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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란탕 |
토란은 추석 절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흙 속의 알이라 하여 토란(土卵)이라고 하며, 연잎같이 잎이 퍼졌다 하여 토련(土蓮)이라고도 합니다. 토란은 전분이 대부분이고 미끈거리기 때문에 조리할 때는 꼭 소금물이나 뜨물에 삶아 씁니다. 이 토란으로 토란탕, 산적, 찜, 조림, 구이, 장아찌, 엿 등을 해먹습니다. 토란탕은 국거리로 양지머리나 사태를 푹 고거나 곱창과 양을 합하여 곰국을 끓여도 좋습니다. 흠씬 무른 고기를 양념하여 넣고 무, 삶은 토란, 다시마를 넣어 폭 끓여 냅니다. 산적이나 구이 등을 할 때는 갸름한 모양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3) 닭찜 | |
햇닭이 살이 올라 제일 맛이 있을 계절이므로, 채소를 합하여 찜을 하든가 북어와 다시마를 넣고 갖은 양념하여 찜을 하면 구수합니다. 토막낸 닭에 칼집을 넣고 양념 간장과 생강, 고추 등을 넣어서 간이 어느 정도 배면 닭을 번철에 넣고 노릇하게 지져 냅니다. 이때 지져서 기름을 빼면 닭 특유의 냄새도 없이 매우 맛있습니다. 다 되면 계란 채 썬 것으로 고명을 얹어 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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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배숙 | |
배수정과라 하여 곶감 대신 배를 넣은 것인데 예전에는 작고 단단한 문배를 사용하였습니다. 배를 통째로 삶아 꿀물이나 설탕물에 담근 것을 말합니다. 생강을 편으로 썰어, 알맞은 매운 맛의 생강물을 만들어 두고, 배는 여섯 쪽 또는 다시 반 나누어 삼각형으로 하여 가도련한 다음 속을 빼내고 등쪽에 통후추를 깊이 박습니다. 생강물에 설탕으로 단맛을 내고, 배를 넣어 말갛게 익혀서 차게 식혀 그릇에 담고 잣을 띄웁니다. 익힌 배라 하여 이숙(梨熟)이라고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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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햇밤 | |
햇밤을 푹 삶아서 반으로 갈라 작은 숟가락으로 파내어 체에 쳐서 밤고물을 만듭니다. 여기에 꿀과 계핏가루를 넣어 반죽하여 다식판에 박으면 밤다식이고, 밤 모양으로 빚으면 율란이 됩니다. 밤을 설탕물에 넣어 졸이다가 꿀로 볶아 내면 밤초가 되며, 잣가루를 묻혀 냅니다. 차례상에는 좋은 밤만 골라 속껍질까지 예쁘게 생률을 쳐서 돌려 담아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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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버섯 요리 | |
8월에는 가지각색의 버섯이 나는 철로 옛날에는 첫째가 표고, 둘째가 송이, 셋째가 능이, 넷째가 느타리, 다섯째가 석이, 여섯째가 목이라 하였습니다. 그 밖의 것은 잡 버섯(싸리버섯, 밤버섯 등)이라 하고 못 먹는 것은 독버섯이라 했는데 표고가 흔치 않아 제일로 쳤던 것입니다. 송이버섯은 원래 공기가 맑은 산중에서도 소나무나 잣나무 밑에서 자라 그 향과 모양이 고상합니다. 조선시대 때는 남산에서 자란 것을 최고로 쳤고, 한 때는 양주 망월사의 것을 최고로 쳤다고 합니다. 송이로 맛나게 음식을 하려면, 양념을 되도록 적게 하고 슬쩍 익혀야 송이 특유의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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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송이 산적 | |
도톰하게 저며 절여서 쇠고기와 번갈아 끼워 석쇠에 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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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반월 송편 | |||
《동국세시기》에는 송편, 시루떡, 인절미, 밤단자를 시절음식으로 꼽았는데, 송편은 대표적인 추석음식입니다. 전하는 말로는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예쁜 손자욱을 내기도 합니다. 반월형의 송편에 꿀·밤·깨·콩 등을 넣어 맛있게 쪄냈으며 이 때 솔잎을 깔아 맛으로만 먹은 것이 아니고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도 즐겼습니다. 추석전날 송편을 잘 빚어 놓고 추석 차례의 여러 제수를 장만합니다. 아래 사진은 추석 절식인 송편과 토란탕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온달[滿月]이 뜨는 추석날에 왜 반달[半月] 모양의 송편을 빚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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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차례음식의 의미
추석날에는 1년 동안 농사를 지어서 그해 추수한 햅쌀로 송편을 빚고 밤, 대추,
배, 감, 사과 등 햇과일을 제상에 차려놓고 조상님께 한해의 수확을 감사드리는 차례를 지냅니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토란탕, 오려송편, 밤단자, 대추단자, 은행단자, 석이단자, 토란단자, 무호박을 섞어서 만든 떡들이 있습니다.
또한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무, 숙주 등을 이용한 갖은 나물과 어산적, 고기산
적, 화양적, 누름적 등의 적(炙)이 있고, 버섯, 생선, 고기로 만드는 전(煎), 약
포, 어포, 장포 등의 포(脯)와 햇김치와 물김치, 그리고 식혜, 수정과, 배숙, 화
채, 유과, 다식, 정과, 밤초, 대추초, 율란, 조란, 외에도 생율, 대추, 사과, 배,
감, 포도 등의 햇과일 등이 있습니다.
- 송편: 송편은 하늘의 씨앗인 보름달과 알알이 여문 알곡을 뜻하기도 한다.
- 탕: 3탕은 天, 地, 人
- 도라지:‘도(道)를 알아라’는 뜻입니다.
- 고사리: 도(道)를 구하는 마음을 지금 이 시간부터 주저하지 말고 행하라는
의미입니다
- 대추: 이치에 닿는 높은 사고의식으로 일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 밤: 밤은 3알이 한 밤송이가 된다. 그래서 三 정승이 나오라는 의미입니다.
- 감: 씨가 6개로 六조 판서의 서열을 의미한다. 집안에 육조판서 감이 나오는
정도를 점칠 수 있습니다
- 사과: 사과는 자비, 사랑을 뜻하며 모양이 하트형으로 "사랑"이라는 의미로
그 집안의 화목과 사랑의 정도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쓰입니다.
- 배: 배는 색깔이 황금색으로 깨달음이며, 배는 수분이 많은데, 이 수분은
지혜를 의미합니다.
- 조기: 생선의 으뜸으로 생각되어져 왔기 때문에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립니다.
- 명태(북어포): 동해바다의 대표적인 어물이자 머리도 크고 알이 많아 훌륭한
아들을 많이 두고 알과 같이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데 유래가 있습니다
②-차례상 차리는 순서
차례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와는 달리 설 추석 한식 동지 같은 명절에 지내는 제례임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차려놓는 음식도 다릅니다. 차례에는 제사 때처럼 메(제사밥)와 갱(국)을 쓰지 않고 절식으로 추석엔 송편, 설에는 떡국으로 상을 마련합니다. 절차도 일반제례보다 간소하고요.
차례상은 기(忌)제때와 거의 같으나 추석에는 밥 대신 햅쌀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을 올리는 게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추석차례상 차림은 지방과 가문에 따라 진설법이 다른데 신위를 모신 위치를 북쪽으로 간주해서 제주(祭主)의 위치가 남쪽 ,제주의 오른쪽이 동쪽, 제주의 왼쪽이 서쪽이 됩니다. 또 남자자손들이 동쪽, 여자자손이 서쪽에 자리하고 가운데에는 동쪽에 주인, 서쪽에 주부가 선 다음 상차림을 시작합니다.
<진설법>
일반적으로 제주가 제상을 바라보아 오른쪽을 동(東), 왼쪽을 서(西)라 하고, 제사상 앞은 남(南), 지방 붙이는 쪽을 북(北)으로 삼습니다. 상을 놓는 순서는 맨 앞줄에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셋째 줄에 탕(湯), 넷째 줄에 적과 전, 다섯째 줄에 메(밥)와 갱(국)입니다.
첫줄(1열) 에 과실과 조과(造菓)가 오르는데 조율이시(棗栗梨枾) 법이나 또는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하여 오른쪽에 대추·사과 등의 북은 과일을 놓고, 왼쪽에 밤·배 같은 흰색 과일을 진설합니다.
둘째줄(2열)은 좌포우혜(左脯右醯)로 왼쪽에 포, 오른쪽에 식혜·건지를 담아 올리고 나물류는 포와 식혜 사이에 놓고 맑은 국간장과 나박김치를 놓습니다.
셋째줄(3열)에는 육탕, 소탕, 어탕을 놓구요.
넷째줄(4열)에는 전과 적을 놓는데 적은 고기와 생선 및 닭을 따로 담지 않고 한 접시에 담아 합적(合梑)해서 올립니다. 배열은 어동육서(魚東肉西)라 하여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해야 합니다.
다섯번째줄(5열)인 신위 바로 밑에는 시접(수저를 남아놓는 대접)과 잔반(잔과 받침대)을 놓는데, 시접은 단위제의 경우에만 좌측에 올리고 양위 합제의 경우 중간 부분에 올립니다. 잔반 양편으로 송편을 소담스럽게 담아 놓습니다.
진설을 하는 순서는 시접과 잔반을 제일 먼저 올린 뒤 첫째 줄인 과실과 조과류 줄부터 차례로 놓아 가면 됩니다.
③-차례상 차리는 유의점
- 과실 중 복숭아는 제사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복숭아는 요사스런 기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 입니다)
- 생선 중에 '치'로 끝나는 꽁치, 멸치, 갈치, 삼치 등은 사용하지 않구요.
- 이면수 같은 비늘없는 생선을 올리지 않는데-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 잉어, 붕어처럼 비늘이 그대로 붙어있는 생선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 장어를 쓰지 않아요-이는 용과 그 모양이 비슷하여 왕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 마늘처럼 향이 강한 양념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 귀신을 쫒음 ^-^
- 붉은색(고춧가루)쓰지 역시 쓰지 않습니다. - 귀신이 싫어한다. ㅋㅋㅋ
: 도라지나물도 하얗게 무치고, 닭찜도 간장으로만 조미하는 것. 붉은고추, 생고추. 풋고추도 넣지 않습니다. 떡을 올릴 때도 붉은 팥을 쓰지 않고 흰 고물을 내서 사용합니다.
- 제사 음식은 짜거나 맵거나 현란한 색깔은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 설에는 밥 대신 떡국을 놓으며추석 때는 밥 대신 송편을 놓아도 됩니다.
- 삼적에도 의미를 두는데... 석잔의 술을 올릴때 마다 바닷고기인 어적, 네발짐승인 육적, 두부나 각가지 야채꽂이로 만든 야채적을 올리면서 자연이 내린 음식을 고루 맛보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 삼색나물의 경우 흰색은 뿌리나물이라하여 도라지를 쓰고, 검은색은 줄기로 고사리를 사용합니다. 푸른색은 잎나물로 미나리를 쓴고, 뿌리는 조상을, 줄기는 부모를, 잎은 나를 상징합니다.
3, 추석음식에 담긴 영양 및 조상의 지헤
추석음식으로는 송편, 토란국을 주축으로 하여, 닭찜, 가리 찜, 빈대떡, 송이산적, 나박김치, 삼색나물(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생선전, 쇠고기 적, 한과, 햇과일 등이 올라가는데 모두 제철 재료를 사용한 음식들이라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고, 5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로 이루어져서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은 음식들로 오방색이 골고루 들어간 음식입니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인 송편을 보면 우리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데, 송편은 그 이름부터 다른 찐 떡과는 달리 솔잎과 함께 쪄 내므로 송병(松餠) 또는 송엽병(松葉餠)이라고도 부르는데 솔잎을 송편과 송편사이에 깔고 찌면 떡에 솔잎의 향이 자욱하게 배어들어 은은한 솔향기와 함께 가을 산의 정기를 한껏 받아 소나무처럼 건강해 진다고 여겼으며, 떡에 있는 소나무 무늬도 아름답죠. 또한 은은한 솔잎향이 더위가 가시지 않은 음력 8월에 떡을 오래 동안 부패하지 않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보아도 솔잎을 이용한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겠죠?!
차례상은 영양학적으로 아주 완벽에 가깝습니다. 고기와 생선의 단백질, 국물재료에 쓰이는 다시마의 칼슘, 전과 적에서는 양질의 지방 등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으로 차례를 지낸 후 먹는 술과 안주는 평소에는 잘 먹지 못하는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식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사용으로 준비하는 음식은 예로부터 소금 간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양념문화가 발달하기 이전에 제사문화가 굳어졌기 때문이라는 설과 가능한 모든 음식을 옛 자연의 맛에 가장 가깝게 만들었고,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한다는 의미에서 붉은색인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추석음식>
- 송편: 멥쌀을 주재료로 하고 그 속에 소로 깨, 콩, 밤 등의 견과류가 들어가서
탄수화물과 함께 부족할지 모르는 단백질과 견과류의 불포화지방을 상호보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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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즐감하였어요
추석의 여원과 유래에 대해 알 알고 내립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너무나 좋은 자료여서 스크랩해갑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에구 스크랩 안되네요
꿈많은소녀님 스크랩해가세요 풀어놓앗습니다
잘 알고 갑니다.
잘보고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