違反するとの指摘が出ている。発電所などを焦土化するというドナルド・トランプ米国大統領の脅しや、「全世界が受け入れられない恐ろしい前例を作るものだ。イランはその結果に責任を負うことになるだろう」というマルコ・ルビオ米国務長官の警告にも、一向に介する様子はない。
◇英国・フランスの衰退を見せつけた「スエズ・モーメント」
こうした状況は、1956年10月29日に英国・フランス・イスラエルがエジプトを攻撃したスエズ戦争(第2次中東戦争)と類似しているとの評価が出ている。エジプトのガマール・アブドゥル=ナセル当時大統領が同年7月にスエズ運河を電撃的に国有化すると、自国企業を通じて運河を運営してきた英国とフランスが3カ月後にエジプト攻撃を敢行した。ナセル大統領の反イスラエル路線を快く思わなかったイスラエルも参戦した。
戦闘は3カ国の圧勝だった。開戦から1週間もたたないうちにエジプト空軍は事実上壊滅した。イスラエルはシナイ半島を掌握し、英国とフランスはスエズ運河北部地域を占領した。
しかし、エジプトが運河の入り口に数十隻の船を沈没させて通航を阻んだことで状況は反転した。欧州の原油輸入ルートが遮断され、投資資本が英国などから流出した。当時の基軸通貨だった英ポンドの価値も急落した。事前の通知なく戦争を始めた3カ国に激怒したドワイト・アイゼンハワー米国大統領が、国連を通じて英国への制裁と停戦促進案を決議し、国際通貨基金(IMF)の支援まで差し止めた結果だった。
ここにソ連の核攻撃の脅威まで加わり、3カ国は開戦から10日もたたないうちにスエズ運河の運営権をエジプトに明け渡して撤退した。強大国だった英国・フランスの衰退を象徴的に示した「スエズ・モーメント」だ。
70年前スエズに阻まれた英国「屈辱の撤退」…イランが狙うシナリオ(2)/ 4/1(水) / 中央日報日本語版
3月28日、サウジアラビアのプリンス・スルタン空軍基地で、イランのミサイル攻撃により米国空軍のE-3セントリー早期警戒管制機(AWACS)が破壊された様子。ロイター=聯合ニュース
◇「米国、かつての栄光を取り戻そうと無理な戦争」
英国を圧迫した米国が、70年の時を超えて米国版スエズ・モーメントに直面するかもしれないという観測が出ている。ウィスコンシン大学マディソン校のアルフレッド・マッコイ教授は「56年のスエズ危機は、強大国が引き起こしたマイクロ・ミリタリズム(Micro-militarism)の代表的な事例」とし、「米国のイラン攻撃もやはりマイクロ・ミリタリズムと見ることができる」と評価した。マイクロ・ミリタリズムとは、衰退する超大国や帝国が過去の栄光を取り戻すために局地的な軍事介入を敢行し、さらなる衰退を経験することを意味する。
実際に米国は、スエズ・モーメント当時の英国と似た境遇にある。最高指導者のアリ・ハメネイ師らイラン指導部数十人を暗殺し、主要な軍事施設を破壊するなど戦闘では圧倒したが、ホルムズ海峡が封鎖されると、明確な出口戦略を見いだせずにいる。
国際原油価格は急騰し、イランによるスウォーム(群れ)ドローンや弾道ミサイル攻撃で中東の米軍基地や湾岸諸国の被害は増えている。海兵隊などでカーグ島などを占領したとしても負担は大きい。ブルームバーグ通信は「イランの強い参戦要請に対し、イエメンのフーシ派武装組織が、米軍がカーグ島を占領した場合は紅海を封鎖する方針を固めた」と報じた。イランもまた、強力な報復を明らかにしている。
◇能力の限界を露呈した「米国版スエズ・モーメント」の可能性
こうしたことから、今回の戦争が米国の能力の限界を示しているとの評価が出ている。欧州や日本、韓国などに護衛艦を要請するなど、ホルムズ海峡でイランを圧倒するに足る、十分な海軍力を備えていないことを露呈させた。米国の覇権を象徴する「ペトロダラー」に亀裂が入る兆しもある。イランが、人民元で原油代金を決済した船舶を中心に海峡を通過させる考えを示しているためだ。
ロンドン・スクール・オブ・エコノミクス(LSE)のファワズ・ゲルゲス教授は、米政治専門メディア「ポリティコ(Politico)」に対し、「トランプ大統領はイラン政権の除去という当初の目標を達成するどころか、イランに『ホルムズ海峡という効果的なカードを自分たちが持っている』ということを知らしめてしまった」とし、「今後、米国主導の秩序は以前のようにはいかないだろう」と展望した。あわせて「湾岸諸国は米国との関係をすぐには断たないだろうが、中国やロシアなどに多角化し、米国への依存を減らすはずだ」と付け加えた。
プリンストン大学のハロルド・ジェームズ教授も「スエズ・モーメント当時の英国やフランスのように、米国も今後、自ら招いた危機を単独で解決することはできないだろう」と評価し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