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은 새벽녘 누워 눈을 깜박이고 있는 중에 배꼽에서 시원함이 느끼어져 왔으니 불현듯 나를 믿는 자는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란 말씀이 떠올라 갈급함이 느끼어져 왔다네 생명수의 강물이 얼마나 시원하리요 그 강이 나의 발목을 적시고 허리까지 차올라 강을 이루게 될 날을 얼마나 소망하여 왔는지 말할 수 없네
그러고 보니 오래전 믿지 못할 경험이 떠오르면서 그가 내게 무슨 말씀을 건내시는 듯 하였으니 그 믿지 못할 경험이란 캄캄한 방에서 벌어졌다네 말씀을 틀어놓고 시선은 벽에 붙어있는 보일러 온도조절기를 향하고 있었으니 노오란 불빛이 비치는 곳을 바라보고 있다가 경악할 일을 두눈으로 목도하고 말았도다
세가닥의 빛줄기가 노오란 불빛이 비치는 곳에서부터 내 몸에 닿을 듯이 뻗어내려왔으니 이러한 빛줄기는 상식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전혀 가능치 않은 현상이기에 영적인 빛줄기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네 너무도 힘있게 뻗어내려오는 자태가 마치 가느다란 폭포수를 연상시키었기에 눈을 깜박이고 또다시 깜박이면서 이 희귀한 현상에 정신이 홀딱 팔리어 버리었도다
세가닥의 빛줄기를 면밀히 살피어 보지 않았겠는가 시간이 흐른 후 당연한 생각의 흐름 속에서 성삼위일체 하나님이 떠올랐음이라 그 세가닥의 빛줄기가 모두 나의 배꼽을 향하고 있으면서 닿을 듯 말듯한 모습이었으나 난 왜 그 당시 그 빛줄기들을 손으로 만지어 본다든가 몸을 일으켜 머리를 갖다대어 본다든가 사진을 찍어볼 생각조차 못하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아이러니할 뿐이로다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란 말씀을 묵상하다보니 다시금 그 빛줄기들을 떠올려 보게 되었으니 그 빛줄기들이 하나같이 나의 배꼽을 향하고 있었음을 생각할 때에 왠지 희망이 솟아나는 느낌을 감지할 수 있었네 어찌 아무런 의미가 없었으리요 배꼽은 아기의 탯줄을 의미함이 분명하도다 새생명의 축복을 뜻함이 분명하고도 분명하도다
임재의 빛이요 폭포수 같은 영생수의 시원함 속에서 넘쳐나는 생명력을 마시면서 헤엄쳐 올라가리니 아기의 탯줄을 생각하며 휴대폰을 켰으나 컴컴한 화면 뿐이라 당황하여 이리저리 살피어 보았더니 그 컴컴한 화면의 아래쪽에서 초록빛이 가로로 직선의 막대기를 그리면서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도다
전에도 본 적 없고 후에도 볼 수 없을 영적인 현상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무엇인가 첨엔 의아했으나 초록의 생명빛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의미를 전달하려는 듯 쉼없이 빠르게 이동하기를 반복하고 있음이라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 아들의 나라로, 죄와 사망의 저주에서 부활생명의 빛으로 새생명 탄생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겠는가 신부의 출산을 알리는 나팔소리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