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청바지
며칠 전 아들이 헌옷 버린다고 내 놓은
옷 중에서 찢어진 청바지가 버리기 아까워
내 옷장에 걸어났다며 당신보다 나이 많은
나훈아도 청바지 입으니까 더 젊어 보이고
멋 지드라며 나한테 더 늙기 전에 입으란다.
겉으로는 싫은 척 했지만 언젠가는 꼭
찢어진 청바지 한번 입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아내가 속으로 고마웠지만 내색은
안했다.
다음날 수선 집 아줌마에게 내 몸에 딱 맞게
줄여 달라했더니 좁은 공간에 카텐을 치고
몸에 맞게 가봉을 한다며 주요부위 근처를
만지는데 창피하면서도 별로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ㅎ
수선 집 아줌마 겉으로 보기에는 늙어 보이던데
아직 나이가 50대라고 하면서 처음 본 나에게
오빠 참 멋쟁이라며 몇 학년이냐고 묻는다.
영업멘트 이자만 오빠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
뻥을 섞어 이제 막 6학년 되었다고 했더니
자기도 내년이면 6학년 되는데 칭구같은
나이라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한다.
찢어진 청바지가 가을을 타는 나에게 무슨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ㅎ
코로나가 쪼금 잠잠해지면 이곳 삶방 글 동무들과
벙개모임 이라도 가져야 찢어진 청바지 입을 기회가
올텐데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잘 쓰지도 못한 내 글에 이쁘게 댓글 달아주신
여러 회원님들 부디 코로나 잘 극복하시고
만추의 계절에 자리한 번 하자구여 ~
찢어진 청바지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ㅋ
첫댓글 재미나네요,.읽으면서 웃었습니다,,옷은과감하게 입어야 해요 나이 의식 하지말고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