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인 ‘렬’과 ‘률’의 표기법
단어의 끝에 놓이는 한자어인
‘렬’과 ‘률’의 표기법에 대한 규정은
한글맞춤법 제 11항의 [붙임 1]에
다음과 같이 풀이 되어 있다.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렬, 률’은 ‘열, 율’로 적는다.'
그리고 예시단어는 다음과 같다.
나열(羅列)(0) 나렬(x) 분열(分裂)(0) 분렬(x)
치열(齒列)(0) 치렬(x) 선열(先烈)(0) 선렬(x)
비열(卑劣)(0) 비렬(x) 진열(陳列)(0) 진렬(x)
규율(規律)(0) 규률(x) 선율(旋律)(0) 선률(x)
비율(比率(0)) 비률(x) 전율(戰慄)(0) 전률(x)
실패율(失敗率)(0) 실패률(x)
백분율(百分率)(0) 백분률(x)
그런데 가끔 공공기관의 화장실에 붙어 있는
공익광고의 포스터에
'흡연률(吸煙率)'을 줄입시다‘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본다.
이것은 '흡연율(吸煙率)'이라고 써야 한다.
왜냐하면 한자어 '률(率)'의 바로 앞에
받침 'ㄴ'이 있으므로
'률(率)'의 첫소리인 'ㄹ'이
탈락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국어시간에 배웠던 시의 운율에
'내재율(內在律)'과 '외형률(外形律)'이 있다.
똑같은 '률(律)'이라는 한자어인데
'내재율(內在律)'의 '률(律)'은
앞말이 모음이기에
첫소리 'ㄹ'이 탈락하였고,
'외형률(外形律)'의 '률(律)'은
앞말이 모음도 아니고 받침 'ㄴ'도 아니기 때문에
첫소리의 'ㄹ'을 원음 그대로 표기한 것이다.
일상 언어생활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한자어가
아마 '매울 렬(烈)'일 것이다.
'순국선열(殉國先烈)'이란 단어에서는
'열(烈)'의 앞말 받침이 'ㄴ'이기 때문에
'ㄹ'이 탈락하여 '열(烈)'로 표기하였지만,
국군의 '맹렬(猛烈)'한 기상이라는 어구에서는
'렬(烈)'의 앞이 모음도 아니고
받침 'ㄴ'도 아니기 때문에
'렬(烈)'의 첫소리 'ㄹ'이 원음대로 표기된다.
과거 장군으로서 위대한 업적을 쌓은 분들에게
왕이 내리는 시호(諡號)중에
'충렬공(忠烈公)'이란 단어가 있는데,
어떤 사당에는 이것을 '충열공(忠烈公)'이라고
표기해 놓은 것을 본다.
하루빨리 잘못된 표기를 수정해야 한다.
다른 예시를 보자
ex) 흡연율(吸煙率) - 률(率)의 앞이 받침 'ㄴ'이므로
률(率)의 첫소리 'ㄹ'탈락
성공률(成功率) - 률(率)의 앞이 받침 'ㅇ'이므로
률(率)을 원음대로 표기함
그런데 사람들의 이름표기는
이 규정대로 적는 것이 자연스러우나
굳이 원음을 살려 쓰고 싶다면
원음을 사용하여도 된다.
사람들의 이름표기는
문법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한때 버들 ’류(柳)‘씨의 표기형태가
두음법칙에 어긋난다고 하여
1996년 대법원에서 호적예규를 만들면서
'류'를 쓰지 말고 '유'로 쓰도록 하였으나,
문화 '류'씨 문중에서 끈질기게 시정을 요구하여
결국 2007년 8월 1일
'류'를 쓰도 된다는 답을 받아 내어
지금은 버들 '류(柳)'를 성씨로 쓰고 있다.
하지만 성씨에 버들 '류'자를 쓰는 사람중에는
표기를 '류'가 아닌 '유'를 쓰는 사람도 많다.
독립투사인 '유관순(柳寬順)'열사,
야구감독인 '유승안(柳承安)',
개그맨인 ‘유민상(柳敏相)’씨 등 많다.
옮긴 글 편집