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예정되어 있던 번개가 나가리 되었다.
지리멸렬이란 그런것이다.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목적의식과 열정을 상실한
것이다.
시를 쓴다는 문제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본다.
이때까지 인터넷 문학 모임을 하면서 느꼈던건
여자던 남자던 자기 짝이 있기 전 까진 열심히
쓴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문학 모임에서 짝을 찾거나
또는 이성적 문제가 발생하였을땐 떠난 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난 보통 문학은 이성을 꼬시기 위한 세레나데
정도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목도했던 그 모든 중생들의
행위는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물론 문학은 돈이 되지 않는다. 특히나 시는
돈들어 간다.
몇일전 출판사를 하는 친구를 하나 만났다. 잡지던
소설이던, 시던, 인쇄계통이 영 엉망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다시말해 인터넷의 발달및 각종 영상매체의
발달로 인하여 활자매체의 부분이 급격히 사그러 들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사람들의 시각이라는 것도 읽는 행위보다는
보는 행위에 더 촞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누가
글따위를 읽으랴? 하물며 시라니?
거기다가 80년대식 참여시라니? 이건 무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가?
그렇구나. 하고 난 그와 헤어졌다.
헤어지고 난뒤, 난 뭔 뜬구름을 잡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개가 나가리 된 그날 그냥 집에 들어가기도 맹숭맹숭
한 마음이 있었다.
때 마침, 그날 일코스가 신내동 동성 아파트 우리 은행 무인점포가
마지막 코스 였음으로, 바로 옆에 있는 20년 전통이라고 자랑하는
뼈다귀 해장국 집에서 해장국 2인분, 만원어치를 포장 주문했다.
야봉 선생과 처음 가서 맛있게 먹어 보았던 기억이 있는 집이다.
비닐봉지에 포장해서 주는 줄 알았는데 파란 프라스틱
바가지에다가 포장해서 주는 것이 특이했다.
집에 가지고 와서 쇠주 두병이랑 맛나게 먹었다.
먹으면서 생각했다. 3월달 일정 끝나고 야봉 선생이 집들이를
한다고 하는데 그거 한 2만원어치 내가 포장해서 사가지고
가면 여럿이 맛나게 먹것구나 하는 생각...
죽었다 깨어나도 집에서는 그리 맛나게 뼈다귀 해장국을
끓일 수 없다. 물론 만난 뼈다귀는 물론 기타 재료도
못구하것지만...
오늘 일요일 하루는 집에서 빈둥거렸다.
꽃샘 추위가 왔는지 얼음이 얼어 있었고 일을 안나간
것이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손에 들고 읽어보았지만 눈이 침침했다.
침침한 눈으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짜증 나는 일이다.
나도 이제 도퇴되어 가나보다.
먹는 야기나 끄적거리고 있으니...
그 모든 일상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첫댓글 이성을 꼬시기 위한 세레나데? 좀 편파적인것 같기도하고, 아, 야봉님이 집들이를 하는군요. 당구장에서 백학님이 떵폼잡고 큐질할때 멋적게 웃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