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0. 2. 수요일.
한국 국보문학 카페에 '달구 벼슬의 가르침'이란 시가 올랐다.
시화전에 출품 예정이다.
달구 벼슬의 가르침
장영환
벼슬 얻은 자들
남의 것 탐내고
가진 것 다 가지고
제 몸만 챙기는데
벼슬 있는 그대
꽃이 떨궈주고
흙이 베풀고
사람이 주는 것만 얻어도
기꺼이 한 몸 바치니
이 어찌 청백리(淸白吏)
본보기 아닌가
*청백리(淸白吏):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
곧고 깨끗한 공직자
위 시 제목에서 '달구 벼슬'이란 낱말이 무슨 뜻인지를 몰랐다.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달구'를 검색했다.
달구 :
집터를 단단하게 다지는 데 쓰는 기구.
나무나 쇠, 돌 따위에 2~4개의 손잡이를 달아서 여러 사람이 높이 들었다가 땅에 떨어뜨리면서 땅을 다진다.
* 달구질 : 달구질하다. 달구로 집터나 땅을 단단히 다지다.
이 설명으로는 위 시와 맞지 않다.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달구 벼슬의 가르침
위 제목에서 '달구'가 무슨 뜻인가요?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합니다.
달구 : 집터를 단단하게 다지는 데 쓰는 기구
이 설명으로는 위 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군요.
혹시 '닭벼슬'을 뜻하나요?
이게 맞다면 합성어.
닭벼슬 : 붉은색으로 닭의 머리 위에 톱니 모양으로 얹혀 있는 살조각
* 달구 벼슬
1) → 달구벼슬
2) → 닭벼슬
* 2)가 더 정확할 듯
'달구'가 혹시 '닭'이라는 지방어 방언(사투리)가 아닐까 하는 의문으로 검색하니 '닭벼슬'이라는 낱말이 나온다.
닭벼슬(닭 + 벼슬 = 닭벼슬 합성어) :
붉은색으로 닭의 머리 위에 톱니 모양으로 얹혀 있는 살조각
볏 또는 벼슬은 칠면조, 꿩류, 가축닭 등 닭목에 속하는 새들의 머리 부분의 살이 있는 부분이다.
볏은 일반적으로 암컷보다 수컷 쪽이 더 큰 편이다. 닭목 새들의 머리와 목에는 튀어나온 여러 살 부분이 존재할 수 있다.
닭의 볏은 대체적으로 붉은 편이지만(단, 오골계 등의 닭류에서는 검거나 포도색인 경우가 있음) 다른 종들의 경우 색이 옅은 회색에서부터 딥 블루나 빨간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칠면조의 볏의 색은 밝은 빨강에서부터 파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수 있다.
* 벼슬 : 볏의 방언(경상, 전남, 충청).
2.
수십 년 전 나는 시골집에서 살았다.
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 화망의 산골 아래에 있는 시골집에는 닭장이 있었고, 해마다 암탉이 달걀을 품어서 병아리를 깠다.
병아리를 키우는 어미닭, 수컷인 장탉이 늘 구구구 모이를 쪼아먹었다.
이따금씩 닭을 잡아야 했다. 할머니 삭망 제사, 할아버지 삭망 제사는 꼬박 2년 씩 치뤄야 했다.
종가집이라서 설 추석 한식은 물론이고, 5대조 제사도 지내야 했다.
아버지는 객지인 대전에서 사업하셨기에.사내아이인 나는 제사 준비로 닭을 서둘러 잡아서 내장을 발라내야 했다.
* 음10월 시향 시제는 산지기 세 집에서 제수물을 차렸음.
병아리와 닭에 대한 내 기억이다.
병아리를 키우던 어머닭이 이웃집 아낙이 내던진 돌맹이에 맞아서 한쪽 다리가 부러진 채 병아리를 키워야 했다.
다리 병신이 된 어미닭이 안타까워 이 닭을 오랫동안 보살폈다. 어미닭이 천수를 누리도록 오랫동안 길렀던 이야기를 국보문학지에 내기도 했다.
위 시는 시골태생인 나한테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옛시골 정서를 되살리는 위 시에 박수를 보낸다.
2024. 10. 2.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